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에 지정된 등록문화재 제599호인 고양 행주 수위관측소입니다. 행주산성 아래 산자락 강가에 1916년 조선총독부에 의해 창릉천과 한강의 합류점인 이곳에 설치되고 한강의 수위 관측을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조선 하천 조사서(1929)에 1916년 조위(潮位) 및 홍수위에 대한 목측을 시작하였다는 기록이 확인되고 있고, 1930년대부터는 보다 정확한 수위관측을 위하여 부자식(浮子式) 수위계를 설치 측정해 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곳 수위관측소는 정통(井筒)과 콘크리트 기둥, 강안(江岸)과 관측소를 연결하는 교각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현재 교각은 소실되어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창릉천과 한강의 수위를 측정하고 기록한 우리나라의 근대적 수문(水文) 관측 역사를 엿볼 수 있으며 건립 당시의 토목기술과 수위 측정방식 등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점, 등대와 비슷한 모습의 구조물이 현존하고 있다는 점 등에서 그 역사성이 매우 높다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이 관측소를 찾아와 보도록 하는 취지에서 이곳을 14코스 출발점으로 하고 인증 스탬프함을 설치해 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곳에서의 관측은 1979년에 종료되었다니 참 오랜 세월 사용되었네요. 참조 <고양 행주 수위관측소 안내문>
강변북로에서 인천국제공항 가는 고속도로에 연결되는 램 웨이입니다. 이 합류지점에는 방화대교와 연결되는 램프웨이들이 많죠.
행주 수위관측소에서 걸어 나오면 멀리 보이는 가운데 램프웨이 밑을 통과하여 우측(고양 방향)으로 가는 자전거길에 합류하게 되고, 이어 강매로에 진입, 북한산 방향으로 따라가게 됩니다. 이 길은 호젓하면서 북한산을 바라보며 다가가는 게 매력인데, 오늘은 미세먼지로 시야가 흐려서 북한산이 안 보여 아쉬워요.
북한산을 바라보며 걸어가거나, 반대로 한강을 향해 걸어가면서 불어오는 강바람을 즐길수 있는 코스여서 바람누리길로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보이는데 오늘은 바람이 없습니다. 이 코스는 창릉천 자전거길과 거의 전 구간이 겹치네요. 전에 여러 번 자전거로 타고 지나간 길인데 오랜만에 와보니, 그동안 원흥지구 아파트촌은 입주가 많이 되었고 그 앞으로 자전거길이 말끔하게 정비되고 아스팔트 포장을 새로 해 놓았습니다. 북부순환 자전거길의 창릉천 구간이기도 해서 자전거들이 심심치 않게 지나갑니다.
창릉천은 북한산에서 시작하여 22km를 흘러 행주산성 아래의 한강으로 합류되는 하천으로,
본래는 청담천, 덕수천으로 불리다가 서오릉에 조선조 제8대 예종 임금의 창릉이 들어서면서 일부 구간을 창릉천으로 부르다가 전구간을 모두 창릉천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류지역인 화전, 강매, 현천, 행주동 일대는 버드나무도 많고 갈대 군락지 등 습지로 남아있다가 농지개량을 통해 현재의 모습으로 바뀌게 되었다고 하네요.
갈대밭 사이로 흐르는 개울물에는 오리들이 떼 지어 몰려다니다가도 인기척이나 발자국 소리, 자전거 등에 아주 민감해서 살살 다가만가도 금방 하늘로 날아올라 도망가네요.
갈대밭 속에 수많은 작은 새들이 이리저리 떼 지어 푸르륵 푸르륵 날아다니면서 짹짹거리고 있는 걸 보면 갈대밭 속에 뭔가 새들이 먹을만한 씨앗이 많은가 보죠.
창릉천 중류의 옛 이름은 덕수천으로 고려말의 문인인 목은 이색 선생이 이곳에서 지은 '덕수촌에서' 라는 시가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고 있어 옮겨봅니다.
성문을 나서기부터 비가 물동이로 쏟아지더니 성문을 나서니 날씨를 분간하기 어렵다.
예전에는 흥이 나면 빗속에도 절간을 찾았는데, 오늘은 시름이 깊어 여관에서 빗소리만 듣는다.
달 밖에 사나운 우레, 샘에는 물이 떨어지고 처마에 가득 찬 기운,
나무 위에 구름이 핀다.
남북으로 잦은 나그네 길,
꺼리지 않는 건, 반쯤은 나의 어버이,
반은 임금을 위해서라네. 참조 <창릉천 덕수원 이야기>
능곡역에서 내려 11번 마을버스로 이동, 행주초등학교(입구)에서 하차, 걷기 출발, 강매로에 이르면 행주 수위관측소 안내 표지목이 보입니다. 방화대교 밑을 지나 행주산성 산자락 길을 한 100여 미터쯤 걸어가면 등대모양의 수위 측정소 구조물이 강가에 보입니다. 스탬프 찍고 다시 돌려 나와 강매석교-> 북한산 방향으로 자전거길을 따라가는 코스로 전구간 평지여서 걷기 아주 편한 길이지만 대신 코스가 좀 길죠. 오후 5시가 지나며 해가 기울면서 금방 어두워지네요, 그래도 오늘 춥지 않은 날씨라 어두워진 창릉천길을 따라 걸으면서 보니 다리에 조명들이 휘황하네요. 이 코스의 두 번째 스탬프는 삼송역으로 나가는 갈림길을 지나 징검다리를 건너가 좌회전, 자전거길을 좀 따라가다 지역난방공사 뒷길 경사로를 올라서자마자 보이는데 '누리길 고양이'가 그려진 '고양누리길 도장함'입니다. 스탬프 찍고 지축역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여 지축역에 도착, 트레일링을 마치면서 오늘의 걸은 거리는 14.9km 됩니다.
등대모양의 탑만 남아 있으니 관측대, 또는 관측탑이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죠. 부자식 수위 측정 방식의 얼개 그림을 찍은 사진입니다. 함께 설명해 놓은 안내판에 최근에는 '측정된 수위가 실시간으로 전송 및 수집된다'라고 하는 것이 언제(몇 년도)부터 그랬는지 좀 궁금하네요. 아마도 일제 강점기에 설치 이후 상당 세월 동안은 관리직원이 수시로 탑 속의 측정기를 체크하고 일지에 기록하고 하는 그런 방식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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