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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리 양화천에서 쇠기러기, 독수리, 재두루미를 만나다.

 

지난번에 눈이 많이 내려 쌓였을 때 재두루미를 보러 신지리에 찾아왔다가 딱 세(3) 마리가 멀리 눈 밭에서 서성이고 있는 것을 발견, 슬쩍 보고 간 것이 아쉽고, 또 지 지난겨울에 떼 지어 몰려왔던 기러기는 한 마리도 볼 수 없었던 것이 더 아쉬워 오늘은 자전거 없이 걸어서 들판을 살펴볼 생각으로 배낭만 메고 나섰습니다. 3월이 낼 모레이니 녀석들이 곧 제고향으로 돌아갈 날도 다가오고 있어서 오늘 날을 잡은 것이죠. 하남시에서는 매년 이맘때쯤 떠날 채비를 하는 고니(백조)들에게 자원봉사자들이 고구마를 몇 박스 푸짐하게 썰어 팔당대교 아래 당정뜰에 뿌려주는 먹이 주기 환송행사를 하고 있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하겠죠. 여주시에서도 그런 비슷한 환송 이벤트를 하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세종대왕릉역에서 내려 출구를 나오면 바로 드넓은 들판이죠. 들판에 봉고차 한 대가 서 있네요. 다가가 보니 드론까지 준비해 온 탐조 진사님이었습니다. 들판에 오리들이 수백 마리가 있었는데 매 몇 마리가 하늘을 맴도니 들판너머 저 쪽으로 날아갔다고 설명해 주시네요. 마침 후발대 한 무리가 날아가고 있어 망원으로 당겨 찍으면서 우선 오리들인지 기러기인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수백 마리라는 언급에 눈이 번쩍 무척 반갑네요. 오리들도 저렇게 날렵하게 날아갈 수 있을까, 기러기들이라고 하기엔 덩치가 좀 작아 보이고..라는 생각이 들면서 굴다리 빠져나가 신지리 마을회관 쪽으로 가보겠다고 인사하고 발걸음을 옮기며 뒤돌아 보니 그분은 철수하는 듯싶네요. 

 

왼쪽으로 농로 따라 신지리 마을회관 쪽으로 이동합니다.

 

맨 우측 건물이 마을회관입니다. 오늘은 마을회관에서 송림길 쪽으로 직진하지 않고 들판길 한가운데 농로를 따라가면서 살펴보기로 하는데, 녀석들이 이쪽으로 날아왔을 텐데 안 보이는구나.. 하는 순간!!

 

발자국소리에 녀석들이 놀라 후드득 일제히 날아올랐습니다. 논바닥에 녀석들을 발견 못하고 무심코 걸었나 보네요. 놀란 모양이네, 쏘리! 미안! 미안!

 

발견했더라면 살금살금 접근했을 텐데..

 

녀석들은 다시 전철 선로 저너머 들판으로 날아갔습니다. 

 

들판길에서 양화천 둑방길로 진입하려는데,

 

녀석들이 일부 돌아오네요. 기러기 같긴 한데 지 지난 겨울에 보았던 그 기러기는 아닌데요.

 

양화천 둑방길 따라가다 보니, 비탈면 흙길에 새까만 두 녀석이 앉아 있어서 '아니 웬 가마우지가 흙밭에 앉아 있지..' 하며 사진을 찍으면서 '그런데 가마우지 치고는 덩치가 큰 데..' 하면서 레이 승용차 옆을 지나가려 하니 차 안에 있던 분이 불쑥 고개를 내밀려 '독수리 찍으셨어요?' '아니 저게 독수리예요?' '네, 독수리입니다', '검독수리예요?' 하니까 그냥 독수리라고 하시네요. 그래서 다시 사진을 찍어주는데 녀석은 꼼짝 않고 당당한 위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분은 차 안에서 대포 망원렌즈를 거치시켜 놓고 지켜보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독수리(천연기념물 멸종위기 야생동물 1등급)
날개쭉지에 빨간 리본은 학술용으로 누군가 추적모티터링이 가능한 디바이스를 부착했나 봅니다.

아까 드론 갖고 온 분이 하늘에 매가 맴돌았다고 한 게 바로 이 녀석들 독수리였나 봅니다. 한 녀석은 대머리가 분명한데 한 녀석은 머리에 솜털이 보이네요, 어린 녀석인가 보죠.

 

독수리는 다 자라 성조가 되면 조류 중에서는 무적입니다. 천적이 없는 하늘의 절대 강자이지만 성질이 관대하고 온순해 작은 새들을 무차별 살육하는 포식자는 아닙니다. 그래도 독수리가 하늘에 떠 맴돌면 작은 새들에겐 공포이겠죠. 

 

양화천 건너편 둑방 흙밭에 화살표 표시된 녀석 둘이 독수리입니다. 

 

매류천까지 가보니 꽁꽁 얼어 있네요. 

매류교를 반환점으로 해 가던 길 그대로 되돌아오기로 합니다. 

 

독수리 있던 곳에 다시 와보니 어디론가 날아갔습니다. 지켜보던 레이 승용차도 어디론가로 이동했네요.

 

독수리 때문에 보지 못했던 비오리 한쌍,

 

청둥오리 한 쌍, 

 

쇠기러기

가까이 날아가는 녀석들 사진을 확대해 보니 흰 배에 불규칙한 검은 줄이 보이네요. 오늘 떼 지어 날고 있는 녀석들은 모두 쇠기러기입니다. 

 

쇠기러기떼

지난번에 재두루미를 보았던 그 자리로 다시 접근해 보았더니, 보이네요, 세(3) 마리 재두루미입니다. 아까 지나갈 때는 없었는데 어디 갔다 다시 날아온 모양입니다. 살금살금 접근해야죠. 아까 드론 갖고 온 분도 세(3) 마리라 했고, 독수리 지켜보던 분도 세(3) 마리 봤다고 하고 하는 걸 보니 신지리에는 재두루미 세(3) 마리가 모두 다인가 보네요. 

 

재두루미(천연기념물 멸종위기 야생동물 2등급)

극도로 예민한 녀석이어서 뭘 쪼아 먹기보다는 사주경계 하느라 주변만 살피면서 배곯게 생겼네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처럼 전철 지나가는 소음일 때에만 살금살금 접근하는 중입니다.

 

 

셋이 한가족 같은데요, 가운데 녀석이 좀 작죠.

 

 

100여 미터 가까이까지만 접근,

 

녀석들을 뒤로하고 세종대왕릉 역으로 되돌아가는 중에,

 

머리 위로 날아 지나가는 기러기들을 찍었는데, 집에 와 확대해 보니, 재두루미네요. 양화천에 재두루미 10마리 추가입니다. 

 

확대한 재두루미 세(3)마리 사진
확대한 재두루미 일곱(7)마리 사진
세종대왕릉역

세종대왕릉역으로 돌아와 오늘의 탐조나들이를 종료합니다.

역에 근무자인 분이 독수리 찍었느냐고 물어와 두(2) 마리 찍었다고 하니까 모두 다섯(5) 마리라 하시네요.

다섯 마리 모두를 다 보진 못했지만 오늘 독수리까지 만났으니 대박입니다. 

 

오늘 걸은 거리는 8.1k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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