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폭설 쏟아진 안양천,
구일역에서 출발, 석수역 구간까지의 탐조나들이입니다.
눈 덮인 설경에 오후까지 눈발이 흩날리고 있는 눈길 따라가면서 만난 텃새, 철새들은, 흰뺨검둥오리, 물닭, 넓적부리오리, 가마우지, 할미새, 왜가리, 쇠오리, 갈매기, 청둥오리, 논병아리, 쇠물닭, 고방오리, 홍머리오리입니다. 기대를 걸었던 원앙이 안 보여서 좀 아쉬웠지만 대신, 전구간에 걸쳐 자맥질의 명수 고방오리들이 자주 눈에 뜨이네요. 넓적부리오리도 심심찮게 보입니다. 쪼끄만 몸에 물 찬 제비보다 더 재빠르게 날아다니는 할미새는 눈밭에 보호색이어서 잘 보이지도 않는데 수시로 여기저기서 휘릭 휘릭 수면 위로 낮게 날아드네요. 안양천은 할미새의 은신처인가 봅니다.
구일역 2번 출구 나와 고척돔 앞에서 비탈길 따라 내려가 안양천길에 합류,
구일교 밑을 지나가면서는 광명시입니다.
눈이 많이 내려서인가 오리들이 뭍으로 올라왔네요. 흰뺨검둥오리입니다.
물닭
옆구리가 화려한 넓적부리오리
개천의 포식자 가마우지 떼
여기까지 오면서 여기저기서 휘릭휘릭 몇 마리가 재빠르게 날아다니더니 요 녀석 둘은 잠깐 앉아주네요. 까만 등만 슬쩍 보여주고 날아갔는데 검은등할미새 같은데요.
배고픈 왜가리의 굴욕! 한참을 노려보더니 순간 물을 콕! 내려 찍었지만.. 허탕입니다.
광명햇살광장 부근 물가에 덩치가 좀 작은 쇠오리 1,
쇠오리 2,
바람은 없는데
촉촉이 젖은 눈발이 계속 날리고 있습니다.
흰뺨검둥오리 떼
이 녀석들 또 물가 뭍으로 올라왔네요. 비둘기 능청 떨듯 지나는 사람 별로 무서워하지 않는데요. 눈치 보듯 슬슬 피하기만 합니다.
까치들 모여 있는 곳에 갈매기 한 마리 날아들자 죽은 잉어 한 마리 놓고 쪼고 있던 까치들이 뒤로 물러서네요.
청둥오리 한 쌍
연신 주억거리며 수면을 헤집는 논병아리
광명대교 부근에 고방오리들입니다.
고방오리의 뒤태
요 녀석은 백할미새, 순간 재롱떨다 날아갔습니다.
까치의 비상, 멋진데요. 두 발 모은 모습이 앙증스럽죠.
부리 콧잔등이 빨간 게 특징인 쇠물닭입니다.
철산교 부근 징검다리
흰 목줄기 선이 매력포인트인 고방오리
고방오리 2+1
다시 날아든 백할미새
철산교 아래 물닭
여기서부터는 금천구입니다.
넓적부리오리 형제
청둥오리 한 쌍
안양천에 너구리가 살고 있나 봅니다. 만나면 먹이 던져주지 말고, 반려동물은 얼른 안고 자리를 피하라는 안내문입니다.
철산교에서부터 파크골프장 때문에 1킬로가량 물가에서 멀어져 오다가 물가에 다시 바짝 붙어 가는 산책길 구간이어서 탐조에 기대가 되는 구간입니다. 멀리 기아대교가 보이네요.
고방오리 한 쌍
원앙이 좋아하는 수초도 보이고 얕은 물가인데 가마우지 떼가 점령하고 있습니다.
수초 뒤에 모두 거꾸로 잠수한 저 녀석들은,
자맥질의 명수 고방오리들입니다.
홍머리오리를 보고 둑방으로 오르면,
안양시 석수동 두산위브아파트 112동 앞, 이정표에 석수역 100미터, 눈길에 나선 탐조나들이를 종료합니다.
오늘 걸은 거리는 9.1km입니다.
글번호 1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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