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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진접면 내곡리에 250여 년 된 고택이 있어 오늘 찾아보았습니다. 여경구 씨가 살던 집이어서 '여경구 가옥'이라 하고, 연안 이 씨 동관댁이라고도 합니다. 1984년 1월 10일에 중요 민속문화재 129호로 지정된 고택으로 담벼락과 사당의 벽에 수수하게 장식된 꽃담의 아름다움으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고택입니다. 내곡리 마을 입구 쉼터에는 약 300여 년 된 보호수 느티나무가 눈길을 끌고 있었습니다. 왕숙천 자전거길을 타고 가다 내곡교 건너가 왼쪽으로 500여 미터쯤 내려가면 GS주유소가 보이고 그 옆길로 올라가는 길에 들어서면 산 중턱에 고택이 눈에 들어오는데 바로 여경구 가옥입니다. 오늘 여길 찾아온 분이 별로 없는지 안에 들어가 보아도 아무도 없습니다. 안채로 들어가는 문이 닫혀 있어서 안채는 둘러보지 못했습니다. 들어가서 안에서 보니 정문(대문)도 닫혀 있는데, 우연찮게 정문이 아닌 안채 뒷길인 샛길로 들어서게 된 것이네요. 대문이 없을 리가 없는데 하면서 올라가 보니 안채 앞마당이었습니다. 사랑채, 대문채, 사당을 둘러보고 돌아 나와 마을 골목을 돌아 대문 밖 고샅으로 다시 올라가 보았더니 대문 쪽으로 접근했더라면 문이 닫혀있어서 오늘 관람이 안 되는 줄 알고 그냥 돌아갈 뻔했네요. 광나루-왕숙천-내곡교-여경구 가옥을 왕복한 오늘의 라이딩은 42 km입니다. 

 

고택에 접근하면서 왼쪽 고샅으로 가지 않고 오른쪽이 진입로인 듯해서 오른쪽 골목으로 올라오니 언덕 위에 고택을 둘러싼 꽃담과 고목이 어울리는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나무높이가 근 30 미터도 더 돼 보여요.

 

큰 돌 작은 돌 박아 넣고 기와를 얹은 꽃담이 황토색에 어울려 예스러워 보입니다.

 

그루터기만 남은 이 두 노거수는 오래전에 고사한 모양입니다.

 

낙엽에 덮인 비포장 샛길이 고택에 진입하는 진입로인 줄 알고 올라가면서 대문이 안 보이는 것이 좀 의아스러웠죠.

 

마당에 들어서면서 정면에 사랑채, 오른쪽에 광채입니다.

 

문간채인데요, 대문 안이죠, 대문이 닫혀있습니다. 여기로 들어와야 되는데 뒤로 들어온 셈이 되었습니다.

 

이 고택은 조선시대 후기의 주택으로 태묘산 줄기를 배산으로 하여 산기슭에 서남향으로 자리 잡아,

 

진입로가 있는 서쪽으로부터 대문채, 사랑채, 곳간채, 안채가 차례로 놓였습니다.

 

사당입니다. 사랑채 뒤로 한단 높은 자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다시 사랑채 앞마당으로 내려왔습니다.

 

광채인데요, 안채로 들어가는 문이 닫혀있습니다.

 

안채는 오늘 둘러보질 못했습니다.

 

사당으로 올라가는 돌계단입니다. 

 

안방이 중부지방의 일반적인 평면구성 방식과 달리 대청 동편에 위치하고 있는 것은 사랑채 및 사당과의 관계를 고려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하네요.

 

안방의 동편으로는 날개채를 달아 골방과 뒷방, 광을 두었는데,

 

이렇게 뒷방을 구성하는 방식은 보기 드문 것으로 이 고택의 특색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한 사당의 반오량(半五樑)의 가구법(架構法)과 측벽의 꽃담 쌓은 수법도 주목되고 있습니다. 오른쪽은 안채의 뒷모습입니다.

 

사당 옆에 노거수입니다. 사당은 정면 2칸 측면 2칸의 평면 형태이며 1 고주(高柱) 5량가(樑架)의 납도리 홑처마에 맞배지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안채: 2칸 부엌, 2칸 안방, 2칸 건넌방의 평범한 ㄱ자 집에 안방 동쪽으로 꺾여서 골방과 뒷방, 광을 배치한 것이 경기지방 사대부집의 특이한 공간 구성으로 보입니다.

 

사랑채: 4칸의 앞퇴 집으로 지어졌는데 위아래 사랑방과 대청 건넌방이 배치되고 앞퇴에는 툇마루를 깔았습니다. 사랑 대청은 앞쪽 구들과 전면 모두 4칸 합문을 시설해서 3문을 개방할 수 있도록 고려하였습니다.

 

광채: 꺾인 부분에 대문간을 설치하여 사랑마당에서 중문을 지나 안마당을 돌아서 들어가도록 하였습니다. 문간 옆에는 외양간 광 뒷간이 배치되어 있으며 서쪽 측면은 모두 광(창고)인데 사랑에서 쓰도록 고려되었습니다.

 

문간채: 솟을대문으로 만들어졌으며 구들과 외양간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참조 <관람 안내문>

 

사랑마당을 중심으로 다 둘러보고 오른쪽으로 나가 아까 올라온 샛길을 내려가 마을 골목을 돌아 왼편 고샅길로 올라 정문(대문) 쪽으로 갑니다.

 

정문(대문) 앞입니다. 대문이 닫혀있어 고택으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솟을대문으로 만들어진 대문과 구들과 외양간으로 이루어진 문간채를 통해 들어서면,

 

정면으로 광채가 보이는데,

 

광채는 안채에서 따로 광이 있는 집채로 오늘날의 창고와 같은 쓰임새입니다.

 

중문으로 들어서면 안채인데 안채와 광채의 내부는 개방되고 있으나 현재 가옥의 내부는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 고택은 여경구 씨의 장인인 연안 이 씨의 8대 조가 약 250년 전에 지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참조 <경기도 뉴스포털 2014년 1월 24일>

 

고택을 둘러싸고 있는 꽃담이 아름답습니다. 이 고택의 이름으로는 '여경구 가옥'이라고 하기보다는 '동관 댁'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어울리는 것 같아요.

 

글번호: 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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