어제 내린 눈이 광교저수지 제방에는 녹지 않고 있습니다.
광교역에서 내려 여우길 따라 경기대 캠퍼스를 가로질러 정문을 지나 내려오면 경기대 정문 앞 삼거리입니다. 지게길은 삼거리에서부터 시작되는데 길안내표지가 안보이네요.
광교저수지 오른쪽 벚나무 가로수 데크길을 따라 쌀쌀한 날씨인데도 많은 분들이 저수지길을 산책하고 있습니다.
미세먼지로 희뿌연 하늘,
광교 저수지의 수려한 수변 풍경이 지게길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봄에 화사한 벚꽃길과 화려한 오색단풍이 물에 잠기는 가을 풍경이 압권이겠어요.
광교마루 원두막
원두막에 매달린 고드름이 살살 녹아내리고 있습니다.
광교쉼터에서 철다리를 넘어와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가면 광교저수지를 한 바퀴 돌게 되고, 지게길은 오른쪽 산길로 가도록 길안내표지가 세워져 있습니다.
그늘진 산길이라서 눈이 녹지 않고 있는데 지니고 다니던 아이젠을 오늘은 쓸 일이 없을 것 같아 안 가지고 왔더니
눈 쌓인 산길을 만나게 되네요.
더구나 영동고속도로 주변을 지나는 수원 외곽순환(북부)도로 공사로 인하여 지게길이 통행 차단되고 우회길로 가도록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데, 로프는 매어져 있지만 무척 가파르고 눈 쌓인 미끄러운 오르막입니다. 잡고 가던 로프길이 중간에 끊기면서 아이젠도 없이 스틱도 없이 험한 눈길을 조심조심 힘겹게 올라갔습니다. 산등성이 능선의 오솔길에도 눈이 쌓여 있지만 여러 사람들이 밟고 지나다녀 그런대로 조심해서 걸을만합니다. 가다가 산등성이 갈래길에서 한철약수터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우회길은 계속 모수길 안내표지를 보고 따라가면 되겠습니다.
한천약수터입니다. 한철약수터로 착각하고 거의 다 내려온 것이 아닌가 했었는데, 이 약수는 수질검사 결과 음용 적합으로 되어 있네요. 이 약수는 근처 주안마을 주민들이 식수로 사용하던 곳으로 아무리 춥거나 가물어도 물이 마르지 않고 수량이 일정하며 물맛이 좋아 한천(旱泉) 약수라 하고 사용하여 오다가 1990년대 중반 큰 장마로 인해 주변이 흙으로 매몰되어 사용치 못하다가 2010년 마을 만들기 사업으로 다시 복원하여 광교산을 찾는 등산객들에게 쉼터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한천 약수 안내판을 지나면서 넓게 파헤쳐진 고속도로 공사구간을 지나가게 됩니다.
오후 4시 40분인데 겨울 산길을 걷고 있어서 걸음이 빨라지고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그래도 아직 산중에 어둠이 드리워지지 않고 있는 것이 어느새 해가 많이 길어졌어요.
상광교마을을 지나는데 소들이 다가오면서 사람 구경하는 듯 관심을 보이네요,
묵묵히 지켜보고 있는 황소가 듬직해 보입니다.
오늘의 사진은 미러리스 소니 a6000에 새로 영입한 접사렌즈(sel30 m35)로 찍은 풍경입니다. 곧 꽃피는 봄이 오면 봄꽃을 매크로로 많이 담아 보고 싶어요.
정류장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보니 무슨 새들인지 전깃줄에 다 모여 앉아 있습니다. 재빨리 찍어보았는데 AF가 느리다는 매크로 렌즈인데도 그만하면 괜찮네요.
카메라 셧터 소리에 놀랐는지 순식간에 모두 날아갑니다. 순간, 디지털줌 3x로 담았는데 해 질 무렵 일찍 뜬 낮달도 보입니다.
오후 5시 35분, 시간이 늦어, 지게길 완주를 포기하고 상광교신다리 정류장에서 13번 버스로 이동, 경기대 정문 앞에서 하차하여, 경기대 캠퍼스를 지나, 후문에서 광교역까지 걸어 전철 탑승하였습니다. 오늘 걸은 거리는 우회길(모수길)을 돌아 10.8km 됩니다.
지게길 안내 이정표입니다. 수원팔색길 안내 리본도 군데군데 매어져 있기는 하지만 좀 더 많이 매어져 있으면 좋겠어요.
공사 중인 고속도로 밑으로 지나가 우측 비포장 흙길로 올라 모수길 안내 따라가다가 광교 헬기장 근처에서 우회전, 지게길에 합류하여 핑크색 화살표 안내를 따라 걸어 내려왔는데, 착오였습니다(계속 가면 광교쉼터로 돌아가게 됩니다). 헬기장 갈림길에서 좌회전하여 파장동 방향으로 내려갔어야 했습니다.
오늘의 트레일링 경로입니다. 5번(광교쉼터)에서 9번(상광교신다리)까지가 우회길인데, 이 우회길을 가지 않으려면 광교쉼터(5번)에서 그대로 직진하여 9번에서 8번 방향으로 가는 길이 되겠습니다. 8번이 광교 헬기장 가는 갈림길인데 그곳에 세워져 있는 이정표 따라(우회전하지 말고) 좌회전으로 내려가면 지게길 코스에 진입하게 되고 한천약수터-항아리화장실-파장시장에 이르게 됩니다. 오늘 가지 못한 이 구간은 다음 기회로 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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