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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천을 달린 지도 오래돼서 탄천을 타고 분당 중앙공원에 가서 끝물이겠지만 꽃무릇을 찾아볼까 하며 달리다가 양재천으로 갈리는 합수부에 이르러 요즘 인기 절정인 핑크뮬리에 이끌려 양재천으로 틀었습니다. 전국 곳곳에 핑크뮬리 꽃밭이 속속 개장되면서 이번 가을에 인기몰이를 하고 있죠. 영동 3교에서 영동 2교 중간, 밀미리다리 아래에 꽃밭이 조성되어 있는데 생각보단 꽃밭이 크고 넓네요. 금년에 처음 꽃을 피우는 만큼, 많은 분들이 찾아와 사진 찍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핑크뮬리 꽃밭에 이어서 물억새 모종을 빼곡히 심어 놓아서 내년 가을에는 넘실거리는 은빛 물결을 배경으로 핑크뮬리의 핑키구름꽃과 어울려 더욱 가을 가을한 풍경이 기대되기도 합니다.

 

꽃밭에는 김종순의 '새순이 돋는 자리'라는 시를 적어놓아 핑크뮬리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새순은 아무 데나 고개 내밀지 않는다

햇살이 데운 자리 이슬이 닦은 자리

세상에서 가장 맑고 따뜻한 자리만 골라

한 알 진주로 돋아난다."

 

핑크뮬리 꽃밭을 역광으로 지그시 내려다보면 핑크라 하기엔 보랏빛 같고, 보라라 하기엔 분홍이긴 한데, 아주 커다란 수채화붓으로 연보라에 진분홍의 물감을 묽게 섞어 화선지에 듬뿍 발라주어 번져나간 듯한 그런 색감입니다. 그런데 햇빛을 등지고 바라보면 핑크라 하기엔 분명 아닌 것 같고, 틀림없이 색 바랜 차분한 보랏빛으로 보입니다. 코스모스도 한들거리고, 알록달록 진득한 색깔의 과꽃 백일홍도 한창인데 물가에 억새는 덜 피어서 양재천의 가을 풍경은 아직 덜 가을스럽습니다. 흐르는 물은 더욱 맑아 보이고 물가에 아직도 푸르른 나무들을 보면 가을이 저만치 와서 머뭇거리고 있는데 여름이 좀처럼 물러나지 않으려 눌러앉는 모습입니다.

 

과천과학관-과천저수지를 돌아 내려와 광나루로 돌아온 오늘의 라이딩은 44.7 km입니다.

과천과학관에는 자전거 특별전이 오는 28일로 끝나고 11월엔 Failure of Science 전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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