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길은 평화누리길 1코스인 '염하강철책길'과 함께 가면서 역코스로 문수산성입구에서 출발, 옛 강화대교 - 포내리 배수펌프장 - 평화정류소 - 원모루나루 - 쇄암리 - 덕포나루 덕포진을 돌아내려와 종점인 대명항(김포함상공원)까지 전 코스 염하강변의 삼엄한 군철책선을 따라가는 14km 코스입니다.
'김포강화해협'이라는 명칭은 좀 생소한데요. 염하강이라는 명칭이 더 알려져 있고 철책선도 함께 더 알려져 있다 보니 염하강철책길이라는 코스명이 오늘 코스에 더 어울리는 명칭 같은데요. 아마도 동일한 코스인 평화누리길과 차별화하기 위해 '김포 01코스'로 코스명을 단순화하고 해협길이라는 다소 생소한 키워드로 코스를 설명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코스는 거의 외길, 철책선을 이탈 없이 따라가면 되겠습니다. 해협이다 보니 해변에 오르막 내리막 급경사 계단이 여러 군데 설치되어 있고 초병의 이동선과 겹치기도 하지만 대체로 걷기 편한 강변 산책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강 건너 강화는 평화롭기 그지없지만 군철책선 철조망 사이로 오버랩되면서 숨겨진 긴장감이 감도는 풍경으로 보이기도 하네요. 오후 늦게 비 예보가 있는 만큼 하늘은 비구름으로 뒤덮여 언제라도 쏟아질 것만 같은 잔뜩 찌푸린 날씨에 강바람, 산바람이 빗방울을 흩날리며 철책선을 넘나들고 있었습니다. 강변풍경이 하이라이트이지만 철책선 철조망에 가려져 있어 지루해 보이기도 해 덕포진에 포진된 옛 포대와 대명항에 조성된 함상공원을 오늘 코스의 하이라이트로 꼽고 싶네요.
5호선 송정역(정류장)에서 3000번 버스에 승차, 성동검문소에서 내리면 바로 뒤에 스탬프함 보입니다. 경기옛둘레길 2코스, 평화누리길 2코스 출발점이죠. 경기둘레길 1코스는 역코스 방향으로, 문수산성 남문 쪽으로 이동, 종점인 대명항 가는 방향으로 이정표 따라가면 강화대로 밑으로 통과하게 됩니다.
옛 강화대교, 지금은 자전거길입니다. 건너가면 갑곶돈대죠.
해병대의 훈련 중에는 좌틀, 우회로로 돌아가라는 안내문입니다.
전봇대에 붙은 경기둘레길 스티커, 우측으로 곧게 뻗은 철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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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책선 철망 사이로 렌즈를 바짝 붙여대고 찍은 염하강 강변 풍경, 깊은 강물에도 오리들이 노닐고 있네요.
우회길은 앞에 보이는 들판 건너편 마을 뒤편으로 돌아가는 길이죠.
포내리 배수펌프장을 지나갑니다.
물가에 모여 있는 청둥오리 떼
하늘엔 맹금류 세(3) 마리 높이 떠 맴돌고..
12:21분, 첫 번째 만나는 급경사 계단 112개 계단길
계단 올라가 내려다본 강변 풍경입니다. 갈대가 무성하네요.
12:28분, 두 번째 데크길 끝에 설치된 전망대에 앉을 수 있는 의자는 없네요.
12:40분, 우회길로 돌아왔다면 이 지점에서 만나게 됩니다. 왼쪽에 군훈련장 지나, 오늘의 코스를 정코스로 걸어 문수산성 방향으로 가는 분들, 들떠 떠들며 지나가고 있습니다.
평화 정류소입니다. 버스정류장처럼 생겼으나 평화와 화합이 쉬어가는 상징적인 정류장이죠. 이곳 쉼터에서 대명항까지는 9.5km.
평화정류소 지나 왼쪽에 소나무들이 방풍림처럼 즐비한 이 구간은 김포씨사이드 CC입니다.
몇 번 홀인지 지금 퍼팅 중이네요.
13:12분, 원모루나루 쉼터
원모루는 높은 언덕이라는 뜻으로 한자로는 高陽浦라는 포구로 조선시대에 새우를 잡아 파는 작은 포구마을이었는데, 주막도 있었고, 정월에 풍어를 기원하는 용왕제도 지냈으며, 강화를 오가는 나루로 번창하며 기선이 정박하기도 했는데, 이곳에는 기선의 승선표를 팔던 매표소가 있었다는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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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망 사이로 찍은 고양포 풍경, 고깃배인지 폐선인지, 물가에 배 두 척이 걸쳐 있습니다.
동네 아저씨와 산책나온 백구
강변에 드넓은 갈대숲이 바람에 이리저리 쏠리고 있습니다.
들판에는 봄맞이 농사준비인 객토작업 중,
13:41분, 오늘 코스의 중간 지점, 대명항까지 7.3km 남았네요.
염하강, 이곳은 고구려, 백제, 신라, 3국의 각축장이었고 왜구, 청군, 몽골, 프랑스군, 미군등이
침략했던 장소로 6.25까지 끊임없는 전쟁터였다는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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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7분, 쇄암리전망대 쉼터, 종점까지 6.5km 남았습니다.
쇄암리 들판에 기러기들이 떼 지어 모여들었네요, 수시로 날아오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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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코스, 문수산성 방향으로 코스 따라가고 있는 분들이 많네요,
71개의 급경사 계단을 올라 내려다 보이는 강변 갯뻘에 바위들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14:17분, 쉼터,
묘원에 조경공사가 한창입니다.
82개의 계단을 올라 바라보이는 염하강 풍경
14:41분, 94개의 급경사 오르막 계단길,
14:49분, 데크길
덕포진까지 4.2km 남은 지점, 세찬 강바람과 눈보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바위틈에 푸른 꽃을 피우는
고란초가 이곳에 자생하고 있나 보네요.
14:55분, 빗방울을 흩뿌리는 바람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대명항은 우측으로 직진토록 이정표에 표시되어 있으나 낡은 컨테이너 박스 앞 나뭇가지에 경기둘레길 리본이 매어져 있어 반신반의하면서 철책선을 이탈, 따라가 보니 후속 리본이 매어져 있는 게 두 개나 연이어 보이네요. 산길을 돌아 쇄암리 마을을 돌아나오며 11분간 걸어,
다시 철책선길에 합류했으나 무슨 이유인지 영문도 모르면서 우회길 알바를 한 듯싶은데요. 대명항까지 4km 남았습니다.
15:16분, 다시 쉼터,
이곳 해안에는 암벽이 잘 부스러지는 돌로 되어 있어 쇄암리라 하였다는 이야기네요.
15:24분, 저 검은 동물은 뭐지? 앗! 멧돼지? 인가, 일단 발걸음을 멈췄습니다.
아니네요, 삽살개 같은데요, 목줄도 없이, 떠돌이인가.. 그러나 순둥이인 듯 한참을 일정한 거리를 두고 졸졸 따라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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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포는, 염하 부래도(島) 안쪽에 있던 작은 포구로 주로 숭어를 잡아 오라니 장에 내다 팔았는데, 오라니 장은 당시 김포의 3대 시장 중 가장 큰 시장이었다는 설명입니다. 덕포 북쪽 해안을 따라 바삭바위 나루가 있었다고 하는데,
해안가에 보이는 저 바위가 잘 부스러지는 바삭바위인지 궁금합니다.
16:06분, 대명항 2km 전방,
덕포진 파수청
포대와 돈대 중간에 자리하고 있는 파수청(把守廳)은 포에 쓸 불씨를 보관하던 장소인 동시에 포병을 지휘하던 장대의 기능도 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설명입니다.
지붕이 기와로 되어 있는 3개의 '다'포대
지붕이 초가로 되어 있는 5개의 '나'포대
아래쪽 좌측 토성에 7개의 포대가 또 있네요.
조선시대의 군영 덕포진은 신미양요와 병인양요 때 서구 열강과 치열하게 싸웠던 격전지였습니다.
오늘 코스에 마지막 이정표, 대명항 300미터 전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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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누리길 'Walk for Peace', 조형물 '길은 끝이 없구나'
빗방울이 굵어지며 세차게 쏟아지는 중에 오늘의 코스 출발점(종점) 아치문에 경기둘레길, 평화누리길 스탬프함이 함께 세워져 있습니다. 코스를 종료, 여기까지 걸은 코스는 15.9km, 스탬프북 젖지 않도록 조심해서 얼른 찍어주고, 바로 이어지는 함상공원을 둘러봅니다.
해군 운봉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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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정찰기, 해병 수륙양용차, 상륙단정,
가까운 버스정류장으로 이동, 오늘의 걷기를 마무리, 오늘 걸은 거리는 16.8km,
바로 출발하는 60-3번 버스에 승차, 우중에 지체되어 1시간 20분 만에 송정역에서 하차, 5호선으로 환승 귀가하였습니다.
글번호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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