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당역 1번 출구 앞에 누리길 이정표 세워져 있습니다. 오늘 코스는 행주 기 씨 도선산을 둘러보고 수억이 마을 먹거리촌을 지나 서삼릉을 찾아 능에 얽힌 이야기를 살펴보고 삼송역에서 트레일링을 마치는 코스로, 오늘 걸은 거리는 10,9 km입니다. 출발하면서 배다리 술박물관을 둘러보고 싶었는데, 못 보고 무심코 지나쳤는지 걷다 보니 한참 지나쳐 돌아나가고 있었습니다. 출발점 근처인 기 씨 도선산까지 뒤돌아 가야 해서 술박물관은 다음 기회가 있다면 그때 찾아보기로 하고 오늘은 패스하였습니다.
행주 기 씨 이야기는 3,000년 전인 기자조선을 개국한 문성대왕 기자(箕子)로 까지 거슬러 올라가네요. 기자의 아들인 우성이 기(奇)씨 성씨를 하사 받고 백제 온조왕에게로 가 시중(侍中)의 자리에 오르기도 하였는데 행주산성 및 지금의 덕양구 일대에 자리를 잡음으로써 이곳은 오늘날까지 행주 기 씨의 세거지가 되면서 기우성은 행주 기 씨의 득성시조에 올랐습니다. 이곳 원당 도선산은 행주 기 씨의 성지로서 기순우에서 기면(奇勉)에 이르는 아홉 분의 추모단이 있으며 기순우의 9대손으로 세종대왕시절 명현이자 청백리인 정무공 기건(奇虔, 1390-1460)의 묘소와 문민공 복재 기준(奇遵)의 묘소를 비롯하여 많은 학자, 충신들의 묘소가 보존되어 있는 곳입니다.
이곳은 문헌공 고봉 기대승의 부친, 문간공 노사 기정진의 선대 조상들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며, 조선의 명필 한석봉, 중국의 명필 주지번의 글씨로 새겨진 비석을 포함하여 여러 향토문화재가 보존되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또한 이곳에는 정무공 기건을 비롯한 행주 기 씨의 선조들과 함께 문정공 정암 조광조(趙光祖), 추만 정지운(鄭之雲) 등이 배향된 덕양서원(德陽書院)이 자리하고 있기도 합니다. 참조 <행주 기 씨의 연원과 원당 도선산(都先山)>
이곳은 고양시 경마교육원(종마목장)입니다.
경마장에서 달리는 경주마를 바로 이곳에서 키우고 있다는데, 저 넓은 초원에 말들이 안 보여서 아쉽네요.
왼쪽길은 렛츠런팜 원당, 승마힐링센터, 경마아카데미로 들어가는 외길입니다. 길 왼쪽은 서삼릉(西三陵) 능역(陵域)입니다.
서삼릉에 들어왔습니다. 먼저, 홍살문에서 바라본 희릉(禧陵)은 조선 11대 중종의 두 번째 왕비인 장경왕후 윤 씨의 단릉입니다. 중종 사이에서 1남1녀를 낳았으나 1515년 인종을 낳은 후 7일 만에 세상을 떠나자 헌릉 서쪽 언덕에 능을 썼다가 1537년에 지금의 자리로 옮겼습니다.
1544년 중종이 세상을 떠나자 희릉 서쪽에 중종의 능을 조성하고 정릉이라 하였다가,
1562년 중종의 능이 선릉(강남구 삼성동 선정릉)으로 옮겨가자 지금의 희릉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조선 25대 철종과 철인왕후 김 씨를 모신 쌍릉인 예릉(睿陵)의 정자각과 비각입니다. 철종은 전계대원군의 아들로 1849년에 헌종이 승하하자 순원왕후의 명으로 왕위에 올랐지만 재위기간 삼정의 문란으로 농민봉기가 일어나고 세도정치와 정쟁으로 국정이 혼란스럽기도 하였습니다.
철인왕후는 김문근의 딸로 1851년에 왕비로 책봉되었고, 철종이 승하하면서 대비가 되었습니다.
예릉은 영조대에 편찬한 국조상례보편(國朝喪禮補編)의 양식에 따라 조성된 조선왕릉의 형태를 갖추고 있는 마지막 왕릉입니다.
앞이 의령원(懿寧園), 뒤는 효창원(孝昌園)입니다. 원(園)은 왕세자, 왕세자빈, 왕세손, 왕의 사친 등의 무덤으로 이곳 의령원 앞에는 정자각과 비각은 없고 제각(祭閣)만 세워져 있네요. 의령원은 사도세자의 첫째 아들인 의소세손이 출생하면서 세손으로 책봉되었으나 책봉 이듬해인 1752년 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 서대문구 북아현동에 묘를 썼다가 1949년에 이곳으로 옮겨왔습니다.
효창원은 조선 22대 정조의 첫째 아들인 문효세자의 묘입니다. 문효세자는 정조와 의빈 성씨의 아들로 1784년에 왕세자로 책봉되었으나 1786년에 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처음에는 효창묘라 하였다가 1870년에 효창원으로 바뀌어 용산구 효창공원에 있었으나 1944년에 이곳으로 옮겨왔습니다.
서삼릉의 태실, 회묘, 후궁묘, 왕자, 왕녀묘 등은 공개 제한되어 있어서 출입문이 잠겨있습니다. 역대 조선조의 왕과 왕비 공주 대군 등의 태(胎)를 모신 곳이 태실입니다. 이곳에는 역대 후궁, 공주, 옹주, 대군의 묘소도 수십 기가 자리하고 있어 단일 지역으로는 조선시대의 가장 많은 왕실 묘소가 위치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연산군의 생모인 폐비 윤 씨 회묘를 비롯하여 드라마 이산으로 널리 알려진 정조의 후궁인 성송연의 무덤도 이곳에 있습니다. 그러나 이곳에 있는 대부분의 묘소나 태실은 일제 강점기에 문화재 도굴 및 관리를 위해 전국에서 옮겨온 것으로 옮기는 과정에 일제에 의하여 우리 문화유산이 많이 훼손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참조 <서삼릉 안내문>
오늘의 트레일링 데이터입니다. 오르막 내리막이 거의 없는 나지막한 산길-들길이어서 걷기 편한 코스로 평균 시속 3.5km, 최고시속 7.2km 기록하였습니다.
삼송역에서 오늘의 걷기를 마치면서 삼송리에 전해지는 삼송(三松)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죠.
조선시대에는 봄과 가을에 왕이 왕릉 제사를 위해 자주 고양 땅에 행차하시었는데, 도성과 가까운 서오릉을 지나 서삼릉으로 행렬이 왕래하면서 마을에 소나무 세 그루가 유난히 눈에 띄어 삼송리라 하였다고 합니다. 그 소나무 세 그루가 있던 곳이 어디인지 더 궁금해서 솔개약수터에서 약수물을 받고 있는 이곳 주민에게 물어보았더니 돌아온 답변은 글쎄요.. 였습니다. 솔개약수터가 있는 이곳 솔개마을은 소나무가 무성한 큰 고개가 있어 솔고개(松峴)라 한 것이 후에 자연스럽게 솔개로 불리게 되었다고 하네요. 그 큰 소나무 세 그루는 이곳 솔개마을 솔고개 어딘가에 있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참조 <삼송리 설명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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