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이름만 들어도 이국적인 풍경이 떠오르죠.
순백의 마을풍경에 노랑, 베이지, 코발트, 핑크, 퍼플 등 해맑은 수채물감으로 살짝 붓칠해 놓은 듯한 유럽풍의 지붕이 여기저기 돋보여 어울려 화사한 지중해풍 감성이 물씬 풍겨 나는 마을로, 김포의 베네치아 애비뉴, 파주의 헤이리 프로방스, 청평의 쁘띠프랑스, 강화의 스페인마을 등과 함께 관광명소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산둘레길인 지산공원길이나 용곡공원길은 지중해마을을 비켜 지나가고 있네요. 위치는 아산시 탕정면에 있습니다. 탕정(湯井)은 백제시대에 온양을 부르던 명칭으로 '끓는 우물'이라는 뜻이니 곧 온천을 일컫는 말이었네요.
파란 하늘이 예술인 날은 더없이 아름다운 풍경일 텐데 오늘은 하늘이 좀 아쉽네요.
김포의 베네치아는 물길 운하의 도시, 파주 프로방스는 파스텔 색조의 풍경, 청평의 쁘띠프랑스는 캔버스에 그려진 화려하고도 진득한 유화질감의 풍경, 강화의 스페인마을은 고요한 서해바다를 보고 있는 등 각각 저마다의 독특한 이국적 풍경이라 할 수 있겠는데 아산의 지중해마을은 한마디로 순백의 우유빛 마을풍경이라 하겠습니다.
탕정역 2번 출구 나오면 바로 버스정류장입니다. 1001, 777, 779, 순환 5번 버스를 탈 수 있네요. 버스로 이동해도 좋겠지만 멀지 않은 길(3km), 도중에 곡교천에도 둘러볼 겸 걸어갔다 오기로 합니다. 아산역에서 100, 1100번 버스, 온양온천역에서 700, 970, 702, 971번 버스를 이용해도 좋겠죠.
길 건너 윤슬공원 지나 매곡교 건너, 매곡 1리 마을회관을 지나 골목길을 벗어나면 왕복 8차선의 이순신대로입니다.
왼쪽에는 포스코건설이 짓고 있는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 횡단보도 건너가 우측 인도 따라 직진입니다.
계속 직진, 얼마 안 가 지중해마을 공영주차장이 보이네요.
주차형편은 넉넉해 보이는데요. 그런데다 3월 말까지 무료주차입니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공영주차장이나 골목길 노상 주차도 괜찮겠네요.
2~3층 흰 건물들이 이마를 맞대고 블럭을 형성하고 있네요. 블럭마다 구석구석을 둘러보기 위해 ㄹ자 형태로 천천히 둘러보기로 합니다. 건물이 2~3층 높이에 가깝다 보니 카메라 앵글이 좀 부자연스러운데요.
이상한 간판, '양말맛집'입니다. 분명히 양말을 내놓고 팔고 있는데 가게 안은 맛집인 걸까.
1층은 대부분 가게로 운영 중이고, 2, 3층은 주민이 살고 있는 저층형 주상복합 건물들 같은데요.
피자집이 눈에 뜨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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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품 소품점
다이소도 있습니다.
커피숍 카페는 몇 군데 되고,
돈까스집입니다.
아로마
눈에 뜨인 간판들은 고향집, 리퍼브, 양말맛집, 빈티지바나나, 피자, 도예뜰, 마라탕집들 모두 성업 중인데요.
빵집
clothing store
In Your Coffee
지중해 소금라떼
예쁘게 꾸며놓은 사잇길골목
도마횟집
순두부집
유일하게 붉은 퍼플색 건물
양꼬치집
통닭집
수학학원도 있고, 헬스장도 있고, 7 일레븐, 삼겹살집, 순두부, 횟집, 청국장집, 양꼬치, 통닭, 디저트, 한식뷔페, 전, 빵, 맛집 선택이 다양하겠는데요.
이곳이 마을 입구인 듯, 환영글자판, 마을 유래 안내판이 세워져 있고, 주차안내 현수막도 걸려 있습니다.
'...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글자판 중에 가운데가 뚫려 있네요. 지중해라는 키워드가 부셔져 있습니다.
포도밭이었던 이곳이 개발되면서 주민들이 많이 떠났지만 이주를 마다하고 이곳에 남은 원주민들이 간절한 재정착의 의지를 모아 지중해마을을 조성하였다는 설명입니다. 프로방스, 파르테논, 산토리니 이렇게 세(3) 가지 테마로 마을의 이미지를 조성하였으며 건물은 물론 거리와 골목길을 아름답게 꾸미는데 공을 들였다면서 겉에서 보아도 아름답지만 곁에서 보아야 더 아름다운 마을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블록 사이에 작은 공원
길가에 주차, 대기 중인 관광버스
지중해마을을 둘러보고 나오며 보니 공영주차장 1층 코너는 마을회관으로 쓰고 있네요. 마을회관에는 경로당도 마련되어 있는데, 할아버지방, 할머니방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각 건물들 위층에는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게 맞는가 봅니다.
지중해 마을 앞 탕정 일반산업단지 공원 앞은 매곡천이 곡교천으로 합수되는 합수부입니다.
텃새들을 찾아보려고 오던 길 이순신대로로 가지 않고 곡교천 둑방길로 우회해 가며 보니 모래톱에 오리들만 한가로이 모여 있습니다. 둑방길은 가다보니 아파트 대단지 공사 현장으로 막혀 길이 차단되어 한참을 되돌아 나오고 말았습니다.
곡교천 청둥오리
공사현장으로 우회해 나오면서 갈산리 마을 골목길을 돌아 나오게 됩니다. 골목길 닭장에 오골계를 키우고 있네요. 갈산리는 주변의 개발에서 소외되어 있는 듯 낡은 마을풍경에 다 쓰러져가는 폐가도 몇 채 보입니다. 주변의 신축아파트단지와 쓰러져 가는 폐가들이 대비 교차되는 마을 풍경입니다.
다시 이순신대로로 나와 매곡리 지나 매곡교 건너 탕정역에서 오늘의 걷기를 마무리, 오늘 걸은 거리는 10.1km, 아파트 공사현장 때문에 되돌아 나오며 우회한 거리 2km 포함입니다.
글번호 1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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