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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경춘선자전거길을 타고 무심코 달리다가 지나치기 쉬운 금곡역(폐역)에 잠시 머물다 돌아왔습니다.

춘천 가는 기차가 정차하던 간이역인 금곡역에는 인근의 금곡릉과 함께 아련한 옛 추억을 담고 있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2010년에 경춘선 전철복선이 이설개통되면서 더는 열차가 다니지 않는 폐역이 되었습니다. 기차가 다니던 철길은 지금은 자전거길로 바뀌어 역사 앞을 지나고 있는데 이런 간략한 히스토리를 역사(건물) 앞에 소개되어 줬으면 좋을 텐데 오래된 구역사(건물)만 덩그러니 서 있습니다. 그래도 쓸쓸하거나 허전해 보이지는 않네요. 구 역사를 교회로 쓰고 있어서 사람 사는 냄새도 나고요, 자전거들이 쉬어가는 쉼터도 되고, 인근 주민들이 애완견과 함께 나와 여럿이 어울리기도 하는군요. 역사내부가 궁금하지만 교회로 쓰고 있고 내부는 사적인 공간 같아서 문 열고 둘여다 볼 수 없는 게 아쉬워요. 오늘 라이딩은 광나루-왕숙천-금곡역 왕복 48km입니다. 

 

간이역엔 플랫폼은 단 둘인데 춘천행이 1번인지, 2번인지..

 

역사 앞에는 쉼터공간도 있고 파라솔아래 걸터앉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주변에 이런저런 잡동산이들이 많아서 좀 어수선해요.

 

성북 청량리 방향 안내판은 수십 년도 더 오래돼 보여요. 속도 제한 20km는 자전거길 안내표지판입니다.

 

1939 년부터 간이역이었으니 거의 80년 된 건물일 텐데, 많이 수리를 한 듯 원래의 옛 모습은 아닌 듯합니다.

 

역사옆에는 아마추어 버스커들을 위한 간이무대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무엇에 쓰는 목조구조물인지 원래 있었던 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교회간판이 있었는지는 언뜻 못 봤어요.

 

마당엔 흰둥이 개 두 마리도 있고 건물 안에 사람 소리가 납니다. 그리고 목례와 함께 인사말 몇 마디 나누고 안으로 들어간 분은 목사님인 듯합니다.

 

건물옆에 장독대도 있고 프로판가스통도 보이고 큰 냄비솥도 있는 걸 보아서 교회 안에 누군가 살고 있나 보네요.

 

다 말라 푸석푸석한 화분들,

 

줌 아웃포커싱으로 몇 장 찍어보았습니다. 테스트샷이죠.

 

잡초에 섞인 강아지 풀에서, 앞에 것에 포커스를 맞추었다가, 뒤쪽의 강아지풀에 초점을 옮겨보는 것은 굼뜨네요. 

 

바람에 흔들리는데도 빠른 AF가 효과적이었던 것 같네요.

 

금곡역 옆으로 내려가 차도로 내려가면 홍유릉 가는 길이어서 잠깐 둘러볼까 해서 갔는데 자전거 진입 안된다고 하네요. 다음 기회에 가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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