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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동-방배동-우면동에 걸쳐있는 293m 높이의 이 산은 풍수지리상으로 산의 모양이 소가 졸고 있는 형상이라고 한 데서 우면산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런 목가적인 그림을 떠올리며 우면산길을 걷게 되는데요, 불행하게도 2011년 7월 폭우로 대형산사태가 나면서 방배동 아파트 주택가로 엄청난 토사가 덮쳐내려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안타까운 기억이 생생하게 기억됩니다. 산사태가 있었기 때문인지 우면산에는 곳곳에 흘러내리는 크고 작은 계곡에다 돌로 쌓고 콘크리트 물막이(보)를 만들어 수로정비를 철저히 대비한 흔적이 보입니다. 그 수로들에는 바로 건너가는 아치형 다리를 놓아 등산길이 끊기지 않게 연결시켜 놓았습니다. 예술의 전당 뒤를 지나면서 내려다보니 아트홀 지붕이 보이는데, 유난히도 넓은 계곡이 입을 딱 벌리고 있어서 예기치 못한 폭우로 계곡물이 엄청나게 그것도 순식간에 불어난다면 예술의 전당을 바로 삼킬 듯한 형세로 보이기도 하는데요. 그래서겠죠, 예술의 전당 뒤 계곡의 넓은 수로에는 작은 댐으로 보일 정도로 물막이 구조물을 콘크리트로 튼튼하게 해 놓았네요.

 

오후 6시경부터 내린다던 비가 3시도 되기 전에 내리기 시작하여 오늘은 우중의 산행길이 되었습니다. 봄비는 이슬비가 되어 떨어지는 빗방울이 나뭇잎을 후드득 때리고, 그 소리가 청량감 있게 들리는 숲 속 길이었습니다. 우면산 산길 주변에는 관문사, 소망탑, 예술의 전당, 대성사, 보덕사, 대원사 등 둘러볼 데도 많았는데 모두 비 핑계로 패스, 서둘러 산길을 내려와 사당역(3번 출구)에서 오늘의 트레일링을 마친 8.5 km의 걷기였습니다. 시작은 양재시민의 숲에서 했는데 사당역 쪽에서 시작한다면 우면산으로 오르는 오르막이 더 가파르고 길어서 그만큼 조금 더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 둘러볼 데 다 패스하고 비도 오고 우비도 입고 해서 오늘은 사진이 별로 없네요.. 우산 쓰고 지나가는 사진 2장과 이정표 모음뿐입니다.

 

 

 

비가 오더라도 오늘 대성사는 둘러보았어야 하는 건데 그랬어요. 백제 15대 침류왕 때 백제에 불교를 전해준 동진의 마라난타 대사가 설법하러 백제에 오는 동안 음식과 기후가 맞지않아 수토병에 걸렸는데 다행히 우면산 생수로 병을 고쳤다고 합니다. 그 후 이곳 우면산 기슭에 대성초당을 세우고 머물렀다고 전하며 후에 우면산 대성사는 백제 불교의 성지가 되었다고 하네요. 근대에 이르러 대성사는, 백용성 스님이 한용운 대사를 앞세워 천도교 손병희 교주, 기독교 김선주 목사, 이필주 목사 등과 교류하여 세 종교가 합심하여 민족중흥과 종교 중흥을 도모한 성지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참조 <대성사 안내문>

 

우면산 구간의 이정표 모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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