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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 들어서면서 어딘가에 마을 안내판이 있겠지 했는데 안보입니다. 개미마을은 에너지자립마을이라는 안내판이, 태양전지판이 달린 가로등에 매어져 있네요.


마을 약도가 그려져 있지만 설명이 안되어 있어서 좀 아쉽죠. 제일 꼭대기가 가파른 골목길을 힘들게 올라가는 7번 마을버스 종점입니다.


종점까지 멀지는 않지만 걸어 올라가기엔 힘든 오르막길인데 눈이라도 내리면 마을버스도 올라가기 힘들어 보여요.


마을버스 종점에서 내려 등산로를 따라 조금 더 올라가면 인왕산 기차바위입니다.


홍제역 1번 출구 나와 7번 마을버스로 이동, 종점에서 내려 골목길 따라 걸어내려 오면서 산동네마을 골목풍경을 담아보았습니다.


벽화가 없는 마을풍경과 벽화가 그려진 풍경으로 나누어 담았어요.


이 산동네에 피란민들이 모여 살면서 달동네가 되었다고 하는군요.


이 마을에서는 요즘에도 연탄을 때는 모양이네요, 그런데 마을에 태양광 전지판이나 뭐 그런것도 안보이는데, 에너지자립마을이란 무슨 의미인지 궁금해집니다.


마을은 조용합니다, 이골목 저골목을 지나가도 이 동네에서는 개짖는 소리도 안나네요.


모두가 힘들게 살던 그때 그시절이 있었지요.


그런 세월이 멈춘듯 한 동네입니다.

 

마을에는 주민들이 많이 살고 있지만 주민이 버리고 떠난 빈집(공가)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관리번호가 붙어있는 집들이 공가가 아닌가 싶어요.


동네 경로당 앞 언덕위에 있는 놀이터에 15미터 정도 되는 짧은 짚라인이 한 3미터 높이로 설치되어 있어 동네 아이들이 신나게 떠들고 매달려 줄타고 있습니다.


놀이터 공원에 있는 정자에서 내려다 보면 마을 전체가 다 보입니다.


산동네 마을에 벽화가 그려지기 시작한 것은 오래전이네요,


벌써 10여년전에 미대생들이 그렸다고 합니다.


담벼락이나 벽에 벽화를 그려 놓아 골목풍경이 좀 화사해 보이기는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빛이 바래고,


그림도 낡아 지는데..


건물은 더 낡아 지고,


세월을 못 이기는 주민은 또 떠나가게 되겠고,


그림은 다시 그리면 되고,


세월이 흘러 바래지면 또 다시 그리면 되겠지요..


주민이 떠나고,


건물이 더 낡아지면,


주민은 줄어들고 공가는 늘어나고,


보수, 정비, 재개발..


보수, 정비야 한다고 하겠지만, 지금까지 잘 안되고 있는 재개발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테지요,


산동네를 둘러보며 그 시절을 추억하고,


골목에 벽화를 보면서 감성을 떠 올리고,


그러기엔 이곳에 머물어 멈춰있는 세월에 지쳐 짖눌리고 있는 마을 풍경이 아닌가 싶어요.


사진은 미러리스 소니a6000(sel28f20), M모드입니다. 개미마을을 둘러보고 걸어내려와 홍제역에서 걷기를 마치면서 오늘 걸은 거리는 3.4 km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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