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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주산성 누리길은 지난번 행주누리길을 걸을 때 산성(덕양정-대첩비-충의 정-토성)은 둘러보았으므로 오늘은 그날 둘러보지 못했던 구간인 진강정에서 고양시정 연수원까지, 산성의 남쪽인 한강을 바라보며 걷는 오솔길을 걸었습니다. 행주산성에 여러 번 왔었어도 진강정 아래 남쪽 길은 오늘이 처음이어서 한강을 바라보는 뷰가 궁금했었는데 산기슭에 키 큰 나뭇가지들 때문에 한강 조망이 기대만큼 탁 트여 보이지는 않네요. 잎이 무성한 여름에는 강물이 거의 안 보일 것 같은데요.

 

1970년에 행주산성을 대대적인 정비를 하면서 충의정, 덕양정, 진강정 등을 지었습니다.

 

진강정을 지나 내려오면서 곳곳에 무덤이 자리해 있는데 대부분 한강을 바라보는 남향이고 봉분도 일반 묘소에 비해 매우 작은 것은 이 무덤들이 임진왜란 당시에 이곳에서 싸우다가 전사한 민, 관, 군 병사와 여성, 승병들의 무덤이어서 그렇다는 설이 있는데, 산성 아래인 이곳에 이곳에 무덤들이 있다는 게 좀 의외네요. 낙엽이 쌓인 좁은 오솔길을 걷다 보면 왼쪽 한강변에 높은 철책이 있고 오르막 내리막 길이 가파르고 비좁은 것이 마치 강화의 염화강 철책길을 걷는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가파른 건강계단 88개를 걸어 올라가면 팔각초소 전망대에 오르게 됩니다.

 

팔각초소 전망대에서 바라보이는 방화대교입니다. 전망대이니 만큼 이곳에서는 한강 조망이 탁 트이고 강 건너 멀리 개화산 김포까지 시야에 들어옵니다. 이 팔각정은 한강변 철책선의 군 초소로 사용되었던 곳이었으나 일부 철책을 철거하면서 초소의 건물을 새롭게 보수하여 전망대로 조성하고 초소 안에는 북카페로 꾸며 놓았습니다.

 

이곳에서 보이는 한강의 탁 트인 풍광이 한강의 일몰과 함께 불그레 물들게 되면 노을 진 풍경이 더욱 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전망대를 내려가면 고양시정 연수원이고 고양누리길 6코스-평화누리길의 출발점입니다. 이곳 출발점에 스탬프함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여기 스탬프함은 다른 함보다 훨씬 크고 독특하게도 고양이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고양시 캐릭터인 '누리길 고양이'라고 하고, 스탬프함을 '고양누리길 도장함'이라고 해 놨네요. 이 코스는 평화누리길 4코스를 따라가게 됩니다. 평화누리길에서 살짝 벗어나 행주서원을 잠깐 둘러보았으나 대문이 잠겨있어 서원 안으로 들어가 볼 수는 없었습니다.

 

현종 8년(1842)에 세워진 행주서원은 임진왜란 때 행주산성에서 큰 공을 세운 권율 장군을 모신 사당입니다.

 

흥선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훼손되지 않았던 것이 6.25 전쟁으로 소실된 것을 1998년 고양시가 내삼문과 사당을 복원하였습니다. 서원과 외삼문은 창건 당시(현종 8년)의 모습을 보존하고 있다고 하네요. 2008년에 선거이 부원수, 조경 조방장, 변이중 장군, 이빈 장군, 정결 장군, 뇌묵당 대선사 등 6위가 이곳에 배위되었습니다.

 

권율 장군은 선조 15년(1582)에 문과에 급제하고 임진왜란 때 전라도 관찰사로 부임, 선조 32년 전라도 병력을 인솔하여 행주산성에 주둔하던 중 3만 명의 왜군과 싸워 2만 4천 명을 궤멸시키는 큰 전과를 올린 공로로 도원수가 되었습니다. 왜군이 철수한 선조 37년 노환으로 관직을 사임하고 낙향하여 별세하였는데 사후 선무공신 1등에 영의정의 벼슬을 제수받고 시호를 충장공이라 하였습니다. 참조 <행주산성 누리길 안내문 및 행주서원 안내문>

 

평화누리길은 한강에 바짝 붙어 가는 길, 내려다보면 지금 밀물인 듯 강물이 일렁이며 밀려들고 있습니다. 행주대교 아래를 지나면서는 평화누리 자전거길과 함께 가게 됩니다. 왼쪽에 세워 있던 높은 철책은 모두 철거되어 시야가 트여 강 건너 김포시가지가 더 가깝게 보이기도 하네요. 안내판에는, 현 위치(행주외동)부터 신평초소 입구까지 빨간색 5.3km 구간은 현재 일부 민간인 통제구역이 포함되어 있어 군부대와 사전에 협의된 단체 보행자만 통행할 수 있으나 그 외 개인 보행자는 삼성당 마을과 섬말다리를 이용 노란색 4.6 km로 우회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안내되어 있습니다. 안내문에 권고 따라 우회전해서 우회길로 진입하였습니다.

 

행주대교 아래에 한강 고깃배들이 모여 있습니다.

 

자유로 너머 멀리 구름 뒤로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못 보던 다리가 새로 생겼네요. 대장 2교인데 넘어가면 MBC 토당송신소가 보이고, 이후 직진하면 원능 수질복원센터입니다. 그런데, 거기서 gps 확인해 보니, 스마트폰 배터리가 완전 방전되어 거리계인 gps가 끊겼네요. 바로 보조배터리 연결하고 섬말다리쯤에서 가서 보니 충전도 안되고 있고, 시간은 늦어 6시 다 되면서 어두워지고 해서, 목적지 일산 호수공원까지 가는 건 무리라고 판단, 섬말다리 버스 정류장에서 707번 버스로 능곡역까지 이동, 전철 탑승하여 귀가하였습니다. 출발은 능곡역에서 11번 마을버스로 행주산성까지 이동하였습니다. 

 

오늘의 행주산성에서 원능 수질복원센터까지의 트레일링 경로와 고양누리길 도장함입니다. gps가 끊긴 섬말다리까지의 거리 3.5km를 추가하여 오늘 걸은 거리는 12 km 되겠습니다. 경로상 4번에 행주서원, 1번에 5코스 스탬프(충의정), 3번에 6코스 스탬프함(고양 시정연수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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