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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재의 '양수리로 오시게'라는 시비가 양서문화체육공원에 세워져 있어 여기에 옮겨봅니다.

 

 

가슴에 응어리진 일 있거든 미사리 지나 양수리로 오시게

 

 

청정한 공기, 확 트인 한강변

 

 

소박한 인심이 반기는 고장 신양수대교를 찾으시게

 

 

연꽃들 지천 이루는 용늪을 지나 정겨운 물오리 떼 사랑놀이에 여념이 없는

 

 

아침 안개 자욱한 한폭의 대형 수묵화, 이따금 삼등 열차가 지나는 무심한 마을 양수리로 오시게

 

 

그까짓 사는 일 한 점 이슬 명예나 지위 다 버리고 그냥 맨 몸으로 오시게

 

 

돛단배 물위에 떠서 넌지시 하늘을 누르고, 산 그림자 마실 나온 다 저녁답 지나

 

 

은구슬 보오얗게 사운거리는 감미로운 밤이 오면, 강 저편 불빛들 일렬종대로 서서

 

 

지나는 나그네 불러 모으는 꿈과 서정의 마을

 

 

마흔 해 떠돌이 생활, 이제사 제집 찾은 철없는 탕아같이

 

 

남한강과 북한강이 뜨겁게 속살 섞는 두물머리로

 

 

갖은 오염과 배신의 거리를 지나 가슴 넉넉히 적셔

 

 

사랑과 인정이 넘치는 처용의 마을

 

 

이제는

 

 

양수리로 아주 오시게

 

 

두물머리에 펼쳐지는 그림같은 풍경을 보며 물 따라 걷는 물래길을 양수역애서 출발, 물래길을 한 바퀴 돌아 다시 양수역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오늘 걸은 거리는 9.1 km입니다. 이 코스는 양수역 앞에 세워져 있는 안내판에는 물소리길 1-1로 되어 있으나 물소리길홈과 인증스탬프북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물래길(산책길)은 용담리 연밭-양서문화체육공원-느티나무쉼터-물안개쉼터-소원쉼터-두물경-갈대쉼터-한강물환경연구소-양수리환경생태공원-양수역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중간에 세미원은 패스하였습니다. 

 

 

두물경 글자가 새겨진 바위 뒤에는 황명걸의 '두물머리에서'라는 시가 새겨져 있습니다. 그대로 옮겨보면,

겸재의 족잣여울과는 달라졌으나 북한강 남한강 두 물 합치며 묘를 이룬

두물머리는 한 폭 청록 산수화

나 이제나 산자수명이라

내 본향 평양 유동 양강도를 품은 대동강가, 두물머리 닮아

양평을 제 이의 고향 삼아 살며 두물머리에 나가 대동강을 그린다

아침에는 북한강 물안개에 할머니 뵙고

저녁에는 남한강 잔물결에 삼촌들 만나고

사방이 시원히 트인 두물머리에 서서

북한강 남한강 두 물이 합수해 한강 이루듯

남북이 하나되어 고향길 열리길 비네

 

 

느티나무 쉼터 근처의 나뭇가지에 숨은 딱새인데요, 사람들을 무서워하지 않네요.

 

 

글번호: 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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