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선 무궁화호 열차로 갈아타고 도고온천역에서 하차, 용궁댁 멀지 않습니다.
오늘 코스는 도고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고택, 용궁댁을 돌아보고 바로 뒷산인 도고산을 올라 칼바위전망대까지 다녀온 산행길입니다. 이 길을 아산둘레길에서 '도고용궁댁둘레길'이라고 이름을 붙였네요. 용궁댁이라고 하니 언뜻 용궁면에서 시집온 어느 대갓집의 안주인을 일컫는 게 아닌가 싶지만, 경북 예천 용궁면 일대의 현감이었던 성교묵이 선조 25년(1825)년에 이곳에 지은 기와집으로 200년 된 고택입니다. 성준경 가옥으로 불리다가 2017년에 용궁댁으로 명칭을 변경하였습니다.
장항선 무궁화호 열차
1호선 전철을 타고 내려가면서 온양온천역 다음역이 도고온천역, 그다음이 1호선 종점인 신창역인 줄 느긋하게 어설피 알고 있다가 신창역에서 하차, 착오죠, 우왕좌왕 한 시간이나 날려버리고 말았네요. 신창역에서 30여분 기다려 1호선 전철을 집어타고 다시 온양온천역으로 돌아가 20여 분 기다려 익산 가는 장항선 무궁화호 열차로 갈아타고 바로 다음역인 도고온천역에서 내릴 수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타는 무궁화호 열차가 온양온천역 플랫폼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디젤기관차네요, 옛 추억을 가득 싣고 달리는 무궁화호열차입니다.
열차는 13분 만에 도고온천역에 도착,
시진 1리 마을길
![]() |
![]() |
2번 출구 나와 두리번 찾아도 아산둘레길 길안내 스티커 '걷쥬 아산'이 안 보이네요, gps경로를 다운받아 그대로 따라갑니다. 노란 은행나뭇잎이 떨어져 흩어진 차로를 따라 직진, 코너에 시진 1리 감나무마을 표지석 옆에 이정표 세워져 있네요.
마을길 따라 들어가면서 앞에 보이는 산이 도고산입니다.
들판에 상큼한 대파, 쪽파향이 코끝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속이 꽉 찬 김장배추는 오늘, 낼은 뽑아야겠는데요.
시진리는 표지석에 감나무마을이라 했는데
마을에 은행나무가 더 많이 보이는데요.
마을회관 옆에 도고산둘레길 안내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아산둘레길 안내판이기도 하네요. 마을회관 옆으로 돌다리 건너가면 용궁댁이 보입니다.
아산 용궁댁
다가가 보니 쇠창살 철문으로 닫혀 있네요. 밀고 들어가면 열리기는 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이 잠깐 철문에 가려져 있었죠. 은행나무 두 그루는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으나 수령이 몇 년인지 표시가 안되어 있습니다. 이 고택을 지으면서 심었다고 본다면 적어도 200살은 되었을 텐데 보기에는 400여 년은 족히 되었을 세월의 무게를 간직한 노거수입니다.
뒤 돌아본 은행나무 풍경, 넓은 마당을 뒤덮은 노란 은행잎을 밟기가 꽃잎 밟듯 망설여집니다.
노거수 느티나무도 있습니다.
사랑채입니다.
오른쪽 초가집은 바깥채,
2017년 중요민속자료를 국가 민속문화재로 명칭을 변경하면서 '아산 성준경 가옥'으로 불리던 이 고택을 '아산 용궁댁'으로 명칭 변경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용궁댁보다 '성준경 고택'이 더 어울려 보이는데요.
고택의 배치도
왼쪽의 초가집은 행랑채입니다. 관리인인지 누군가 기거하고 있는 듯한데요.
안채로 들어가는 쪽문
안채입니다. 앞마당 뜨락이 좀 비좁아 보이죠.
부엌
장독대
뒤뜰
탈곡기
툇마루에 6쪽 마늘인가 보죠.
뒤뜰에 노거수 느티나무도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수령은 표시되지 않았네요.
광채는 수리 중
실개천 가는 길 - 동막골 - 도고산 산길 - 칼바위전망대
용궁댁을 돌아 나와 마을을 가로질러 흐르는 실개천 가는 길을 따라갑니다.
실개천 길가 나무에 부착되어 있는 아산둘레길 안내판
동막골의 붉은 단풍나무가 눈에 뜨입니다.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도고산 정상 가는 길로 올라갑니다. 우측으로 따라가는 길은 동막골임도.
길가 모과나무에 달린 모과 1개,
산길이 널찍한 임도 같은데요, 점점 가팔라지는 오르막 산길입니다.
본격적인 등산길이 시작되는 정상 가는 산길과 동막골임도를 돌아와 만나는 지점에 쉼터입니다.
바로 시작되는 급경사 오르막 계단길, 안전로프 잡고 올라갑니다.
계속 이어지는 급경사 오르막 돌계단길에 밟고 간 흔적도 묻힌듯, 갈잎이 수북수북 쌓였습니다.
깔딱고개인가 싶은 침목계단길을 올라가,
![]() |
![]() |
쉼터에 배낭 내려놓고 잠시 쉬어가기로 합니다. 정상까지는 1.1km, 그런데 날씨가 돌변하면서 찬기운과 함께 안개비가 내립니다. 오늘 여기저기 비예보가 많은 중에 이곳 아산은 비켜 가는 것 같아 오늘의 행선지를 이곳 아산으로 잡은 것인데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왕복 2.2 km인데 늦은 이 시간에 코스를 벗어나 갔다 와도 될까 망설이다 가보자 쪽으로 잡고 능선 따라 올라가는데,
마을 뒷산이겠지 했던 것이 의외로 가파른 능선에 적잖이 당황
엇! 게다가 바위능선길! 안개비가 이슬비로 바뀌면서 바닥에 쌓인 낙엽이 젖으며 눈길 못잖게 미끄럽네요.
칼바위전망대입니다(고도 377m, gps). 우중 흐린 날씨에 산아래 전망은 흐릿하네요. 16:52분, 너무 늦은 시간,
이 지점에서 돌아가기로 하고 하산 출발,
올라온 길 그대로 하산합니다. 결국 하산길에 젖은 낙엽에 미끄러져 두 번 엉덩방아를 찧었습니다.
동막골임도와 합류되는 지점(쉼터)까지 하산 완료, 17:29, 먹구름까지 끼면서 상당히 어두워지네요.
늦가을 - 겨울철 하산시간은 늦어도 17:00까지는 하산완료토록 해야 하겠습니다.
비는 멎어 우산은 접어 넣고 어둠이 내려앉는 동막골, 시진 1리 마을 지나 도고온천역에서 오늘의 코스를 종료,
오늘 걸은 거리는 7.7km입니다.
발권하고 50여분이나 기다려 무궁화호 열차에 탑승(19:00), 8분 연착, 1시간 36분 만에 영등포역에 도착(20:36),
1호선 - 5호선 전철에 환승 귀가하였습니다.
글번호 1164 오블완 8
'걸어다닌 풍경 > 아산둘레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산둘레길 - 온천천길 - 곡교천길 - 만추의 은행나무길 (9) | 2024.11.24 |
---|---|
아산둘레길 - 도고온천마실길(기곡리 - 박대통령 별장 - 각골산 숲길) (19) | 2024.11.19 |
아산둘레길 - 방화산 현충사둘레길 - 충무공 이순신기념관 (12) | 2024.10.28 |
아산둘레길 - 모종뜰 모종들길 (16) | 2024.10.01 |
아산둘레길 - 곡교천길 - 은행나무길 (15) | 2024.09.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