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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실계곡길은 요즘 같은 무더위에 걷기 좋은 숲 속 나무 그늘 오솔길입니다. 가물지만 혹시나 계곡에 물소리도 경쾌하게 콸콸 흘러내리지 않을까 하고 은근히 기대를 걸고 찾아갔지만 아쉽게도 계곡물은 간신히 졸졸 흐르고 있고 바닥에 바윗돌들이 다 드러나 있습니다. 이곳 지킴이 자원봉사하는 분 말로는 그래도 여기 계곡이 깊어 요즘 같은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고 이만큼이라도 졸졸 흐르는 것만도 대단하다고 하는군요. 별서터에서 계곡의 개울가 좁은 오솔길을 따라 오르면 부암동 뒷골마을에 이르는데 능금마을이라고 해서 능금나무가 많을 것 같았지만 막상 올라가 보니 능금나무가 없다고 그러네요. 이 능금마을을 두고 서울의 두메산골 마을이라고도 하나 봅니다. 시작은 경복궁역에서 내려, 1020 버스로 이동, 자하문고개에서 하차, 창의문을 지나며 걷기 출발하였습니다. 오늘은 하얀 뭉게구름이 푸른 하늘에 하얀 그림을 수없이 수놓고 있습니다.

 

창의문 앞 삼거리에서 백석동천 가는 길->부암동 가는 길(치킨집)->백석동길을 따라가면 됩니다. 이 큰 기와집은 카페(Cafe for Life)입니다.

 

백석동길을 따라 오르면서 길가에 멋진 집들이 많습니다.

 

필로티형으로 띄운 건물이어서 하늘에 떠 있는 듯 시원해 보이죠.

 

푸른 하늘과 흰 뭉게구름이 어울리는 풍경입니다.

 

내리쬐는 햇볕에 하얀 꽃이 시달리고 있는 듯 지쳐 보이기도 하네요.

 

이 기와집도 카페입니다.

 

흰 빨래는 어느새 다 말라서 걷었나 봅니다.

 

행복에 방점을 주고 있네요.

 

이 관송루(觀松樓) 왼쪽 길 아래로 내려가면서 백사실계곡으로 진입하게 됩니다.

 

백석동천은 조선시대의 별서(別墅)가 있었던 곳으로 자연경관이 수려한 이곳에 건물터와 연못 등이 남아 있습니다. 백석은 백악(북한산)을 뜻하고 동천은 산천으로 둘러싸인 경치 좋은 곳을 이름하여 백석동천은 '백악의 아름다운 산천으로 둘러싸인 경치 좋은 곳'이라는 뜻이 됩니다. 백석동천은 인근 주민들에게 백사실계곡이라고 불리면서 이항복의 별장지였다고도 전해지는데, 이는 이항복의 호가 백사(白沙)인 것에서 유래하여 와전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현재 이곳에는 연못터와 육각정의 초석이 그대로 남아있고 뒤에는 사랑채의 돌계단과 초석이 남아 있습니다. 사랑채 뒤에는 안채가 있었다고 하네요.

 

마을과 떨어진 한적한 곳에 수려한 자연경관과 건물들이 잘 어우러져 있어서 당시 격조 높은 별서건축의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고 하네요. 참조 <부암동 백석동천 안내문> 

 

계곡에는 도룡뇽, 버들치, 가재가 살고 있다고 하는데 송사리만 보입니다. 가뭄에 얕아지는 좁은 물에서 노는 송사리가 조금 안쓰럽습니다.

 

별서터를 지나는 숲 속 오솔길입니다.

 

능금마을로 오르는 좁은 오솔길 돌아가는 저 끝에 어느 분이 양산을 쓰고 바위에 걸터앉아 책을 읽고 있습니다.

 

그늘 속 물가 돌 틈에서 쉬고 있는 나비의 날개가 화려합니다.

 

점점 오지로 들어가는 듯 하늘이 좁아지고 있습니다.

 

해바라기 꽃들이 반겨 맞아주고 있는 듯 샛노랗죠.

 

능금마을 입구 쉼터에서 쉬고 있는 분들께 물어보니 능금마을에 능금 본지 언제인지도 가물가물하고 능금나무도 못 본 지 오래되었다고 그러네요.

 

마을엔 집이 몇채되지 않아 보여요.

 

능금마을에서 올려다 보이는 좁은 하늘에 흰구름이 더욱 선명합니다.

 

마을 텃밭에는 가지도 가꾸고, 노각도 익어가고, 참새 한 마리도 쉬고 있는 마을 풍경이 정겹습니다.

 

능금마을을 돌아 나와 다시 자하문고개, 창의문으로 돌아갑니다. 

 

저 산너머 구름 아래에 북한산이 가려있습니다.

 

오늘 걸은 백사실계곡길-능금마을 경로입니다. 경복궁역(3번 출구)-1020 버스-자하문고개 하차해서 걷기 출발, 창의문 앞 3거리에서 환기미술관, 백석동천 방향으로 진입, 백석동길을 따라가면 됩니다. 현통사를 지나 세검정 신영교까지 갔다가 다시 백사실계곡길로 돌아와 능금마을을 돌아 나와, 자하문고개(창의문)에서 걷기를 마치고 7022 버스로 경복궁역에서 하차하였습니다. 오늘 걸은 거리는 7 km입니다.

 

 

백사실두메나들길(백사실계곡길-능금마을길)의 이정표 모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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