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천 탐조나들이 속편(3) - 호사비오리를 찾아서.. 3일 만에 드디어 만나다!!
호사비오리는 세계적 멸종위기 1등급 희귀조이죠. 녀석은 여울을 좋아하는 여울성 조류! 그래서 여울지는 얕은 물에 그 주변 모래톱이나 수초들이 어우러진 수면을 중랑천을 따라오면서 비슷해 보이는 모래톱이나 수초 주변의 수면을 살폈는데 오늘 목격된 곳은 그런 곳이 아니었습니다. 물살도 흐름 없이 작은 호수처럼 잔잔한 거울 같은 수면이었으며 상류 쪽으로 멀리 모래톱이나 수초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류 쪽으로는 얕은 수면으로 이어지면서 1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큰 모래톱이 보였으나 그 뒤로는 다시 잔잔한 수면이었습니다. 좌 우에 수심도 얕아 보이지 않았고 3방향 수변길에 사람들의 왕래도 많은 곳이지만 녀석은 익숙한 듯 유유히 노닐고 있었습니다.
도봉산역 1번 출구 나와 도봉산을 등지고 겨울풍경이 진득한 창포원 산책로를 따라 나오면 눈앞에 늠름한 수락산이 눈길을 끌죠. 창포원 수목 나뭇가지에 숨어 지저귀는 수많은 새들 중에 직박구리 녀석들의 시끄러운 울음소리가 제일 크네요.
바로 중랑천에 진입, 먼저 원앙 두 쌍이 맞이해 줍니다.
물닭도 함께 섞여 놀고 있네요.
모래톱에 졸고 있는 흰뺨검둥오리들,
오리와 같이 놀고 있는 논병아리 둘
서울과 의정부의 갈림 경계선에 이정표 뒤로 도봉산이 우뚝! 아름답습니다.
청둥오리
가마우지들이 망보고 있는 듯하죠.
원앙은 이런 돌밭도 좋아하는가 보네요.
쇠오리
검은머리물떼새
씽안경을 들고 새를 살피고 있네요.
이곳 의정부에도 갈매기가 있네요.
비오리 암컷
넓적부리오리 수컷
다시 원앙, 이제 원앙은 개천에 자주 보이는 텃새가 되었나 봅니다.
갈매기의 덩치가 오리 중에 큰 덩치인 흰뺨검둥오리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쇠오리
다시 비오리 암 수
호사비오리를 의정부에서 만났습니다.
오늘도 못 보는 게 아닌가 스멀스멀 실망감이 들기 시작한 무렵! 저거 비오리 수컷? 호사비 수컷? 별 기대 없이 망원렌즈를 드리댄 순간! 뒷머리 갈기가 분명한 호사비오리였습니다. 뒤에는 임컷?이 뒤따르고 있었죠. 멀지만 일단 찍어두자로 셔터를 누르는 순간 자전거 한 대가 카메라 앞을 가로질러 휙 지나갔습니다.
자전거가 사진을 가렸지만 호사비오리 한 쌍은 분명하죠. 다시 찍으면서 살금살금 접근!
한 쌍으로 보였지만 확대해 보니 비오리 암컷이었습니다.
비오리 수컷은 비오리암컷과 짝꿍처럼 잘 어울려 다니는 모양이죠.
녀석이 방향을 돌아서주기를 바라지만 계속 직진이네요.
그래도 조금씩 하류 쪽으로 떠밀려 오는 듯해서
조금만 더 가까워지면,
더 멋진 포즈를 담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솟는 순간,
이번엔 우측에서 끽! 털썩!!! 하며 카메라 앞으로 휙 지나가는 자전거 소음에 녀석이 놀라 파다닥 수면을 박차고 날아올라 하류 쪽으로 날아갔습니다. 사진 몇 컷 못 찍었는데, 너무 아쉬웠죠. 그 자리에서 20여 분간 기다려보았지만 녀석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하류 쪽으로 따라 한참을 걸어가며 살폈지만 녀석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시 원위치해서 보아도 녀석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네요.
기다림 포기하고 상류 따라 다시 출발, 잘 가라는 듯 가마우지가 양 날개를 펴고 상류 쪽을 가리키고 있네요.
신곡교 좌측계단으로 올라 직진하면,
의정부역입니다. 광장에 안중근의사가 품속에 육혈포를 꺼내며 돌진하는 역동적인 조형작품이 눈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오늘 걸은 거리는 9.3km입니다.
글번호 1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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