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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군 참전기념비 앞 공릉천을 넘어가는 용연징검다리 한가운데는 멀리 보이는 북한산을 배경으로 하는 포토존으로 되어 있지만, 오늘은 미세먼지로 시야도 흐린 데다

 

고압선 전깃줄에 가려진 북한산 배경이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네요. 징검다리 주변은 얼지 않았지만 냇물 한가운데는 꽁꽁 얼어 있어 어른이 밟고 다녀도 끄떡없습니다.

 

오늘은 추위가 풀리고 햇볕이 따스해서 어름이 마치 봄볕에 녹아내리고 있는 듯이 보입니다. 징검다리를 건너가면 갈대밭산책로로 이어집니다.

 

메타세쿼이아길은 공릉천 자전거길이기도 한데 길 따라 달리면 오금천 자전거길까지 연결됩니다.

 

북한산 배경을 가리고 있는 고압선 전깃줄은 다시 공릉천을 건너 앞산으로 넘어가지만 여기서부터는 전깃줄이 북한산 풍경을 가리지 않게 됩니다.

 

북한산이 멀리 우뚝 솟아 있습니다.

 

고양시 덕양구 신원동에 송강시비공원이 2009년에 조성되었습니다. 길 건너 송강마을로 들어가면 송강문학관인데 문이 잠겨있네요.

 

선생은 명종 16년(1561)에 진사시에 장원급제하였고, 이듬해 27세로 별시문과에 장원급제하여 관직에 오른 후 우의정 좌의정까지 두루 역임하셨는데, 특히, 선조 26년(1592)에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양호제찰사로 관군과 민병의 전쟁 수행을 독려하셨으며 전쟁이 끝난 후 사은사로 명나라에 다녀오시기도 하였습니다. 선생은 관동별곡 등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가사와 훈민가 등 많은 시조를 남기시어 특히나 한문투를 벗어나 자유자재로 우리말을 구사하여 한글을 아름답고 쉽게 널리 펼치신 시가문학의 대가로 꼽히시기도 합니다.

 

선생께서 부모님의 상을 당하여 시묘살이도 하고 왕성한 작품구상을 하며 사시던 이곳에 시비를 세웠다고 하네요. 시비에는 훈민가가 새겨져 있습니다. 아바님 날 나흐시고 어머님 날 기르시니 두 분 곳 아니시면 이 몸이 사라 실까.. 어버이 사라 실제 섬길 일란 다 하여라 후면 애닯다 엇디하리..마을 사람들아 올한 일 하쟈스라 사람이 되어나서 올치 못하면 마쇼를 갓곳갈 씌워 밥 먹이나 다르랴.. 참조 <송강 정철 시비>

 

송강마을엔 기와집이 몇 채 어울려 있습니다.

 

조선조 9대 임금 성종의 친형인 월산대군 사당인 석광사(錫光祠)입니다. 사당 앞에 수령 280년 된 회화나무는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월산대군은 이곳 고양 땅 신원마을에 별장을 짓고 자신의 호를 따 풍월정(風月亭)이라 부르며 여생을 보냈다고 합니다.

 

물구리 마을에 떼 지어 날고 있는 참새들을 줌으로 담았습니다. 예전부터 마을에 물이 많아 물골리(水谷)라 하다가 물구리로 되었다고 하는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주민들이 이용하던 우물이 있었다고 하네요. 물구리 마을에는 월산대군과 관련된 묘소들이 곳곳에 남아 있고 후손들도 살고 있습니다.

 

이 코스에서도 교외선 선로를 건너가게 되는군요. 교외선은 1962년 고양시 능곡과 의정부를 연결한 철로로 개통되었는데 당시에는 능의선으로 불리기도 하였습니다. 능곡 이외에도 원당, 벽제, 장흥, 송추지역을 경유하며 공릉천과 북한산, 도봉산, 오봉 등 열차가 지나는 자연환경이 아름다워 연인들의 좋은 데이트 코스로도 유명했었는데, 1990년대 이후 이용객이 급감하여 2004년에 여객철도의 운행이 중단되었습니다. 교외선 부근의 마을 이름이 진터말인 것은 임진왜란 당시 명나라 군대와 왜군이 벽제관전투를 치를 때 왜군이 진을 쳤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참조 <교외선과 진터말>

 

이 원당화훼단지를 돌아가면 쥬쥬테마동물원이고 10코스 견달산누리길이 시작됩니다. 

 

삼송역 8번 출구 나와 25번 버스로 이동, 필리핀군참전비 앞에서 하차, 걷기 출발, 징검다리-송강시비-송강문학관-월산대군사당-원당화훼단지-쥬쥬테마동물원을 지나 청대골버스 정류장에서 38번 버스로 원당역으로 이동, 전철탑승 귀가하였습니다. 청대골에서 10코스 견달산누리길을 일부 따라가다가 날이 어두워져 다시 청대골로 돌아와 트레일링을 마치면서 오늘 걸은 거리는 14.1km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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