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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부터 내리던 비는 오전 내내 내렸습니다. 일회용 우비를 걸쳐 입고 불암산둘레길에 나섰는데 오후에 그친다는 비는 오후 3시가 넘어서도 그치지 않고 이슬비를 뿌리더니 불암산 전망대에 오를 즈음인 3시 반경에 비가 멎으면서 푸른 하늘에 흰 구름이 뜨는 탁 트인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실로 오랜만에 멀리 보이는 시야가 맑아지면서 전망대에서 가까운 수락산은 물론 멀리 도봉산, 북한산까지 선명하게 보입니다.

 

불암산 정상의 네(4) 봉우리를 한 장의 사진에 다 담기에는 전망대위에서 28mm 화각으로는 다 안 잡히네요. 좌측 두 봉우리, 우측 두 봉우리로 나누어 담았습니다.

 

정상의 통신중계탑이 작은 면봉 만하게 보이지만 그래도 또렷합니다. 산 정상의 바위가 부처님을 닮았다고 해서 불암산(佛巖山)이라 한다는데, 글쎄요 입니다.

 

멀리 수락산입니다.

 

북한산은 구름에 잠겼네요.

 

도봉산입니다.

 

둘레길 벗어나서 약 3백 미터쯤 오르면 학도암인데 상당히 가팔라서 승용차도 타이어가 스슥 헛돌면서 힘겹게 살살 올라가는 길(빨래판)입니다.

 

삼국시대의 축성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큰 돌로 축대를 쌓아 올린 성곽을 오르는 듯한 느낌이 드네요.

 

축대옆 비탈길을 힘겹게 오르면 암자의 모습이 보이면서 불암산 정상을 배경으로 하는 산사의 탁 트인 풍광이 시원시원합니다.

 

아직 단청이 칠해지지 않아서 회색으로 보이는 것이 낯설죠,

 

현재 단청불사 중에 있다고 하네요.

 

대웅전 뒤 마애불상은 1870년 명성황후가 후원하여 조성한 마애관음보살좌상입니다.

 

학도암은 1624년 무공(無空) 스님이 불암산에 있던 옛 암자를 지금의 자리로 옮겨 창건하였다고 하는데 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창건 이후 250여 년의 역사는 공백으로 남아있고, 1787년에 가서야 벽운화상(碧雲和尙)이 재창(再創)하였습니다.

 

학도암 주차장 아래 바위벽면에도 2기의 마애부도가 있어 250년이 공백만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왼쪽의 부도는 창신녀월영영주지탑인데,

 

이 탑에는 가경(嘉慶) 24년(1819)이라는 기록이 되어 있어 19세기 초에도 이곳에 사찰이 운영되고 있었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겠습니다.

 

1966년에 주지 명호스님이 법당을 중건하였고, 1970년에 영산화상도를 봉안하고, 1972년에는 삼성각에 칠성탱과 산신탱을 봉안하였습니다. 2000년에는 자연동굴을 넓히고

 

약사불삼존을 봉안하는 등 사역(寺域)을 정비하였으며 2006년 법보스님 주지 취임 후, 삼성각, 대웅전을 중창하는 등 사격(寺格)을 일신하고 있습니다. 참조 <학도암 안내문>

 

바위 위 석불좌상, 산 아래 사바세계를 내려다보고 계십니다.

 

 

당고개역(2번 출구)에서 시작하여 넓은 마당->생성약수->남근석->불암산전망대->여근석->학도암->백세문->화랑대역(1번 출구)에서 오늘의 트레일링을 마치면서 오늘 걸은 거리는 10.2km입니다. 불암산코스는 난이도 상(上)인 데다 산이 높아(508m) 좀 힘들지 않을까 했는데, 기우였습니다. 정상에 오르는 등산길은 힘들겠지만 둘레길은 걷기 좋은 코스입니다. 

 

불암산 구간의 이정표 모음입니다.

 

 

오늘의 트레일링 데이터, 속도, 고도 차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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