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송역 8번 출구에서 53번 버스로 이동, 선유동입구에서 하차, 걷기 출발, 안장고개 지나 선유량마을 산책길로 우회하여 이 직선생 묘역으로 내려왔습니다. 선생은, 까마귀 검다 하고 백로야 웃지 마라..라는 시조를 쓰신 분으로 유명하시죠.
묘역 제일 앞에 선생이 남기신 오로시(烏鷺詩) 전문을 새긴 시비를 세워놓았습니다.
시비 옆으로 선생의 묘소, 신도비와 성주 이 씨 묘역이 함께 자리하고 있습니다. 선생은 고려 공민왕대에 관직을 사직하였으나 세종대에 영의정을 지낸 인물로 정경부인 양천 허 씨와 합장되어 있습니다. 묘소는 조선전기의 양식인 사각봉분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고 묘소 앞의 문인석은 조선조 전기의 투박하며 단순한 양식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선유동 전주 이 씨묘역은 왕실묘역입니다. 선유동은 예부터 경치가 뛰어나고 명당자리가 많아 명문가 및 왕실과 관련된 유적이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 묘역에는 중종의 후궁인 숙원 남양 홍 씨의 묘소를 비롯하여 세종의 손자인 귀성군 이준, 그리고 중종과 숙원 홍 씨의 아들인 해안군의 묘소가 자리해 있습니다. 이곳에 있는 비석의 전통조각과 문인석의 표정, 비문의 글씨가 뛰어나 조선전기 왕족 및 사대부 묘역을 연구하는데 좋은 문화재 자료로 보고 있습니다.
이 씨 묘역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성황당입니다. 이곳 성황당고개는 누리길 선유동 구간 중 가장 높은 곳이어서 숨 고르며 올라가야 합니다. 이 고갯길은 중국과 한양을 잇는 연행로(燕行路)를 왕래하던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던 옛길이었다고 합니다. 이 길을 다니던 사람들이 소원성취, 마을편안, 국태민안 등을 빌며 고개 정상부에 돌무덤을 쌓았고 그러면서 민간신앙의 일종인 성황당이 만들어져 오늘에 이르고 있는데 정상에 작은 돌무더기 일부가 남아 있습니다.
성황당고개를 넘어 내려오다가 만나는 작은 약수터, 옹달촌 약수물이 추위에 얼었네요. 수질검사표는 없습니다.
고양향교입니다. 조선 숙종 15년(1689)에 건립되었으며 명륜당과 동재 서재가 이루는 강학공간이 앞쪽에 있고, 대성전과 동무 서무가 이루는 제향공간이 뒤쪽에 위치하는 일반적인 향교의 건물배치인 전학후묘(前學後廟)의 배치를 이루고 있으며.
앞의 외삼문 쪽에는 공부하는 장소인 명륜당과 기숙사인 동재 서재를 두고, 뒤의 내삼문 안에는 공자와 네 분 4 성현의 제사를 지내는 대성전과, 공자의 제자 및 우리의 현인을 제사 지내는 동무 서무를 두었었는데 명륜당, 외삼문, 전사청 등이 6.25 전쟁 때 소실되어 1984년에 신축하였습니다.
향교는 조선시대에 국가에서 설립한 지방교육기관으로 지금의 중고등학교 수준의 교육을 담당했던 것으로 보고 있으며, 양민 이상이면 향교에 입학할 수 있었고 시나 문장을 공부하는 사장학과 유교의 경전 및 역사를 공부하는 경학이 주요 교육내용이었다고 합니다. 향교 바로 옆에 중남미문화원이 있습니다.
문화원은 유료입장입니다. 이곳은 2011년 방송되었던 KBS 2 TV의 스타를 꿈꾸는 가수지망생들의 청춘드라마 드림하이(Dream High 2011)의 촬영지입니다.
문화원은 드라마 속의 필숙(아이유)과 제이슨(장우영)이 세계적인 음반사 EMG가 주최하는 영상오디션 공모전에 낼 뮤직비디오를 서로 촬영해 주면서 아름다운 사랑이 싹트고 꽃 피우면서 이들의 첫 키스 장면이 연출되었던 곳이라고 정문 입구 안내문에 간략히 소개되어 있습니다.
최영장군묘입니다. 고양향교에서 최영장군묘가 있는 대자산을 오르는 구간이 가장 가파르고 힘든 구간이 아니었나 싶네요.
장군은 동주최씨로 철원에서 출생. 고려 공민왕 1년(1352) 조일선의 난을 평정한 후, 100여 회의 전투에서 모두 승리한 명장으로 특히 공민왕 5년 반원정책을 도와 원나라에 속했던 압록강 서쪽지역을 공격하여 되찾았고, 또한 요동정벌을 단행하여 팔도통도사로서 전쟁을 지휘하였으나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을 막지 못하고 체포되어 유배되었다가 1388년 개경에서 처형되어 73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최영은 충신이자 명장이면서 "황금을 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부친의 가르침에 평생을 청렴하게 지낸 분으로서 귀감이 되고 있는데, 내 무덤에 풀 한 포기 나지 않을 것이라 했던 장군의 예언대로 무덤엔 잔디가 자라지 않았었다는데 지금은 잔디가 잘 자라나 있는 것은 후손들이 대대로 정성을 들여 맺힌 한을 조금이나마 풀어 드린 게 아닐까 싶네요. 참조 <고양동누리길 이야기 안내판>
대자동 마을회관 앞, 어느덧 해가 기울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필리핀군 참전비까지는 2km 정도 더 가야 됩니다.
필리핀군 참전기념비입니다.
필리핀군은 1950년 9월 19일 참전, 1,496명의 병력이 전투에 참전하여 왜관, 김천, 대구, 임진강변, 철원지구 전투 등에서 많은 전과를 올리며 전사 92, 부상 299, 실종 57 명으로 기록되었습니다. 고마운 나라입니다. 필리핀군 참전비 앞에서 트레일링을 마치고 26번 버스로 이동, 삼송역 8번 출구 앞에서 하차, 전철로 귀가하였습니다. 오늘 코스는 안장고개-성황당고개-고양동-대자산-대자동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로, 오늘 걸은 거리는 9 k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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