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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7)분의 애국지사를 배출한 선장면의 독립운동가 마을길(선장포노을공원 - 4.4 만세운동기념공원 - 최병수 열사 순국현장 - 무인멸왜운동기념탑)

 
신창군(郡) 선장면은 삽교천 하구에 자리하고 있는 평야지대로 쌀 주산지였습니다. 1914년 온양군과 함께 아산군으로 통합되어 아산군 선장면이 된 5년 후, 3.1 만세운동이 반도 전역으로 들불처럼 타오르던 4월 4일, 선장면의 백성들이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손에 손에 태극기를 들고 장터로 모여들었습니다. 아산시에서는 그날 그 함성의 길을 '선장면 독립운동가 마을길'로 지정해 나라사랑의 독립정신을 기리고 있어 3.1절을 맞아 그 함성의 길을 따라가 보았습니다. 또한 1938년 무인년에 당시 천도교가 이끌던 멸왜(滅倭) 기도운동에 온양, 신창, 둔포지역에서 6인의 천도교인이 참여하여 벌인 멸왜운동 기념탑도 세워져 있습니다. 아산둘레길에서는 이 길을 '선장독립만세길'로 지정했네요. 독립만세길 따라가면서 펼쳐진 드넓은 들판에는 빗방울이 흩날리면서 기러기들이 귀향준비를 서두르고 있었습니다. 
 

온양온천역(정류장)에서 450번 버스에 승차, 한 시간 걸려 종점인 군덕 1리 마을회관 앞에서 하차하였습니다. 마침 동네 아주머니 한 분이 만세길에 대해 친절하게 말씀해 주시네요.
 

선장면은 곡교천과 삽교천이 합수되는 선장포에 드넓은 호수 같은 잔잔한 하구에 드리워지는 황홀한 노을풍경으로 더 유명하죠. 지금은 오전 시간, 노을타이밍이 아니지만 우선 '선장포노을공원'부터 둘러보기로 합니다. 선장포는 곡식과 소금을 서울과 인천으로 운반해 보냈던 포구입니다. 
 

삽교천 하구를 내려다보는 노을공원은 캠핑장이기도 하네요. 이곳은 1894년 선장면의 동학농민군이 봉기한 곳으로 기념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선장면 동학농민기포(봉기)현장 기념비 안내문

공원 앞 둑방길로 나서면 바다 같이 드넓은 선장포구 풍경이 펼쳐집니다.
 

반영에 드리워지는 황홀한 노을을 눈앞 풍경에 그려 봅니다.
 

잔잔한 윤슬, 물결 하나 없이 유리면처럼 흐르는 삽교천 
 

빙 둘러 낚시꾼이 여기저기 앉아 있네요.
 
노을공원 입구에 세워놓은 선장면 독립운동가 마을길 안내판입니다. 
 

선장면 독립운동가 마을길 안내도

빨갛게 표시된 마을길 따라갑니다.
 

선장면 독립운동가 마을길 안내문

'아산 3.1 운동의 대미를 장식한 것은 1919년 4월 4일 선장면의 독립만세운동이었다. 그날은 장날이었으며 선장면의 3.1 운동은 그 격렬함과 규모에 있어 아산지역 3.1 운동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시위대가 헌병 주재소를 습격하면서 헌병의 발포로 순국 희생이 발생되고 가장 폭력적으로 진압되었습니다.
 
아까 아주머니 한 분이 일러준 대로 선장면 삼거리로 되돌아갑니다. 
 

독립운동가 마을답게 길가 주차장에 '바르게 살자'라고 새긴 표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태극기들이 걸려 있는 선장삼거리입니다. 삼거리에서 좌측길로 따라가면,
 

선장시장 만세시위 현장 표지석

4.4 만세운동 기념공원입니다.
 

선장 4.4 만세운동 동상

선장면에서 순국열사 1분, 애국지사 6분이 나셨습니다.
 

시위대가 격렬하게 돌진하자 헌병이 발포하면서 앞장선 최병수 열사가 순국하고 7명이 부상을 당하였다는 설명입니다.
 

선장면의 적극 가담자 110명 중 52명은 태형 60대, 57명은 태형 40대, 고령자 1인에게는 벌금 10엔 처분을 받았고, 도고면에서 온 적극 가담자 80명도 태형 처분을 받았다는 설명입니다. 최병수 열사에게 건국훈장 독립장(1963), 정수길, 임선근, 서몽조 지사에겐 1990년에, 김천봉 지사에겐 2007년에 건국훈장 애족장을 각각 추서 하였습니다. 
 

수형자명부로 확인된 수형자는 모두 115명으로 20~30대가 중심이었으나 전 연령층을 포괄하고 있었다는 설명입니다.
 

공원에서 왼쪽으로 70m에 최병수 열사 순국현장, 우측으로 1.1km에 무인멸왜기념탑,
 

이 느티나무는 그날의 함성을 기억하고 있겠죠. 우측에 파출소입니다. 당시 헌병 주재소가 있던 자리입니다.
 

주재소 앞에서 헌병의 총에 맞아 순국한 최병수 열사
 

다시 삼거리로 되돌아 나와 선장로 따라갑니다.
 

들판에 기러기 떼
 

귀향을 서두르고 있는 듯하죠.
 

멀리 보이는 삽교천 둑방길, 지난번에 자전거로 달리던 둑방길입니다.
 

가다가 왼쪽으로 이정표 따라 정수길 지사 집터 보고 갑니다.
 

마을엔 파란 지붕의 집들이 많네요.
 

정수길 지사의 집터는 말 없는 소나무와 순둥이 누렁이 한 마리가 지키고 있네요.
 

다시 돌아나와 지나는 길가에 순둥이, 반가운 표정입니다. 
 

무인년(1938) 멸왜(滅倭)운동 기념탑 입구의 표지석
 

기미년 만세운동과 무인년 멸왜운동은 우리 민족의 자주독립을 위한 큰 발판이 되었다고
선장면민들은 자부하면서 나아가 순국선열들을 추모하고 나라사랑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이 탑을 건립하였다는 설명입니다. 
 

무인멸왜운동기념탑

기념탑 정면, 검은 대리석판에 작은 글씨로 멸왜운동의 설명문이 빼곡히 새겨져 있으나 잘 안 보여 읽어내기 어렵네요. 뒷면에는 체포되어 처벌받은 수형자 명단이 빼곡하지만 역시 잘 안 보여 아쉽습니다. 

 

기념탑을 보고 돌아나와 독립만세길을 벗어나 세계꽃식물원을 찾아갑니다.
 

추억의 옛 이발관
 

기러기들이 귀향을 위한 비행연습인 듯, 수시로 날아오르고 있습니다. 
 

 

길 건너가 얼룩소 농원을 지나고,
 

신언 4리 마을회관을 지나, 
 

끝없는 직선주로, 들판길을 따라갑니다.
 

예보대로 곧 비가 쏟아질 것 같은 오후, 저 끝에 세계꽃식물원입니다. 
 
식물원 꽃구경포스팅은 별도로 올리겠습니다.
꽃구경하는 중에 비가 세차게 내리네요. 꽃구경 마치고 우중에 바로 앞 버스정류장에서 40분 기다려 41번 버스에 승차, 40분 달려 신창역에서 하차, 1호선에 환승 귀가하였습니다. 41번 버스는 시전사거리에서 하차하면 바로 도고온천역으로 무궁화호 열차를 이용할 수 있겠습니다. 시전사거리는 도고온천역으로도 병기해 주면 좋겠네요. 
 
군덕 1리 마을회관에서 세계꽃식물원까지 오늘 걸은 거리는 9.8km입니다. 
 
 
글번호 1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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