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 물줄기를 굽어보는 전망이 통쾌한 파사성
여주라고는 하지만 이포보에서 가까워요. 이포보 인증 부스에서 보면 파사성 안내표지판이 보이고 길 건너 석재상 옆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면 되는데요, 자전거로는 올라가기 힘든 오르막 산길(임도)입니다. 비포장인 데다 거칠고 돌이 많고 거의 20%가 넘는 경사의 가파른 오르막길이라서 끌바 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멜바로 내려오는 데는 미끄러워 넘어지기 쉬워 올라갈 때보다 더 위험합니다. 다만 성곽까지 1km 정도 되는 짧은 구간이라서 조심조심해서 올라가 보면 돌로 쌓은 성곽의 규모에 놀라고 남한강 물줄기 따라 펼쳐지는 탁 트인 전망을 가슴에 안아볼 수 있어 통쾌합니다. 오늘따라 하늘이 유난히 파랗고 정상에 걸려 있는 흰구름이 잘 어울리네요. 등산 겸 산책 겸 올라오는 분들을 마주치기도 하는데 헛디뎌 주르륵 미끄러지며 주저앉은 분의 물통이 데굴데굴 굴러 끝까지 내려갑니다. 오늘의 라이딩은 광나루-양평-이포보-파사성-여주보-여주역까지의 80 km입니다.
파사성이 코앞인 지점, 여기서부터 성곽은 약 300 미터 더 올라갑니다.
파사성은 삼국시대부터 전략적 요충지로 우리나라 성곽역사에서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성벽 밖으로 돌출시켜 망을 보거나 포를 쏠 수 있는 치성입니다.
성벽의 길이는 936m, 최대 높이는 6.5m로 붕괴된 부분도 있으나 대체로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신라 5대 파사왕 때 쌓았다고 전해지나 정확한 기록은 확인되지 않고 있는데 최근 발굴조사에서 당시 축조 방식인 유구가 발견되어 축성시기를 삼국시대로 보고 있습니다.
임진왜란 때 유성룡의 건의에 따라 의엄이 승군을 동원하여 3년에 걸쳐 옹성, 장대, 군기소까지 갖춘 성으로 수축(修築)하였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성벽은 크기와 두께가 다른 돌을 이용하고, 석재의 절단면을 위로 오게 쌓았습니다. 큰 돌로 쌓고 틈을 작은 돌로 메웠네요.
오래된 돌들 사이에 깨끗해 보이는 돌들은 최근에 보수해 넣은 돌들 같아 보여요. 그 옛날 무거운 돌들을 짊어지고 올라오는 힘든 모습들이 스쳐 지나가는군요.
정상에 오르면서 내려다 보이는 남한강 오른쪽으로는 멀리 양평입니다.
정상으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정상입니다.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이포보, 이포대교 왼쪽으로 멀리 여주입니다.
포루에서 올려다보면 하늘만 보여요..
파사성은 1999년부터 2016년까지 7차례의 발굴조사를 했는데요, 신라시대의 특징적인 덧댄 성벽(보축 성벽)을 확인하였다고 합니다.
성 내부에는 동문터, 남문터, 수구지(址), 우물터가 있고 남문터 안에는 평지가 남아있다고 했는데, 여기 풀밭이 바로 남문터이겠네요.
오늘 여길 찾아 올라온 분들도 몇몇 분 되네요.
글번호: 208
'걸어다닌 풍경 > 등산 등산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내천(19)-천마산 천마공원 (0) | 2020.04.18 |
---|---|
왕숙천(17)-도농천자전거길-황금산등산로 (0) | 2020.03.28 |
상암 매봉산-상암산-구룡공원-미디어시티 (0) | 2018.11.10 |
인왕산 자락길-황학정 (0) | 2018.08.05 |
중랑천(11)-응봉산(야경) (0) | 2017.06.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