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이 우거지고 아름다워 걷기 편한 초록숲길로 선정된 백련산나들길을 걸어 한 바퀴 돌아 내려왔습니다. 요즘 같은 폭염 속에도 숲 속 그늘길은 그래도 걸을만하죠. 오늘은 국지성 소나기도 예보되어 있어서 그런지 가끔 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지나가기도 하는 반가운 바람입니다. 은평정에 오를 즈음, 하늘은 점점 더 어두워지더니 서쪽 하늘 여기저기서 우르르르 크르르릉 천둥소리가 터져 나오며 빗방울을 흩뿌리기 시작하여 워낙 찜통 속에 지쳐가다 보니 소나기라도 한줄기 세차게 쏟아지기를 바랐는데, 천둥소리만 요란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바람은 조금 시원해졌습니다. 출발은 홍제역 4번 출구에서 나와 걷기 출발, 홍은사거리에서 백련산나들길에 진입했습니다.
나들길에 진입해서 골목길을 조금 올라가자마자 바로 가파른 계단길이 기다리고 있네요. 첫 번째 전망대까지 240여 개의 계단을 밟고 올라가야 해서 좀 힘들어요.
백련산에 오르면 북한산이 잘 보인다고 했는데 흐린 날씨에 멀리 시야가 안 좋아 전망대에서 바라보이는 북한산 풍경은 아쉽습니다. 이어지는 흙길에는 소나무들이 많네요.
은평정인데요, 여기까지 능선을 타고 오면서 오르막 내리막이 별로 없는 편안한 길이었습니다. 쉬는 동안 바람이 일기 시작하고 빗방울을 흩뿌리면서 천둥소리가 요란해서
여기 은평정에서 소나기를 피하고 내려가려고 한참 기다려도 비는 흩뿌리다 마는 듯 기다리던 소나기는 쏟아지지 않았습니다. 백련산나들길에는 정자가 많네요.
능선을 타고 내려 와 이곳 백련사로 내려가는 길림길까지 6개의 정자가 있어 잠깐잠깐 쉬어가기 좋은데요. 이 내리막 계단길은 백련사입구 팔각정으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팔각정은 버스정류장 옆의 작은 정자(쉼터)입니다. 팔각정에서 백련사까지 약 400 m 걸어갑니다.
입구의 돌담 주변은 보수 중이네요. 백련사는 태고종 사찰로 신라 경덕왕 6년(747)에 진표율사에 의해 창건되었으며 우리나라 최초 최대의 정토도량이라고 하네요.
원래의 사명(寺名)은 정토사(淨圡寺)로 이곳에 부처님이 계시는 엄정한 땅이라는 뜻입니다.
조선조 정종 원년(1399) 무학왕사의 지휘로 함허화상이 크게 중창하였고, 세조의 장녀인 의숙공주가 부마인 하성부원군 정현조의 원찰로 정하면서 사명을 백련사로 개칭.
선조 22년(1592) 임진왜란의 병화로 건물이 소실되었으나 중창불사에 착수하여 3년 만인 현종 3년(1662)에 대법전을 중건하였으며,
영조 50년(1774)에는 낙창군 이탱이 크게 중창하여 사찰의 규모를 일신하였습니다.
이후 중수를 거듭하다 1965년 본사의 스님들이 합심하여 범종을 조성, 현재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참조 <백련사 홈>
백련사에는 지금 모든 잘못을 고백하고 참회한다는 백중(우란분재 盂蘭盆齋) 49일 기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백련사 입구 종점에서 서대문 마을버스 10번을 타면 홍제역까지 갈 수 있어서 소나기 쏟아지면 타려 했었으나 흩뿌리다 말아 그냥 걸어 내려왔습니다.
소나기 비구름이 지나가고 하얀 뭉게구름이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오늘 걸은 백련산나들길 경로입니다.
홍은사거리-백련공원-은평정-송신탑-팔각정-백련사-팔각정-서대문문화체육회관-홍은사거리-출발점이었던 홍제역 4번 출구로 돌아와 트레일링을 마친, 오늘의 걸은 거리는 7.9 k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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