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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에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오후 늦게 라이딩 출발하면서 어스름한 저녁의 한옥마을 풍경을 기대해 보았습니다. 어스름해질 무렵 익선동에 도착해서 이 골목 저 골목 좁은 골목길을 헤집고 다녀보았는데, 기대했던 한옥 마을 풍경과는 많이 달라서 조금 혼란스러웠습니다. 나지막한 지붕에 기와를 보면 한옥은 한옥 같은데 집들이 대부분 마당이 거의 없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한옥마을이 풍기는 고풍스러운 분위기는 잘 안 보이네요. 더구나 골목에 식당과 카페로 변신한 집들이 많아서 한옥마을이라기보다는 먹자골목이나 카페촌이라고 해야 할 만큼 동네가 많이 변하고 있나 봅니다.

 

어두워지면서 동네를 다 돌아보지는 못했지만 오늘 돌아다닌 골목에는 마치 삼겹살데이 이벤트나 하는 것처럼 골목마다 삼겹살을 지글지글 구워 먹는 손님들로 들어차고, 소주잔이 오가고 있고, 왁자지껄한데, 좁은 골목엔 오가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습니다. 대형 유리창 안으로 보이는 카페들도 빈자리가 잘 안 보이네요. 삼겹살집이나 카페들이 영업이 잘 되고 있다고 봐야 되는 건데, 그러면 좋은 거죠. 광나루-용비교-청계천(3가)-익선동 한옥마을을 왕복한 오늘의 라이딩은  41 km입니다. 

 

100년 전통의 익선동 한옥마을에서 요즘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을 꼽으라면,

 

아담하게 꾸며놓은 카페,

 

골목에 들어선 음식점에 붐비는 손님들의 젊은 표정이 아닐까 합니다.

 

골목을 돌아보면, 익선동 한옥마을이 도심 속 쉼터로 자리 잡아가고 있고,

 

특히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대중들의 휴식처로 뜨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집은 지붕만 한옥이네요.. 암튼, 1920년에 조성되어 익선동은 서울에서 남아있는 한옥마을 중 가장 오래된 마을이지만 북촌이나 삼청동 등의 다른 한옥마을에 비해,

 

한옥 건물들의 밀집도가 높고 저렴한 비용으로 맛집들까지 들려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게 아닌가 보입니다.

 

익선동 한옥마을에 다양한 맛집들이 들어선 계기가 된 것은 서울시 도시개발사업계획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입니다.

 

익선동은 지난 2005년 도시환경정비사업구역으로 지정되었지만,

 

인근 종로 일대 종묘 등 문화재 보호와 맞물려 엄격한 개발제한 규정이 적용되었기 때문입니다.

 

난개발을 우려한 문화재청의 이해관계까지 얽히면서

익선동의 도시환경정비사업은 지연되었고, 결국 2014년 무산되었습니다.

 

사업 무산으로 지역경제 침체가 예상됐지만 오히려 분위기는 반대였습니다.

 

도시 재개발사업 무산 소식이 전해지자 레스토랑이나 카페 호프집 등이 들어오면서 새로운 명소로 탈바꿈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상권도 팽창하여 2014년에 1개에 불과했던 가게가 3년 만에 50 여개로 급증했습니다.

 

땅값도 뛰어 1제곱미터당 2011년에 798 만원에서 2016년에 1,844 만원으로 5년 새 2배 이상으로 올랐고,

 

값싼 주거 가격에 노인들이 주로 머물렀던 익선동에서 이제는 젊은이들의 명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곳에 들어선 가게들의 운영전략도 손님들의 발걸음을 움직이게 한 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 가게들은 외부는 그대로 기억(ㄱ)이나 디긋(ㄷ), 미음(ㅁ) 자 형태의 고풍스러운 한옥의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내부는 화려한 현대식 인테리어로 꾸몄습니다.

 

명소로 뜨고 있는 익선동에 대한 입소문은 금세 퍼져나가기 마련이죠. 참조 <한국일보 2017년 9월 13일>

 

1920년 부동산 개발업자 정세균에 의해 개발된 익선동 한옥마을은,

 

북촌보다 앞선 도시형 한옥 주거단지였는데 전통적인 한옥의 특성을 살리고 생활공간을 편리하게 재구성한 서민들을 위한 주택단지였으며,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100여 년 된 한옥마을로,

 

현재 110채 목조 전통 한옥이 주변의 콘크리트 건물에 둘러싸여,

 

'과거의 섬'이 되었습니다.   참조 <익선동 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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