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남단) 자전거길을 타고 달려 방화대교 좀 지나서 우측 버드나무 숲 속에 습지생태공원을 둘러보았습니다. 입구에 나무테크길을 지나면 대나무가 세워진 오솔길로 이어지고 바로 또 나무 테크길로 이어집니다.
생태공원에 버드나무가 우거진 습지를 내려다보면 물도 흐르고 뻘도 있는 질퍽한 습지인데 열대림 정글 속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숲 속 오솔길은 흙길이어서 호젓한 산책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이 찾아오는 듯하네요. 주의사항은 뱀조심, 진드기조심이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는데, 산책길을 벗어나지 않으면 안전하겠지요.
왕골 울타리길을 따라가면 강가에 우뚝 솟아 있는 전망대에 이르는데, 이곳에는 야생화 꽃밭이지만 요즘 인기 있는 핑크뮬리 꽃밭은 아직 조성이 안되었나 봅니다.
그냥 자연 습지 그대로입니다. 이 전망대에서 한강이 훤히 보이고, 관찰되는 새들이 많다고 소개되어 있어서 이리저리 찾아보아도 멀리 강물에 오리만 몇 마리 보입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멀리 행주대교입니다.
전망대 오른쪽으로는 행주산성으로 넘어가는 방화대교입니다. 이곳 생태공원에서 볼 수 있는 새는 말똥가리, 황오리, 칡부엉이, 넓적부리오리, 발구지, 큰 기러기, 쇠오리,
쇠기러기, 중대백로, 왜가리, 괭이갈매기, 알락오리, 민물가마우지, 고방오리, 황조롱이, 홍머리오리, 청딱따구리, 박새, 해오라기, 쇠부엉이, 흰 뺨오리, 붉은 머리 오목눈이 들이라고 하고,
이곳에서 관찰되는 곤충으로는 꽃등에, 무당벌레, 노랑나비, 벌, 벌사상자, 네발나비, 뿔나비, 잠자리, 베짱이, 방아깨비, 왕사마귀, 좀사마귀 등이라고 하네요.
습지에는 맹꽁이들이 모여사는 웅덩이도 있어요. 환경부에서 멸종위기종 2급으로 지정되어 있는 맹꽁이는 장마철에 산란을 하는데 이곳 웅덩이에 알을 낳습니다.
수컷은 다채로운 음역을 암컷에게 과시하며 수컷만 운다네요. 그런데 한 마리가 '맹꽁'하는 것이 아니고 '왱' 또는 '맹'을 여러 마리가 고음-저음으로 울어대면 우리 귀에는 '맹꽁'으로 착각하여 들리게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겨울잠을 잘 때는 뒷다리로 10cm 정도 파고 들어가 동면하며 몸에 축적된 양분이 글리코겐이라는 단백질로 변해
혈액 속으로 녹아들어 가 부동액 기능을 하여 겨울철에도 얼어 죽지 않는다고 합니다. 참조 <맹꽁이 안내문>
바로 옆 자전거길은 행주대교->아라뱃길로 이어집니다.
오늘은 자전거 타기 좋은 날, 많이들 나와 달리고 있습니다. 늦은 오후, 해가 기울면서 그림자가 길어지고 있습니다.
물억새가 피어나면서 이곳에도 가을 정취가 무르익어가고 있고....
방화대교 근처에 '투금탄(投金灘) 이야기 안내판'에는 진한 형제애가 소개되어 있는데.. 줄거리는, 고려 공민왕 때, 어느 형제가 함께 길을 가던 중 아우가 금덩어리를 두 개를 줍게 되는데,
그중 하나를 형에게 주었다.. 양천강(지금의 한강 공암 나루터-강서구 가양 2동 근처)에 이르러 배를 타고 강을 건너는데 아우가 갑자기 금덩어리를 강물에 던져 버렸다.
형이 이상히 여겨 물으니 아우가 대답하기를, "내가 그동안 형을 매우 사랑했는데 지금 금덩어리를 나누고 보니 갑자기 형을 미워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금덩어리는 차라리 강물에 던져 버리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형도 "네 말이 과연 옳구나" 하면서 동생을 따라 금덩어리를 강물에 던져버렸다는 얘기인데, 정말 우애가 두터운 훌륭한 형제들이네요.
이제 서서히 어둠이 내려앉고 있습니다.
광진교-방화대교-강서습지생태공원을 왕복한 오늘의 라이딩은 70 km, 돌아오는 길 모처럼 야간 라이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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