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선은 천안역에서 익산역까지의 철도죠. 하지만 서울에서의 출발역은 영등포역이어서 경부선과도 겹치고 신창역까지 달리는 1호선 전철노선과도 겹치면서 장항선이라는 이미지가 많이 묻히고 있지만 충청도와 전라도를 관통하는 황금들녘 노선으로 전라선과 함께 고향을 찾아 달리는 추억 가득한 고향열차의 대명사입니다. 전구간 복선화가 완료되지 않아 아직도 우렁찬 디젤기관차가 끌고 달리는 노선이기도 합니다. 온양온천역에서부터의 직선화 작업 결과로 2008년에 기존의 신창역은 폐역이 되고 선로 또한 폐선로가 되었는데, 이런 비슷한 사정으로 선로가 이설 되면서 폐역이 된 역은 서울 교외선의 벽제역, 일영역, 중앙선의 구둔역, 경춘선의 금곡역, 경강역, 김유정역 등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교외선은 조만간 다시 개통을 한다고 하니까 인생샷을 담는 명소로 유명했던 벽제역, 일영역은 이제 폐역에서 제외되겠네요. 이들 폐역은 오히려 폐역이 되면서 더 많이 알려지고 더 많은 사람들이 추억을 찾아가는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된 것이 공통점입니다. 과연 신창역도 그럴까, 아산둘레길에서는 그 길을 '장항선 구 철도길'이라고 명칭을 붙였네요. 오늘 구 신창역(폐역)을 찾아갑니다.
온양온천역 1번 출구 나와 좌틀, 왼쪽에 전철선로 끼고 따라갑니다.
전철선 교각에 써놓은 '1795년 정조 19년'은 무슨 의미일까. 그 해에 정조대왕이 부친인 사도세자의 능을 참배하고(화성원행도), 부친이 즐겨 찾던 온양에 온행을 오신 모양입니다. 바로 우측에 임금이 머물던 행궁터이지만 행궁은 6.25 전쟁 중에 멸실되었고 그 자리에 관광호텔이 들어서있습니다.
옛 철길을 걷는 기대를 하고 걸어가고 있는데 지금 가고 있는 길은 자전거길인데요. 옛 장항선 선로를 제거하고 자전거길을 조성한 모양인데요.
그던데 아산둘레길의 홈에 올라와 있는 코스소개에는 철도길에 태양광 시설을 한 둘레길로 새로운 랜드마크라 했지만 옛 선로를 제거하고 자전거길을 조성하였다는 똑 부러진 설명은 빠져 있네요. 아무튼 선로 일부는 남겨 놓았겠지.. 하고 따라갑니다.
온양2동에서 길가에 조성한 작은 공원 '뷰티풀가든'에 소원나무입니다. 고사목을 소원나무로 한 설명은 없는데요.
뷰티풀가든에는 산수유나무가 빼곡합니다.
횡단보도에서 신창로를 건너가면서부터 자전거길은 전철선로와 멀어집니다.
자전거길을 뒤덮은 지붕형 태양광판넬은 비를 피할 수는 있겠지만 하늘을 가리고 있어 답답해 보입니다.
길가에 널어 말리고 있는 시래기 무청
태양광 판넬 기둥에 붙은 '장항선 구 철도길' 안내판엔 반사코팅이 되어 있습니다.
잔설 쌓인 들판 풍경
들판 너머에 멀어진 전철선로, 우측으로 뉴 신창역행입니다.
작은 개울을 건너가는 옛 선로가 남아 있네요. 하지만 철조망으로 막아놓고 상판엔 철판을 깔아놓았습니다.
이제 태양광 구간은 끝인가.. 했는데 온천대로 밑을 통과해 나가 횡단보도 건너가면,
다시 태양광 구간입니다. 지붕형이 아닌 판넬형이어서 햇볕이 차단되지는 않네요.
우측에 계속 따라오는 우뚝 솟은 탑은 무슨 탑인지.. 차차 알게 되겠죠.
다시 지붕형 태양광
우측 초원에 한우 우사
좌측 들판에는 고층아파트,
저 분에게 탑에 대해 물어볼걸..
다음엔 자전거 갖고 와 타고 도고온천까지 달려보면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태양광 지붕이 없는 구간, 역시 하늘이 막히지 않아 시원하네요.
온양순환도로 밑을 통과
우측에 신창면 신달리 마을풍경입니다. 교회는 신창재림교회,
119 소방대를 지나,
신창면사무소입니다. 요즘엔 행정복지센터라고들 많이 하는데, 이곳은 더 특이하게 '신창행복누림센터 여유'라 했네요.
오목리 신창역(폐역)입니다. 보라색으로 역명 안내판만 덩그러니 서 있고 선로도 없고 구 역사 건물도 없나 보네요. 구 장항선에 신창 다음 역은 학성이었네요. 이설 된 장항선에는 신창역이 행목리로 이전되고 그다음역은 도고온천역입니다.
역사 건물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주차장인가 봅니다. 마침 주민 한 분이 지나가기에 물어보니, 앞에 보이는 단층 건물이 구 역사라 확인해 주시네요.
신창역(폐역) 역사 건물입니다. 역사 앞에 선로도 모두 제거되어 있고, 역사명 간판은 뜯어내 뒤집어 올려놓은 모양인데요. 폐역에 대한 관광 자원화에는 별 관심이 없나 본데요. 폐역 안내문, 장항선 구 선로에 대한 안내문 등 아무런 안내문도 없습니다. 오늘 코스에 남겨놓은 선로는 한 군데도 없네요, 아쉬운데요. 혹시 하고 옛 철길을 찾아온 여행객들에 대한 무성의로 보입니다. 자료를 검색해 보면, 2018년 촬영 2021년 개봉한 영화 '종착역'에 신창역 구 역사와 옛 승강장의 모습이 담겼다고 하는데 홍보용으로 적극 활용되지 않고 있나 봅니다.
비교되는 폐역들의 사진입니다.
아까 오다가 길 건너며 보아 둔 버스 정류장으로 돌아갑니다.
신달2리 정류장입니다.
유리창에 붙어 있는 노선 안내도에 34번 버스가 신창역을 오가고 있지만 17:30분 버스는 한 시간도 더 기다려와 하네요.
정류장에 노선 검색을 해보니 노선 안내도는 부착되어 있지 않지만 301, 302, 310, 311 네(4) 노선이 뜨긴 하는데 배차 간격이 7~10회네요. 막연하지만 기다려 볼까, 오던 길 그대로 걸어 돌아갈까, 신창역으로 걸어갈까, 잠시 망설이다 재검색을 했더니 311번 버스가 11분 후 곧 도착으로 떴습니다! 굿!! 타고 가야죠. 이 자리에서 걷기를 마무리, 오늘 걸은 거리는 8.2km입니다.
버스를 기다리며 보니 앞에 신창재림교회입니다.
16:46분에 311번 버스에 승차, 17:05분에 온양온천역에서 하차, 찍어보니, 장항선 17:33분 영등포행 무궁화호는 매진, 입석뿐이어서 전철 환승하기로 하고 기다렸으나 철도 파업으로 거의 한 시간 지연되어 18:05분에 승차하였습니다. 입석이지만 17:33분 열차를 탔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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