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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에서 곡식도 퍼 나르고 거름도 퍼 나르고 요긴하게 쓰는 용구인데, 앞쪽은 널찍하고 뒤쪽은 탄탄하면서 조붓하게 오므려 우긋하게 들어 올라가게 새끼줄을 꼬아 멍석처럼 쫀쫀하게 엮어 만들었죠. 전체적으로 약간 세모져 보이기도 해서 그래서 삼태기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을 이름이 삼태기라는 게 궁금하기는 했었습니다. 아마도 삼태기 닮은 모양인가 보다 하고 오늘은 자전거길에서 벗어나 마을로 올라가 보았습니다. 마음을 한 바퀴 돌아 나왔지만 삼태기 모양인지는 감이 안 잡히는데요. 자전거길을 벗어나 한 500 여 미터쯤 완만한 오르막길을 올라갔더니, 나지막한 산자락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농촌마을이 오늘 하늘이 맑아서 그런가, 깨끗하네요, 청정마을 (그린벨트+상수원 보호지역)로 지정되었다는 데에 금방 수긍이 가는군요. 마을에 올라가는 길 주변은 온통 깻잎밭이어서 이 동네의 특산물이 깻잎이라는 걸 금방 알 수 있겠습니다. 들기름인지 참기름인지, 지금의 깻잎을 보고는 모르겠지만, 곧 다가오는 가을에 이 마을에서 고소한 깨 기름도 많이 많이 짜지겠네요. 마을은 조용하고, 9월의 강한 햇볕만 내려쬐고, 오가는 이는 없는데 동네 개는 낯선 이의 접근에 경계심으로 사납게 짖고 있었습니다. 오늘 광나루 - 팔당 - 능내 - 조안 1리 삼태기 마을을 왕복한 라이딩은 52 km입니다. 

 

마을 입구 표지판에 '친환경 깻잎'을 표시해 놓았습니다.

 

마을 입구의 가로등은 태양광, 무당벌레와 달팽이가 기어 올라가고 있습니다.

 

가로등 아래에는 아마도 발전기기 같은 것이 나무집(통) 안에 들어있겠죠.

 

동네 입구 깻잎밭입니다.

 

동네 한가운데도 깻잎밭입니다.

 

이 지역은 조선시대부터 광주군이었는데,

1914년 조동리의 조(鳥) 자와 사안(安)리의 안자를 따서 조안리가 되었습니다.

 

조동은 우리말로 새울, 새월이라는 말로 옛날 이곳에 새가 머물다 날아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네요.

 

이와는 달리, 옛날 박씨 선조가 한양 가는 길에 이 지역에서 해가 저물어 쉬게 되었는데,

 

새소리가 듣기 좋고 물이 좋아 가려했던 길을 멈추고 여기서 살기로 하고, 눌러앉았다고 하네요.

 

근데.. 폐목재인데, 나무에 그려진 무늬가 무슨 사당 같은 것을 허문 폐목재 같은데요.

 

마을 이름을 조동이라 했다고 하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혹시 이 동네에 박 씨가 많다면 이 이야기가 신빙성이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물방앗간이 있어 방아다리, 바깥말이라 불려 오기도 했던 곳을 한자어로 외촌이라 하였습니다.

 

이 동네 골목에서 제일 사나워 보이는 개 짖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사안은 을축년 장마 때 물이 넘쳐 고개를 넘었고,

 

그로 인하여 물고기가 고개를 넘어갔다 하여,

 

고랭이라 부르던 것으로 이것이 고안으로 변하고,

 

일제 강점기 말기에 사안으로 되었다는 설명입니다. 참조 <삼태기 마을 유래 안내문>

 

마을 골목길에서 능소화 한송이가 배웅을 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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