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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천 따라 참전비가 많은데요, 가평지역이 전략적 요충지로 격전지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영연방군 참전기념비는 군립도서관 앞 공원에 건립되어 있고 북면 가평북중학교 근처의 이곡리에는 미군참전기념비와 캐나다군 참전기념비가 건립되어 있습니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오늘 찾아본 각국 참전비 앞에서 목숨 바쳐 우리를 지켜주신 호국영령들께 잠시 묵념을 드리고 감사의 마음을 전해드렸습니다.

 

가평천길-화악천길-싸리재길로 이어지는 길은 자전거길의 재발견이라고 할까, 지도상으로 검색해 보면 자전거길표시도 안되어 있는 길인데, 오늘 달려보니 포장이 잘된 달리기 좋은 길을 모르고 있었네요. 일부구간 차량들과 같이 공유하기도 하지만 뜸하게 다니는 데다 둑방길이어서 속도를 내지 않고 서로 조심 배려해 주는 듯 살살 지나갑니다. 가평역->용추계곡유원지(입구)까지 갔다가 돌아내려와 가평교를 넘어가 가평천길->화악천길->성황당교->싸리재길->싸리재산장까지 올라갔다가 돌아내려와 다시 가평교 넘어->가평역->상천역까지 오늘의 라이딩은 60 km입니다(출발점인 가평역으로 가서 라이딩을 마쳤다면 약 51km 되겠네요). 갈 때는 오르막인 줄 모르고 상류로 달려 올라갔는데 돌아올 때 보니 아주 완만한 내리막길이어서 페달링이 경쾌합니다.

 

가평천-화악천길은 연인산과 화악산을 바라보며 달리게 되고, 냇물폭은 강물폭이라 할 수 있을 만큼 넓은 데다 수량이 많은 곳은 경치가 빼어나 길가에 펜션들이 많이 보입니다. 눈앞에 펼쳐지는 논밭은 푸르르고, 높은 산, 넓고 맑은 냇물, 탁 트인 들판, 크고 작은 펜션들이 어우러진 자전거길의 재발견입니다. 주로 북한강종주길인 춘천방향으로 달리게 되다 보니 가평천-화악천길은 잘 알려지지 않아 지나치기가 쉬운데, 가평천으로 진입, 넘어가 싸리재길까지 한번 신나게 달려 보시지요. 호젓한 라이딩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잘 어울리는 푸르름이 아름다운 숨겨진 보석 같은 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달리는 주변에 큰 밤나무들이 무척 많아서, 하얀 밤나무꽃 향기가 너무도 진해 달리는 내내 취한 건지 후각이 마비된 건지.. 한마디로, 지독한 향기였습니다. 

 

가평전투는 영연방군 27여 단과 중공군 제118사단간에 가평군 북면지역에서 치러진 전투로서 영연방군이 승리한 전투입니다.

 

영연방 27 연대는 영국 미들섹스연대 제1대대, 호주 왕립연대 제3대대, 캐나다 프린스 캐트리샤 경보병 제2대대, 뉴질랜드 왕립 제16 포병연대로 편성되었습니다.

 

가평전투는 서울-춘천 간 도로를 따라 수도 서울로 진격하는 중공군을 저지함으로써 후퇴하는 국군과 유엔군의 퇴로를 안전하게 확보해 주고,

 

수도권방어를 위한 시간을 벌어줌으로써 연합군 승리의 기틀을 마련해 준 전투입니다.

 

이 전투는 영연방군과 중공군 간에 정면으로 전투를 벌여 양군 모두 많은 인명피해를 입은 전투인데요.

 

대한민국의 평화와 민주주의를 위해 용감히 싸운 4개 연방국 참전용사들의 헌신과 값진 희생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건설하는데 크게 기여하였으며 

 

우리 대한민국은 4개 연방국 참전용사들에게 깊이 감사드리며

 

가평군민은 이를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영연방국 장병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영원히 잊지 않기 위해 이를 건립하였습니다라고 비문에 새겨져 있습니다.

 

1951년 4월 미 제2사단 72 탱크대대는 목동에서 대원사 능선을 따라 남하하는 중공군을 맞아 치열한 교전 끝에 적을 격퇴시켰으며 

 

51년 5월 북면 화악리에서는 미 213 야전 포병대대 240명이 중공군 4000여 명과 싸워 한 명의 사상자도 없는 기적적인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1952년 미 제40사단은 사단장 Cleland 소장의 지시로 기금을 모아 사단의 첫 전사자인 Kaiser 일병의 이름을 딴 카이저고등학교(현 가평고등학교)를 세웠습니다.

 

가평전투에서 미군들이 보여준 희생과 봉사정신을 기리고자 이 기념비를 건립하였습니다.

 

캐나다는 6.25 전쟁에 27,000여 명의 장병을 파병하였는데, 이를 본국의 인구비례로 보면 유엔군중 가장 많은 군대를 파병한 나라로 볼 수 있습니다.

 

캐나다 장병들은 머나먼 나라 대한민국의 평화를 지키고자 가정의 안락을 뒤로 한채 고국을 떠났으며 560 명이 그 숭고한 대의를 명분으로 목숨을 바쳤습니다.

 

캐나다군은 가평지구 전투에서 38선 이북 5마일까지 전진, 임진강과 한탄강 교차점에 진지를 확보하고 개성 북방고지를 점령하는 등 많은 전과를 올렸습니다.

 

캐나다군의 가평지구 전투를 기념하여 이 기념비를 1975년 11월 7일 한국참전국협회와 가평군민이 건립하였으며 1983년 12월 30일에 가평군에서 재건립하였습니다.

 

캐나다 징병들은 유엔의 원칙을 지키려는 자국의 굳건한 의지를 구현하였으며 이들의 용맹함은 수많은 훈장으로 인정받았습니다라고 비문에 새겨져 있습니다.

 

싸리재골로 넘어가는 성황당교 옆에 세워져 있는 프랑스군 Goupil 대위를 추모하는 헌정비입니다. 

 

1951년 12월 미 제2보병사단 공병대가 1951년 9월 26일 단장의 능선에서 전사한 유엔군 프랑스대대 제1지휘관 Goupil 대위에게 이 다리를 헌정하다,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이 다리는 그 후 보수유지 되면서 전투 당시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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