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눈길을 끄는 탐조 안내문이 검색되어 보니, 양화천에 재두루미 보러 가는 이벤트인데 여주 시민만 초대를 하네요. 여강길 행사일 텐데.. 왜? 하면서 다시 보니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여주 교사모임'에서 학생과 학부모님들을 초대하는 재두루미 탐조행사를 오늘 하는 것이로군요. 양화천은 여주 신지리, 매류리, 매화리.. 들판을 가로질러 흐르는 널찍한 개울이죠. 전에 기러기들은 만나보았지만 재두루미까지 날아오는 철새도래인지는 오늘 알았습니다. 오늘 여강길 사무국에도 들리고 여강길 사진공모전 수상작 전시도 볼 겸, 여주로 일정을 잡고 있었으니, 전시장 둘러보고 양화천으로 이동하기로 목적지 변경하였습니다. 원래는 오늘까지만 개방되는 가을 영릉 숲길을 걷는 일정으로 잡았었습니다.
여주역에서 내려 휴대한 자전거를 타고 전시장까지 이동합니다. 자전거길에 엊그제 내린 폭설이 많이 녹지 않고 그대로 수북수북 쌓여 있네요. 미끄러워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 라이딩해야죠, 눈이 거의 다 녹은 차로로 내려가 달리고 싶어 집니다.
멀리 보이는 영월루 지붕에도 눈이 수북이 쌓여 있네요.
잠시 영월루 앞까지 올라가 보고 자전거길로 복귀, 남한강 강변 따라 강 건너편에 눈 덮인 신륵사 풍경을 보며 달립니다. 오늘 라이딩은 최근 구매한 USB발열장갑을 끼고 달리고 있어 발열장갑 테스트라이딩이 되겠습니다. 장갑의 온도는 35도 녹색버튼으로 세팅했는데 장갑 속이 따스하네요. 오늘 날씨에는 녹색버튼으로 충분한데요.
금은모래 작은미술관입니다.
11월 13일 시작된 여강길 사진공모전 수상작 전시일 마지막 날이 내일 12월 1일입니다.
전시작품들을 둘러보고 나와,
건너편에 여강길 사무국을 방문, 상장과 수상 기념품인 소정의 상품권과 전년도 수상작으로 제작된 작은 데스크캘린더를 함께 받았습니다.
사무국 아래층에는 여강길, 경기둘레길 도보여행자들을 위한 쉼터도 새 단장, 마련되어 있네요. 월~토요일 18:00까지 오픈됩니다. 우아한 소파에 앉아 이데아 봉지커피 따끈하게 한잔 셀프 끓여 마시고 나왔습니다.
다시 여주역으로 돌아왔습니다. 라이딩거리가 짧아 양섬 근처까지 직진해서 갔다가 여주역으로 돌아온 것이죠. 금년 들어 보는 첫 크리스마스트리를 여주역에서 보게 되네요. 여주역에서 출발, 바로 다음 역인 세종대왕릉역에서 하차.
세종대왕릉역 앞에 펼쳐지는 눈 덮인 들판
엊그제 내린 폭설이 그대로 쌓여 있습니다. 농로에 그대로 쌓여 있는 눈이 라이딩에 살짝 불안감이 들게 하네요.
앞에 보이는 토끼굴을 빠져나가면 신지리입니다. 지난번에 기러기 보러 왔다가 한 마리도 없어 실망하고 돌아갔던 신지리죠.
신지리입니다. 사진에 찍히지는 않았지만, 우측에 신지2리 마을회관, 그리고 멈춰 서 있는 물레방아,
들판에 재두루미도 안 보이고, 오늘도 신지리에는 기러기 한 마리도 없네요. 오늘 오전에 이곳 양화천에 탐조 행사 나왔던 학부모님 분들은 재두루미를 만났을까 허탕 쳤을까,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눈 쌓인 농로를 조심스럽게 타고 가면서 두리번 살펴도 재두루미는 안보입니다. 급 실망!
그러나 저러나 녀석들이 있다 하더라도 눈이 쌓여 쪼아 먹을 나락이 없겠는데요. 그.. 런.. 데, 멀리 보입니다. 너무 머네요. 망원으로 재빨리 갈아 끼우고 보니,
재두루미 틀림없습니다. 딱 세(3) 마리!
가까이 갈 수도 없네요, 녀석들이 있는 곳으로 이어지는 농로에는 아무도 밟지 않은 눈이 그대로 쌓여 있습니다.
한 녀석은 계속 망을 보나 본데요.
눈 쌓인 들판의 데이트
양화천에는 흰뺨검둥오리 몇 마리
농로에 타이어 바퀴자죽 따라 이어지는 좁은 선을 타고 조심스럽게 달리지만 불안 불안합니다. 벌써 두어 번 미끈 휘청했거든요.
양화천에 빛 내림도 보여줍니다.
재두루미, 저 넓은 매류리 들판에도 없는데요.
양화천에 합수되는 매류천에 숨어 있다 화들짝 놀라 날아가는 왜가리,
매류천 건너 매화리까지 가려했으나, 기러기도 안 보이고 재두루미도 안 보여 일단 이 지점에서 세종대왕릉역으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눈길에 미끄러운 농로로 되돌아가지 않고 자동차들이 다니는 차로 갓길 따라 달려 세종대왕릉역에 도착, 오늘의 라이딩을 종료합니다. 오늘 달린 거리는 18.5km. 발열장갑 두 시간 착용에 배터리 잔량 80%, 만족입니다.
플랫폼에서 여주역에서 출발해 오는 전철을 기다리는 도중 해가 기울고 있습니다.
이천 쪽으로 일몰(17:06), 치솟아 오르는 굴뚝 연기는 아마도 하이닉스 공장이 아닐까.. 싶은데요.
17:12분 경강선 타고 이매역에서 수인분당선으로 환승, 귀가하였습니다.
오늘 재두루미 세 마리 만났으니, 신지리, 매류리, 양화천에 철새도래지 및 재두루미 탐조 명소로 재확인, 눈이 녹으면 다시 찾아와 봐야 하겠습니다.
글번호 1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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