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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근(楊根)은 양근군(郡)이라는 옛 지명인데요, 후에 지평군과 합쳐 지금의 양평군이 되었습니다. 양근은 한국천주교의 요람이기도 하고 한국교회의 뿌리를 내린 성지(聖地)로 꼽히고 있어서, 양근의 순교자와 신앙선조들을 헌양하기 위해 '양근성지'를 조성하였다고 하네요. 

 

오늘 양근성당을 둘러본 것은 그런 종교적인 의미를 찾아본다기 보다는 남한강변의 물안개공원에 우뚝 솟아 있는 붉은 벽돌로 건축된 양근성당의 아름다운 외양에 더 눈길이 머물렀기 때문입니다. 

 

양근성지는 천주교 도입기에 천진암 강학회를 주도한 녹암 권철신 암브로시오와, 한국천주교 창립주역인 권일신 하이에르 순교자가 태어난 곳인데,

 

양근천과 남한강이 만나는 곳 오밋다리 부근 즉 지금의 양근대교 밑이 순교지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양근리 관문골은 옛 양근 관아가 있던 곳으로 조상덕 토마스, 장사광 베드로와 손막달레나 부부가 옥에 갇혀 순교한 곳입니다.

 

양근성지에서 정상이 보이는 용문산은 조동섬 유스티노와 권일신 하이베르, 윤유일 바오로 순교자가 정기적으로 만나 피정을 하던 곳이기도 합니다.

 

양근성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신자인 이승훈 베드로가,

 

1784년 북경에서 그랑몽 신부님에게서 세례를 받은 후 돌아와,

 

서울 수표교 근처 이벽의 집에서 이벽 세레자 요한과,

 

권일신 하이베르에게 세례를 베풀 그 무렵에 시작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승훈 베드로는 양근으로 내려와,

 

권철신과 권일신 하이베르에게서 교리를 배운 충청도의 이존창 루도비코와,

 

전라도의 유항검 아구스티노에게 세례를 베풀어 주었습니다.

 

이로써 충청도와 전라도의 신앙공동체는 양근성지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고,

 

이후 양근성지에서는 이승훈 베드로로부터 세례를 받은 이들이 몸소,

 

조과(아침기도), 만과(저녁기도), 성로신경(십자가의 길)등을 바치며,

 

천주교 신앙생활을 실천하였다고 합니다.

 

조각작품: <순교의 큰 칼 아래>

 

성당에도 봄이 찾아와 큰 나무에 새싹이 나오고 있습니다.

 

벽돌담은 우리 전통기와로 마감되어 멋스럽습니다.

그런데 아름다운 성당 건축물에 대한 안내문이 세워져 있지 않아 아쉽네요.

 

광나루-팔당-양근성지를 왕복한 오늘의 라이딩 거리는 93 k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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