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면 고랑포구에는 레클리스 동상, 백학면 두일리에는 레클리스 거리
38선 이북지역이었던 백학면 두일리, 전쟁 후 수복되었지만 휴전선에 접하면서 민통선이 그어지며 북단지역은 출입이 통제되고 있는 두일리, 그곳 두일 3리에 레클리스의 거리가 있습니다. 후에 하사로 진급한 당시 병장 레클리스, 그의 본명은 아침해, 그는 우리 제주마의 혈통을 이어받아 1950년 7월 신설동 경마장에 데뷔 전을 코앞에 둔 경주마였으나 마주의 눈물 어린 사연으로 군마로 팔려 미해병 네바다부대 소속으로 배속되었습니다. 중요임무는 총알이 빗발치는 산악 전투현장에 탄약을 등에 지고 운반해 보급해 주는 것, 레클리스는 매현리에서의 네바다부대가 중공군의 공격을 방어한 네바다전초 전투에서 안내병의 안내도 없이 홀로 전투현장을 51회나 왕복하며 임무를 완수해 낸 그의 무모하고도 겁 없는 영웅담이 알려지며 미국의 100대 영웅에 선정되었습니다. 매현리는 휴전선에 걸쳐 있어 현재 갈 수 없는 곳, 그 전투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이곳 두일 3리에 레클리스의 충직과 용맹을 기리기 위한 레클리스거리가 백학마을에 생겨난 것이죠. 전투현장에의 가장 중요한 보급은 탄약과 식품, 그 보급임무를 담당한 군번 없는 지게부대 용사들도 결코 잊을 수 없는 것, 레클리스의 거리에는 그 노무대원들의 이야기도 함께 기억되고 있습니다.

전곡역에서 80-2번 버스에 승차, 이 버스는 마을길 곳곳을 돌아 나오는 마을 관광버스라고 해도 되겠네요. 정류장 이름만으로도 4개 면에 걸쳐 황지리에서 두일리까지 언뜻 14개 리(里)를 돌아 나오네요. 게다가 기사님이 지나는 동네에 대해 간단한 소개말을 해주면서 달리는 버스여서 거의 한 시간이나 걸렸지만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외지인 승객에게는 아주 친절한 서비스여서 기사님에게 감사의 멘트도 드리고 이왕이면 무선마이크를 사용할 것을 고려해 보시리하니 웃으시네요. 전곡역으로 돌아올 때는 83번 버스를 탔는데 마을길이 아닌 큰길 위주로 달리는 노선이어서 30분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백학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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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학종점 정류장 뒤 백학광장에 눈에 뜨이는 안내문, 이곳 백학면마을은 의정부보훈지청에서 선정한 제1호 호국영웅정신계승마을입니다.

그리고 광장 간이무대 병풍석판에 새겨놓은 '숨은 영웅들', 아침해 레클리스(Reckless)와 지게부대 이야기,

군번 없는 용사들, 지게부대 노무대원의 희생을 기억하고 있는 마을입니다.

레클리스에 대한 감동적인 이야기는 지난번 고랑포 전시관에서 이미 둘러보았었죠. 말 못 하는 짐승인 말이, 격전의 첫날 아침해 혼자서 전투현장인 산악 정상까지 51회 왕복하면서 그날 네바다부대 장병이 쏘아댄 무반동포탄의 95%나 되는 386발(약 4톤)을 혼자 운반 보급해 주어 중공군 120사단의 공세를 막아내는데 결정적인 무공을 세웠다는 이야기는 다시 들어도 감동적입니다.

노무부대에는 10대에서 60대까지 연령대가 다양했으며 군번과 계급장과 철모는커녕 흰색 무명바지, 교복 등 배속당시의 복장 그대로 동원인원은 약 30만 명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전투현장에 필수 보급품과 탄약을 나르는 임무는 노무부대에 주어진 중요 임무였습니다. 그들은 지게에 무거운 보급품과 탄약을 짊어지고 산비탈을 돌아 참호까지 몇 차례 씩 오르내리는 군번 없는 용사들이었습니다. 전투의 절반은 바로 이들 지게부대원들이 해낸 셈, 그러나 임무수행 중 전사한 노무부대원 2,064명, 실종 2,448명, 부상 4,282명에 달했는바, 우리는 잊혀진 그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라고 이곳 백학마을 주민들이 외치고 있습니다. 미군들은 지게를 보고 A자 모양으로 생겼다 해서 A frame라 했고, 그래서 부대 이름도 A Frame Army라고 불렀습니다.
백학마을길 - 레클리스거리
거리에는 레클리스 카페, 레클리스 베트남쌀국수집이 눈에 띄네요.
작은 마을이지만 농협, 이마트, 하나로마트, 슈퍼, 설비, 건축, 미용실, 음식점, 라면집, 김밥, 밥집, 다방, 부동산 등등 여늬 거리와 별반 다름없네요.




레클리스의 이야기가 모아져 있는 문화곳간인데 잠겨 있습니다. 11시부터 관람이라고 되어 있어 20여분 정도 기다려야겠네요.

해방전후와 전쟁시기에 대한 백학주민의 구술자료를 모아놓은 곳간이어서 기대가 되는 곳이죠.

건너편에는 역사박물관인데, 여기도 문이 잠겨있나 보네요. 벽돌로 막아놓기까지 했습니다.
레클리스거리 게시판

기다리면서 곳간 앞마당(주차장)에 세워진 '레클리스거리' 게시판을 보니 레클리스에 대한 생생한 흑백사진이 여러 장 공개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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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해병의 주 화력인 M20, 75mm 무반동포(51kg)를 짊어진 레클리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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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서있는 병사는 서전트 죠셉 라탄, 트레이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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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은 없지만 고랑포 공원에 세워진 레클리스의 동상 제막일 사진이 아닐까 싶었는데 다시 살펴보니 아닙니다, 모습이 좀 다르네요. 미국에 세워진 팬들턴 해병기지 등 일곱(7) 군데 중 어디일까 궁금하네요.
참조 클릭 고랑포공원의 레클리스 '아침해'

백학마을은 제비마을이네요.


제비새끼들은 이미 이소 했나 보네요.
레클리스카페
11시가 지나서도 문화곳간문이 열리지 않아 레클리스카페에 잠시 들러 커피 한잔 주문했습니다. 옆집인 옛 모습의 백학다방으로 들어갈까 하다가 다시 보니 영업 중이 아닌 듯, 그래서 카페로 들어가니 빨간 재킷을 입은 지긋한 분이 맞이하시네요.


카페분위기라기보다는 전통찻집 분위기 같죠. 아이스아메리카노, 라떼 커피류 외에 레몬차, 생강차, 녹차, 홍차도 되네요.

레클리스 캐릭터도 놓여 있습니다.

칠판에 남겨진 방명록입니다.

네바다부대 참전용사도 10여 년 전 다녀갔네요. 산주안 카피스트라노 캘리포니아에서 온 리처드 본 듀란 방문당시 83세였네요.
로버트 허튼, 카마릴로에서 온 용사도 방명록을 남겼습니다. 왼쪽에 감사의 멘트를 남긴 분은 누구인지 이름을 남기지 않았습니다. 오늘 만나본 이야기 자료 중 가장 소중한 자료인데요. 칠판 방명록을 10여 년간이나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카페도 대단해 보입니다. 레클리스의 에피소드 창고네요.
문화곳간이 11시 넘었는데도 잠겨 있다고 하니 전화번호를 찾으며 알아보신다고 하면서 우선 역사관에 가보라고 하셔서 거기도 닫혀 있다고 했더니 밀면 열린다며 전기 스위치 위치까지 알려주시네요.
백학 역사관

그래서 밀고 들어와 스위치를 켰습니다.

계단을 내려가 문을 열기 전에 구석에 놓여 있는 지게가 눈에 뜨입니다. 전투현장에서 사용되었던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옛날 그 모양 그대로의 지게입니다. 그리고 녹슨 탄창.

2018년에 개관되었습니다.

주민들이 스스로 조성하여 만든 역사관입니다.

모금 취지에 공감입니다.

오늘 본 사진 중에 가장 희귀한 자료사진입니다. 1930년대 번성했던 고랑포구가 남북이 분단되면서 쇠락하고 이어서 전쟁의 참화를 겪으며 멸실되어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사라진 고랑포구, 초가집과 기와집으로 빼곡했던 당시의 모습입니다. ㅁ형태, ㄷ형태의 단층집이 대부분이네요. 기와집, 초가집 구분은 지붕의 색깔이 비교적 진해 보이는 집들이 기와집이겠지 추정해 봅니다. 고랑포구 전시관에서는 보지 못한 희귀 사진입니다.

이곳 역사관에는 16분, 이 고장 출신의 노무부대원들의 사진과 함께 간단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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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동훈 님은 17세에 노무부대에 배속되어 대덕산 전투에 참여, 중서부전선에서 포탄, 식사 배급업무를 수행하셨고, 강중기 님은 당시 20세, 강원도 인제 12사단 행정요원으로 근무했으나 담요와 실탄, 총만 가지고 후퇴 중 파편 맞아 죽다 살아난 경우가 여러 번이라는 증언을 남겼습니다.

용사들이 기증한 여러 가지 유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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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당시 영국군과 미군이 사용한 철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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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리에서 출토된 소총과 실탄, 탄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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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곡리와 두현리에서 발굴된 수류탄(불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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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갑포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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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슨 탄약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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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통과 착검, GP수색 중 출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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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용 야전 식기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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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재고개에서 출토된 무쇠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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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전삽, 곡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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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함지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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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약식 대인지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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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차 지뢰
역사관을 나와 레클리스 거리를 따라 마을을 돌아봅니다.
마을길 - 부군나무

바로 백령 1리와 인접되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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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벽화에 그려진 지게부대 노무대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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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탄을 짊어지고 뛰는 모습의 레클리스도 벽화로 그려져 있습니다.

수령 300년의 느티나무, 마을을 지키는 수호목 부군(府君)나무입니다.

연천군에서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네요.

싱싱하고 건강한 모습의 우뚝한 느티나무죠.

부군나무 옆 안내판에 레클리스거리의 안내도가 그려져 있습니다.
다시 카페로 돌아왔습니다. 곳간에 전화연락이 안 된다고 하시네요, 무슨 일이 있는 모양이네요, 하시네요. 더 생생한 구술자료가 궁금하지만 연락이 안 된다니 아쉽지만 오늘은 이만 그냥 돌아가기로 합니다. 감사의 말씀드리고 정류장으로 이동, 버스타이밍이 굿입니다. 8분 기다려 83번 버스에 승차, 전곡역으로 돌아와 1호선 환승, 귀가하였습니다.
글번호 1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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