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네모진 회색 대리석판에 새긴 국립419묘지(한자), 아래는 검은 돌판에 새긴 4.19혁명기념 April 19th Revolution Memorial..

 

 

죽어서 영원히 사는 분들을 위하여                 박목월

 

공원에 우뚝우뚝 솟아 있는 회색 대리석 사각 네모기둥 9개, 크기가 각각 다름, 조형물 받침은 5층 계단판, 뒤로는 울창한 소나무, 흐린 하늘,

 

학우들이 메고 가는 들것 위에서

 

조형물, 양쪽에 각각 둥근 원통형 5개의 받침에 마주보며 꺾어 세운 철조형물, 마주보며 절하는 모습, 푸른 하늘, 양쪽에 나무숲,

 

저처럼 윤이나고 부드러운 머리칼이 어찌 주검이 되었을까?

 

7층 계단판 위에 설치한 조형물, 솟구치는 물결 모양, 뒤로는 산자락 숲, 푸른 하늘,

 

우람한 정신이여

 

보안등 기둥 상단에 꽃힌 태극기 둘, 푸른 하늘, 뒤로는 울창한 숲,

 

자유를 불러올 정의의 폭풍이여,

 

덕수궁 석조전 모양의 기념관, 앞면에 10개의 흰 원통형 기둥, 왼쪽벽면에 5개의 원통형 기둥, 뒤로는 숲, 푸른 하늘,

 

눈부신 젊은 힘의 해일이여,

 

흰 사각 대리석으로 쌓아 조성한 제단, 가운데 학생을 상징하는 검은 군상,

 

하나, 그들의 이름 하나하나가 아무리 청사에 빛나기로서니 그것으로 부모들의 슬픔을 달래지 못하듯,

 

푸른 하늘을 찌르고 있는 네모 탑 다섯개, 회색, 각각에 피뢰침,

 

내 무슨 말로써 그들을 찬양하랴,

 

어느 묘비 앞에 놓인 흰색 조화, 왼쪽에 꽂은 태극기,

 

진실로 의로운 혼령이여

 

수많은 묘비석들, 각각에 흰꽃 조화와 태극기 물결, 강하게 비쳐내리는 햇빛, 뒤로는 산자락,

 

거리에는 5월 햇볕이 눈부시고

 

조형물 사이로 보이는 펄럭이는 태극기와 좌우에 깃발, 푸른 하늘,

 

세종로에서 효자동으로 가는 길에는 새잎을 마련하는 가로수의 꿈 많은 경영이 소란스럽다.

 

네 줄 직선으로 배열된 직육면체의 묘비석들, 각각에 조화와 태극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지나간 것은 조용해지는 것

 

유영봉안소, 기와지붕, 붉은 통나무형 기둥 10개, 녹색 단청, 바닥엔 5개의 계단, 역광, 하얀 하늘, 양쪽에 큰 나무 하나씩,

 

그것은 너그럽고 엄숙한 역사의 표정, 다만, 참된 뜻만이 죽은 자에서 산자로 핏줄에 스며 이어가듯이, 그리고,

 

희생된 학생복의 수많은 영정들, 졸업앨범처럼 보이지만..

 

4.19의 그 장엄한 업적도, 바람에 펄럭이는 태극기의 빛나는 눈짓으로, 우리 겨레면 누구나 숨 쉴 숨결의 자유로움으로,

 

흰색 대리석 벽면에 새긴 얼굴들,

 

온몸 구석구석에 속삭이는 정신의 속삭임으로, 진실로 한결 환해질 자라나는 어린것들의 눈동자의 광채로,

 

힘찬 여신상, 우측엔 태극기와 깃발 2, 뒤로는 숲, 하얀 하늘,

 

이어 흘러서 끊어질 날이 없으리라            박목월                                                                        

 

신설된 우이경전철 타고가면 좋아요. 오늘 걸은 거리는 2km 됩니다.               

 

 

글번호: 307

728x9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