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코스는, 장항선 구 철도길(온양온천역 출발 - 구 신창역 - 궁화리종점) - 학성리 - 죽산 2리 - 기곡리 - 효도마을(신언 4리) - 선장포(삽교천) 노을길 - 계촌교 - 금산리교차로 - 도고온천역에서 마무리한 31.7km 라이딩입니다. 지난번에 장항선 구 철도길을 신창역(폐역)까지 걸으면서 전구간을 삽교천 둑방길까지 연결해 자전거로 달리면 좋겠다 싶어 오늘 자전거를 휴대하고 온양온천역에서 내려 1번 출구 나와 좌틀 바로 라이딩 출발하였습니다. 출발 후, 들판길을 달리고 달려, 해 질 무렵 황금빛 노을 지는 타이밍에 맞춰 갈대가 무성한 삽교천 선장포 들판 둑방길에 진입하였지만 기대했던 노을은 먹구름의 심술로 가려지고 말았습니다.
장항선 구 철도길(자전거길)
장항선 구 철도길에 조성한 자전거길에 진입, 태양광 발전 패널이 지붕을 이루고 있는 특이한 모습이죠.
철도길은 전구간이 아스팔트 포장되었지만 작은 개울을 건너는 이 철교에는 옛 선로가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좌측 갓길(인도교)은 철망으로 막아놓았고 상판은 철판으로 덮여 있습니다.
철교와 아래 육중한 교각은 옛 장항선의 세월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다리 아래로 흐르는 개울물에는 오리 몇 마리 노닐고 있지만 수질은 탁해 보입니다. 가운데에 보이는 타워는 지난번에 궁금증만 남겼었는데 오늘은 지나가는 분에 물었더니 쓰레기 소각로인 그린타워이고 주변에는 과학공원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신창역(폐역)입니다. 지난번에는 여기까지 걸어왔다 돌아갔었죠.
이어지는 자전거길 그대로 달려
궁화리 들판입니다.
구 장항선 철도길(자전거길) 궁화리 종점에 앉아 쉴 수 있는 파란 의자 몇 개가 놓여 있습니다.
여기 종점까지 9킬로, '힘내세요'라는 응원의 글이 태양광패널판 기둥(철봉)에 붙어 있습니다.
궁화리 - 기곡리 - 신언 4리
종점 건너편은 얼룩소 농원입니다. 소들이 지나는 길손엔 무관심, 아무런 반응도 없네요.
얼룩소 농원에서부터 이어지는 농로 따라 달립니다. 오른쪽에는 옛 장항선 선로가 잡초와 흙속에 묻혀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이정표, 반가워요. 우측으로 굴다리 지나 좌틀하면 도고면으로 가는 길입니다.
굴다리 빠져나가니 학성교회네요. 이곳은 학성리 마을입니다.
학성리를 지나 죽산 2리 마을회관입니다. 왼쪽은 글램핑장이네요, 마을회관을 우측에 끼고 우틀, 도고면 기곡리 가는 방향으로 달립니다.
달리다 보니 건널목이었던 이 지점에 그대로 남아 있는 옛 선로, 그런데 좌 우로는 선로가 끊어지고 안 보이는데요.
저 앞 끝 갈림길에서 우틀합니다.
어디선가에서 이미 도고면에 진입했네요. 이곳, 기곡리로 가는 삼거리에,
쉼터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다시 출발, 파라다이스 도곡스파 지나 기곡교 앞에서 도곡천 따라 우틀, 작은 다리 넘어가,
'모두캠핑장' 앞에서 우측 다리 밑으로 진입,
들판길을 달려 효도마을(신언 4리)입니다.
신언 4리 마을회관에서 아산둘레길 '선장포노을길'에 진입,
선장포노을길(삽교천둑방길)
길바닥에 아산둘레길 '걷쥬 아산' 스티커입니다. 둑방에 둘레길 이정표도 보이죠.
해 질 무렵 구름 사이로 쏟아지는 빛내림에 오늘 아름다운 노을을 기대하고 여기까지 달려온 기대감이 한껏 부풀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대와는 달리 빛 내림도 잠시, 하늘에 먹구름이 점점 몰려들고 있습니다.
홍성 오서산에서 발원한 삽교천은 이곳 선장포 부근에서 예당저수지에서 흘러내려오는 무한천이 합수되고 현충사를 지나 흘러내려오는 곡교천과도 합수되어 삽교호로 흘러내려갑니다. 1979년 완공된 삽교방조제는 이곳에서 16킬로 정도 멀지 않네요. 삽교호에는 큰기러기, 청둥오리, 해오라기 같은 철새들이 날아들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선장포노을길은 바람결에 노을, 갈대숲을 보며 걷는 로맨틱한 길, 간간히 낚시하는 모습도 볼 수 있는 길이다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오늘 아름다운 노을을 보려 해 질 무렵 노을 지는 타이밍에 맞춰 자전거 타고 달려온 길인데.. 서쪽 하늘에 먹구름이 끼면서 노을을 보여주지 않을 것만 같은 불안한 예감이 드는데요.
삽교천 둑방길에 바람은 일지 않고 있지만 해가 기울면서 추워지는데요. 삽교천에는 무성한 갈대숲으로 물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이곳 3킬로에 걸쳐 생태습지로 지정되었네요. 삽교천은 특이하게도 남에서 북으로 흐르는 역류 물길, 그래서 풍수적으로 영험이 있는 신령스러운 하천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삽은 백제어로 붉은색으로 홍수가 자주 일어나 붉은 탁류가 흐른다는데 유래한 것이고, 옛날 이 하천에 섶(땔감 나무)으로 다리를 놓았다는 데서 삽교천이 유래되었다는 설명입니다.
먹구름이 모여들고 있는 서쪽 하늘을 향해 달립니다.
점점 더 몰려드는 먹구름
왼쪽에 돈포리, 금산리 들판 너머에 멀리 우뚝한 도고산에도 먹구름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무작정 달리다 뒤돌아보니 낮달이 따라오고 있었네요. 멀리 들판에서 후드득 네(4) 마리 날아올랐지만 오리인지 기러기인지 뭔지 모르겠네요.
무한천과 합수되면서 물길이 넓어졌지만 오늘 낚시꾼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제 노을은 포기하고 달립니다.
앞에 보이는 계촌교 앞에서 좌틀, 도고온천역을 검색, 경로 따라갑니다. 금산교차로에서 좌틀, 온양대로 2.6km 구간은 갓길이 없는 대로에 차량들이 무한질주하고 있어 조심라이딩 한다고 하지만 믿을 건 자전거 꽁무니에 빨간 점멸등 하나뿐, 뒤가 켕기며 달립니다. 그렇게 도고온천역에 도착, 1호선 전철 출발역인 신창역까지 8킬로 남았는데, 멀지는 않지만 낮길에도 불안 불안한 갓길인데 어두운 밤길에 갓길도 없는 온양대로를 따라 더 달리기는 좀 망설여지는 데요. 입석이라도 영등포까지 타고 가야 되겠다 싶었는데, 다행히 무궁화호(19:00) 좌석이 5 호칸으로 예약되었습니다(18:11).
도고온천역 2번 플랫폼, 19:05분, 무궁화호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자전거는 4 호칸(카페칸)에 매어 두고 5 호칸 지정석에 앉아 귀갓길은 느긋한 기차여행이었습니다.
글번호 1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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