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종군길 충의길 역코스 잔여구간으로 지난주에 종료했던 음봉사거리(삼거 1리 정류장)에서 걷기 출발, 위충암 - 신도비 - 충무재 - 충무공 묘 - 음봉면행정복지센터 - 어르목고개 - 요로원 - 봉재저수지 - 봉림마을 - 산전리 들판길 - 산전리마을회관에서 종료한 13km 구간에 당연히 오늘 심층탐방의 명소는 장군이 잠들어 계신 고룡산 충무공 묘소입니다.

온양온천역(정류장)에서 10여분 기다리자 240번 버스가 들어오네요, 바로 승차, 40분 만에 음봉사거리 삼거 1리 정류장에서 하차하였습니다. 오늘 비소식이 예보된 대로 아침부터 오는 내내 비는 흩뿌리듯 내리고 있었는데, 하차 후 보니, 내리는 빗방울이 우산으로는 안될 것 같아 1회용 비옷을 꺼내 입고 출발, 전봇대에 이순신장군 묘소 우틀 화살표가 붙어 있죠. 거리가 500미터로 표시되어 있어 가깝구나 했지만 가로질러 가는 차량거리인가 보네요. 코스는 신정리 마을을 돌아나가네요, 장군이 걸어가신 백의종군길이 신정리 마을을 돌아나갔던 모양입니다.

코스는 음봉교회를 지나,

편백효소 테라피 화살표 따라 길 건너 우틀,

출발 후 1킬로 진행된 지점에 국궁 이정표가 세워져 있습니다.
![]() | ![]() |
12:31분, 국궁 이정표 옆에 위충암(衛忠巖)입니다. 장군이 1598년 11월 19일 순국하신 후 고금도에 모셔졌던 다음 해(선조 32년 2월 11일)에 이곳 금성산으로 이장하였는데 그때 이 위충암에서 노제를 지냈다는 설명입니다. 이 위충암은 당시 아산지역의 선비들이 세웠고, 유해는 15년이 지난 후 다시 어라산으로 이장하였네요.

앞에 보이는 마을은 신정리입니다.
![]() | ![]() |
신정리 마을 입구 삼거리 전봇대에 백의종군길 화살표가 붙어 있습니다. 역코스에서는 전봇대 뒷면에 가려져 못 보고 지나칠 수 있는 위치죠.

12:52분, 이충무공 신도비

신도비 옆에 장군이 남긴 난중일기 중 1597년 4월 5일자 일기를 돌에 새겨놓았네요. 백의종군길 따라 내려오시면서 본가가 있는 아산에 이르러 선산에 들려 통곡하셨다는 일기입니다.

장군이 순국하신 후 95년이 지난 숙종 19년에 신도비가 세워졌네요. 비문은 효종대에 영의정을 지낸 김육이 지었습니다.

장군의 신도비 옆에는 충무공의 5대손 되는 충민공 이봉상의 신도비도 세워져 있습니다. 이봉상은 이인좌의 난 때 청주성에서 반란군에 맞서 싸우다가 순절하신 분으로 수세에서 이인좌가 항복을 권유했지만 거절하고 충무공의 후신으로서 충의를 지켜 순절하였습니다.

빗길에 신도비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충무재입니다. 잠겨 있네요. 건너편에는 관리소 건물과 주차징입니다. 아까 위충암에는 이곳이 어라산으로 되어 있었는데, 담벼락에 붙어 있는 파란 지번 안내판에는 고룡산이네요.

충무재 앞에 이충무공 묘 안내문입니다. 금성산에 모셨다가 16년 후인 이곳으로 옮긴 사유에 대한 설명은 없네요.

홍살문을 지나,

충무공 묘역 전경입니다. 우측 비각에는 '어제신도비',

어제신도비(御製神道碑)는 정조 18년(1794), 충무공 사후 200여 년이 흐른 후, 충무공을 추모하는 정이 깊었던 정조임금이 친히 비명을 지어 세운 신도비입니다. 비문에는 정조의 명에 따라 중국 당나라의 충신이자 서예가였던 안진경의 글씨로 집자(集字) 한 것이 특이하네요.

묘역 우측으로 올라갑니다.

충무공은 부인 상주 방 씨와 합장되어 모셔져 있습니다. 가운데 혼유석, 향로석, 장명등, 좌 우에 동자상, 문인석, 망주석, 양(羊) 석물, 봉분 뒤로 둘러쳐진 곡장(曲牆)입니다.

비명은 '증 효충장의적의협력선무공신 대광보국숭록대부 의정부좌의정 겸 영 경연사 덕풍부원군 행 정헌대부 전라좌도수군절도사 겸 충청전라경상삼도수군통제사 시충무 이공순신지묘 정경부인 상주 방 씨 부좌'로 되어 있는데 두 비명은 동일하네요.

13:48분, 장군의 묘역을 둘러보고 묘역입구(신도비)로 돌아내려와 코스에 복귀, 출발해서 3.5km 진행되었습니다. 출발점인 음봉사거리 전봇대에 부착된 안내판에 표시된 묘소까지의 거리 500미터는 차량거리로 최단거리였나 봅니다.

음봉면행정복지센터(면사무소)에 안내된 주차장 화살표 방향으로 직진, 음봉로 따라갑니다.

계속 음봉로 따라갑니다. 음봉로 따라 심심치 않게 오고 가는 500, 501번, 240번 버스가 보여서 이따가 온양이나 평택으로 돌아갈 버스 걱정은 안 해도 되겠다 싶은데요.
![]() | ![]() |
13:58분, 밋밋해 보이지만 어르목 고개입니다.

우측에 음봉배수지를 지나 내려가는 계속 내리막 고갯길입니다. 길가에 갓길은 충분히 설정되어 있지만 토사 잡초에 뒤덮여 질퍽해 걸을 수 없네요.

'마하위하라'는 스리랑카식 사원입니다. 이 지역에 특이한 남방불교식 사원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 특이한데요.

14:25분, 어르목고개에서 1.3km 진행된 지점, 종점까지 11km 남은 지점에 요로원 안내문입니다.

이곳은 조선시대에 남북방향의 충청수영로와 동서방향의 역로가 교차하는 중요지점이어서 이름 그대로 요로(要路)였으며 당시 관리들이나 공무여행자 및 상인, 일반 여행자에게도 숙식(주막)을 제공했던 원(院)(일종의 공공 여관)이 있던 곳으로 임란 후 폐지되었으나 지명으로는 남아 있다는 설명입니다. 충무공은 당시 이곳을 지나며 이곳에서 본가가 멀지 않아 아마도 쉬어가지 않으셨을 것 같네요.

길가에 보이는 특이한 건물에서 얼마 안 가,
![]() | ![]() |
장수마을인 봉재 2리로 들어가는 입구의 횡단보도를 건너가면 저수지가 보입니다.
![]() | ![]() |
저수지는 봉재낚시터네요, 주차장에 낚시꾼들 차량으로 가득합니다.
코스는 주차장으로 내려가 진행, 저수지를 우측에 끼고돌아 나와 굴다리를 통과해 나가면 봉재 4리 봉림마을입니다.

봉림마을 앞 들판을 지나와 봉재삼거리에서 횡단보도 건너와,

다시 저수지를 우측에 끼고 봉신로 따라가다 마을을 벗어나
![]() | ![]() |
산전리 들판길이 한동안 이어집니다.

15:58분, 산전리 마을 골목 건물벽에 그려진 벽화에 백의종군길 안내판이 부착되어 있네요.
![]() | ![]() |
산전리 마을회관
산전리마을회관에서 무심코 코스를 이탈, 직진, 정코스를 따라 한참을 역행하다가 마을회관으로 되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비가 쏟아지네요, 마을회관 앞 버스정류장에서 한참 동안 비를 피하다가 유리창에 부착된 버스시간표를 보니 온양온천역에서 오는 버스는 오직 501번 노선 하나뿐, 막버스가 17:25분 출발로 되어 있네요. 지선도로인 마을길이어서 그런가 보네요. 오는 도중에 노선이 세 개나 있어 보여서 버스걱정은 안 해도 되겠다 싶은 느긋한 마음이 일순 불안으로 바뀌네요.
![]() | ![]() |
이곳까지 걸은 거리는 13.7km, 코스를 종료하기로 하고 45분 기다려 501번 버스에 승차(18:10분)

40분 걸려 평택역에 도착, 7번 플랫폼에 대기 중이었던 듯, 기다림 없이 타자마자 19:00 출발 1호선 급행 타고 귀가하였습니다.
글번호 1212
'걸어다닌 풍경 > 아산둘레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산둘레길 - 봄볕 쏟아지는 솔바람길(봉곡사 - 임도 - 오돌개마을) (8) | 2025.04.28 |
---|---|
아산둘레길 봉곡사 솔바람길에 매서운 꽃샘추위에 진눈깨비 날리고 돌풍이 불던 날 (15) | 2025.04.16 |
아산둘레길 - 백의종군길 충의길(현충사 - 음봉사거리) (16) | 2025.03.31 |
아산둘레길 - 아산의 황성(荒城)옛터 찾아가는 호젓한 산길(물안산성 - 꾀꼴산성) (12) | 2025.03.25 |
아산둘레길 - 아산의 명소 아름다운 공세리성당 (17) | 2025.03.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