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만 볼 수 있는, 그것도 몹시 추운 겨울에만 볼 수 있는 역고드름,
지금 연천 대광리 폐터널 속에 자라고 있습니다. 입구에서 보면 무시무시한, 거대한 상어 이빨처럼 보이네요. 겨울의 신비죠.
터널 천장에 매달린 고드름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땅에서 싹이 튼 듯 솟아 올라온 고드름은 자연의 신비라 아니할 수 없겠죠. 고운 우리말 고드름에 한자어인 거꾸로 역(逆)을 붙여 부르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좀 아쉽네요. 땅에서 자라 올라오는 것이니 땅고드름이 어떨까 싶은데요. 지난해 여름 자전거 타고 들렸을 때는 물론 고드름을 볼 수 없었죠. 오늘 영하 10도, 역고드름 찾아가 보기 딱 좋은 날입니다.
직접으로 가는 버스노선은 없습니다, 교통이 불편한 게 흠이죠. 역고드름을 찾아가는 교통편으로는,
① 자차운전: 가장 편한 방법이긴 하지만 서울에서 2시간 이상 운전해야 하는 낯선 길입니다. 3번 국도(평화로) 이용.
② 자전거이용: 연천역에서 차탄천 자전거길 왕복 50km입니다.
③ 버스이용: 2001번(도봉산역환승센터 ~ 신탄리역), 39-2번(연천역 ~ 신탄리역)
④ 택시이용: 9700원 편도(신탄리역 ~ 역고드름)(참고: 연천에 운행 중인 택시가 많지 않아 콜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오늘은 ③번 수단인 버스를 이용,
도봉산역에서부터 타고 온 1호선 전철 종착역인 연천역에서 하차, 3번 출구 앞 정류장에 노선정보를 확인하니 39-2번 버스, 9분 후 도착이네요. 굿 타이밍입니다. 신탄리역에서 하차, 역고드름 폐터널까지는 약 4.5km, 걸어가기로 합니다. 차탄천 자전거길을 따라가지만 현재 열차운행이 중단된 경원선 철길 옆을 따라가는 길입니다. 이 경원선 구간(연천역 - 신망리역 - 대광리역 - 신탄리역 - 백마고지역)에 열차운행이 금년 중 재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주소는 연천군 대광리인데 역이름은 신탄리역입니다. 고대산의 풍부한 임산자원으로 숯을 구워내던 '신탄리 마을'로 유명했던 시절에 역이 개통되면서 역 이름을 신탄리역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역 앞 골목길, 평화누리길 따라갑니다.

신탄햇순교회 지나 우틀,

차탄천 자전거길에 진입하였습니다. 지난여름 자전거 타고 신나게 달리던 길이죠.

마침 파란 하늘에 높이 떠 날아가는 기러기 떼,

신탄교 넘어가 우틀,

저 앞에 보이는 다리도 신탄교입니다. 넘어가 좌틀,

차탄천 개울은 꽁꽁 얼었습니다.

굴다리 앞 이정표, 역고드름까지 2.8km,

우측에 그린 철망으로 가려진 경원선 철길

계속 평화누리길 따라갑니다. 현재 영하 9도, 뒷바람이 세게 불고 있습니다.

적막을 꿰뚫고 이어지는 철길

녹슨 철길

길도 얼고, 땅도 얼고, 점점 더 추워지는가 보네요.


응달진 저 코너에 이어지는 내리막길은 결빙되어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괜한 걱정이었습니다. 눈이 말끔히 치워져 있네요, 고맙습니다.

이 분은 차 타고 역고드름에 가는지, 역고드름 쉼터(카페)에 가는지..

이따 돌아올 때 들려서 라테 한잔하고 가야지.. 하며 지나갑니다.

이 좁은 길에도 대전차 장애물 설치되어 있습니다.

저 앞에 보이는 터널을 빠져나가면 백마고지역입니다.

철길과 멀어지며 삼거리에서 우틀,

역고드름 입구입니다. 급경사 오르막인데 눈과 얼음을 말끔히 치워놓았네요.

올라가 보니 주차장은 얼음판!! 터널 앞 안전펜스까지 빙판입니다.

여름용 그린 쉘터를 보니 겨울용인 핫쉘터부스도 설치되었으면 싶네요. 찬 카메라를 만지기 어려울 만큼 손이 시리고 곱아지네요.

일제가 경원선 복선 구간 공사 중에 파놓은 터널, 완공하지 못하고 패망하면서 방치되었던 터널을 공산군이 탄약창고로 쓰고 있는 것을 미군이 폭격하였는데 그 폭격으로 인해 상부에 생긴 틈으로 스며든 물과 혹한의 자연현상이 맞물려 역고드름이 생성되었다는 설명입니다. 길이 100미터의 터널 속에 수백 개가 솟아올라 있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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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접근, 들어가지 못하도록 안전펜스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저런 무시무시한, 날카로운 고드름이 달린 터널 속을 아무런 안전장비 없이 들어가는 것은 위험천만이겠어요. 하지만 깊고 어두운 터널 속, 궁금하네요. 들여다볼 수 없어 아쉽습니다. 대형 모니터라도 설치해주었으면 싶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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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고드름을 뒤로하고 돌아오는 길, 오던 길 그대로 돌아나갑니다.

끊어진 구 경원선 철교교각, 정교한 벽돌로 쌓았네요. 우측에 다리(개울)를 건너가면 강원도 철원입니다.

끊어진 철교 교각 앞에 설치된 조형물은 이산가족이 상봉해서 얼싸안고 있는 모습을 모티브로 한 작품입니다.
풀리지 않는 추위, 곱은 손도 풀고 몸도 녹일 겸 역고드름쉼터(카페)에 들렀더니 손님들로 꽉 찼네요, 자리가 없습니다.
돌아오는 길, 아까 갈 때는 뒤에서 불어주던 바람이 역풍되어 강풍으로 돌변, 체감추위가 이루 말할 수 없네요.
신탄리역으로 다 돌아와서는 좌측 고대산으로 가는 무인건널목에서 플랫폼 한번 둘러보고 아까 출발점으로 원위치하였습니다.



신탄리역에서 오늘의 코스를 종료, 오늘 걸은 거리는 9.4km입니다.
14분 기다려 14:31분 39-2번 버스에 승차, 15:36분 소요산역에서 하차, 1호선 환승 귀가하였습니다.
글번호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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