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7일에 아직인 녹색 은행잎을 보면서 곧 절정을 보일 황금빛 은행나무길을 상상하며 미리 감탄하다가, 10월 28일 현충사를 가면서 먼발치서 바라보니 아직 멀었구나 싶어 11월 하순은 되어야겠네라고 해두었었죠. 어느새 가을도 만추, 겨울이 코앞인데, 이제는 절정이겠지, 가봐야지 싶어 토요일인 어제 다녀왔습니다. 1호선 전철에 탑승, 온양온천역에서 하차, 은행나무길까지는 멀지 않은 코스, 걸어가기로 합니다.
곡교천에 합수되는 온천천길을 따라가다 충무교 밑으로 개울을 건너가 둑방으로 올라가면 바로 전국구 명소인 곡교천 은행나무길입니다. 드디어 활짝 핀 노란 황금빛 은행나무 풍경에 감탄 연발, 환호성이네요,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습니다. 가족단위가 많네요. 절정이 이렇게 늦어진 것은 아무래도 자난 여름의 폭염, 이상기온 탓이겠죠. 하지만 겨울이 코앞인 만추에 절정의 은행나무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니 오히려 늦둥이 계절을 반기는 분들도 많네요.
온양온천역 앞 정류장에서 970번 버스를 이용해도 좋아요. 하지만 멀지 않은 코스 라 버스 정류장을 지나 그대로 직진, 온양관광호텔 앞에서 횡단보도 건너가 칸타타 아파트 빌딩 앞을 지나, 직진, 얼마 안 가 작은 공원에 도착,
온천천길
온천천공원입니다.
공원에 자리 잡고 있는 큰 바위, 태초암, 뭔가 의미 있어 보이는 바위이지만 아무런 설명도 없습니다.
온천천으로 내려가 보면 온양에 대한 안내 홍보글판이 여럿 부착되어 있습니다.
네, 온천이 바로 온양의 상징이죠.
학이 다친 다리로 날지도 못하고 그 자리에서 뱅뱅 돌다가 삼일째 되던 날에 성큼성큼 걸어 나가 훨훨 날아가는 걸 보고 노파가 그 자리로 가 보았더니 논에 펄펄 끓는 물이어서 노파도 학이 했던 것처럼 절룩거리던 다리를 담그고 열흘간 있었더니 신통하게도 다리가 나았다는 설화입니다. 그 뜨거운 물에 병을 고치려는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온양온천이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는 이 야기입니다.
온양에 임금님이 행차하면서 왕실온천이라고 했다고 하네요.
선조는 오고 싶어 했지만 온행을 끝내 실행하지 못했으나 현종은 다섯 차례나 온행을 했다고 하네요. 한양에서 온양까지 당시에는 너무 멀고도 험난한 길이었을 텐데 온천을 정말 무척이나 좋아하셨나 봅니다.
온양은 당시에 국왕, 왕비, 세자를 비롯한 왕실가족의 휴양지였네요.
임금이 숙박을 했으니 당연히 행궁이 있어야 했겠죠.
1970년대에는 온양이 최고의 신혼여행지였네요, 신혼여행열차도 달렸나 봅니다.
개울엔 수량이 부족해 보이는데요.
개울 벽면에 아산둘레길 안내판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1 급수에 산다는 수달이 이곳에도 살고 있네요. 혹시 수달, 그 녀석이 얼굴이라도 한번 보여주려나.
그러고 보니 수질이 깨끗한데요. 송사리들이 보입니다.
송사리 새끼들이 바글바글하네요.
쉼터
철 지난
국화꽃길
바닥에 '걷쥬 아산' 스티커, 구수하게 반가워요.
급히 뛰는 발자국소리에 놀란 작은 새 두 마리,
알락할미새입니다.
날아갔다 다시 돌아와 재롱을 보여주네요.
큰 나무 아래는 오리들 쉼터
둑방으로 올라가면
철새도래지 곡교천길
왼쪽에 아산대교, 강물 같이 넓은 곡교천 둑방길에 진입합니다.
곡교천은 철새도래지네요,
모래톱에 수많은 오리들이 앉아 졸고 있습니다. 수백 마리, 아니 천여마리 정도 되겠는데, 모두 흰뺨검둥오리인가 했더니 아닌데요.
그런데, 처음 보는 듯한 오리들이네요, 알고 있는 오리 이름 다 갖다 붙여보아도, 아닙니다. 쉼터에 앉아 바로 검색에 들어가도 못 찾겠는데요, 어떤 오리의 겨울깃인가..
그런데 뾰족해 보이는 부리가 오리 같지 않아 보이기도 하네요, 그래서 바로 기러기 검색을 해봐도 비슷한 녀석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무리에 청둥오리 수컷 한 마리 끼어들었습니다. 마침 지나가는 주민 두(2)분에게 물어보니 매년 겨울에 떼 지어 날아온다고 하면서 두 분 모두 청둥오리라고 하시네요. 마을주민들은 청둥오리로 알고 있나 봅니다. 청둥오리 암컷도 이런 생김새가 아난데..
곡교천 생태안내판에는 비슷한 녀석이 있겠구나 했는데, 없습니다. 수정(24/11/28): 검색결과 찾았습니다, '황오리'네요. 오리류 중에서는 덩치가 큰 편이고, 우리 주변에서는 흔히 보는 철새가 아니라는군요. 충청도에서도 월동하지만 대부분이 경기도에서 월동하는데, 최근에는 서울에서도 발견되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경기도 보호종으로 지정되어 있네요.
모래톱 건너 반대편에 모여있는 흰 뺨 검둥오리, 두 무리들이 서로 섞이지 않네요.
만추의 은행나무길
충무교 아래 교량공사 현장을 통과, 개울을 건너가 둑방길에 올라 은행나무 노란 물결에 빠져 휩쓸려 들어갑니다.
차량들이 몰려들면서 꼬리를 물고 서행하고 있습니다.
은행나무 노랗게 물 덜든 나무도 섞여 있죠. 그래서 감탄은 하지만 기대감엔 1프로 부족입니다.
만추의 은행나무길,
황홀하게 물들었습니다.
서로가 인생삿 찍고 찍어주고,
사람들이 너무 많아 사진에 안 나오게 사진 찍기 어렵네요. 사진에서 인파를 잘라내 봅니다.
바닥을 뒤덮은 노란 은행잎
액자 포토존
반려견들도 따라왔어요.
길거리 초상화 화가
현충사 가는 길로 내려가면
버스정류장(신일아파트입구) 전광판에 970번 버스 2분 33초 후 곧 도착이라고 뜨네요. 코스를 마무리, 오늘 걸은 거리는 6km, 곧바로 다가오는 버스에 승차, 승객들이 초만원을 이루어 발 디딜 틈조차 찾아보기 힘든 초만원입니다.
온양온천역에서 하차, 1호선에 환승, 신길역에서 5호선 환승 귀가하였습니다.
글번호 1168 오블완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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