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호선의 종점 방화역 2번 출구 나와 라이딩 출발, 강서생태공원에서 한강자전거길에 진입, 행주대교 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다리 아래 한강물에 떠있는 무수한 까만 점들, 다가가 보니 수백 마리의 가마우지 떼가 집합해 있네요. 망년회 하나 보죠.
방화대교 북단 아래에서 좌틀, 창릉천 자전거길에 진입, 이정표에 우측으로 행주산성 가는 길 표시도 되어 있네요. 이곳에서도 행주산성에 오를 수 있나 봅니다. 6년 전 고양 바람누리길을 돌 때 이곳에 수위관측소를 보고 지나갔었죠. 그때는 이곳으로 해서 산성에 올라갈 수 있었는지는 기억에 없는데요. 아무튼 창릉천 갔다 와서 오랜만에 산성에도 올라가 보기로 합니다.
창릉천 자전거길은 호젓한 라이딩을 좋아하는 분들이 즐겨 찾는 코스죠. 오랜만이지만 예전 그대로인 듯, 아무런 변화도 감지되지 않네요. 왼쪽 개울물에 물닭, 오리 몇 마리 노닐고 있습니다.
날씨가 우중충하죠, 곧 함박눈이라도 쏟아질 것 같은 하늘입니다.
경의중앙선 선로 밑에서 좌틀, 개울 건너편으로 진입,
창릉천 자전거길은 아름다운 북한산을 바라보며 달리는 맛이 제맛인데, 겨울철의 농무에 가려져 희미하네요.
창릉천 따라 그대로 달리면 북부순환전거길로 이어지지만, 미개통 구간인 광릉내 구간도 개통이 되었나 궁금하네요.
흐릿하지만 아름다운 북한산의 위용, 뒷모습입니다. 엊그제 내린 폭설로 눈 덮인 북한산의 설경을 기대하고 달려온 것인데 희미해 실망스럽습니다.
굴다리를 빠져나가,
원흥천이 창릉천에 합류되는 이 지점에서 출발점으로 되돌아가기로 합니다.
방화대교 북단까지 되돌아와, 아까 보아두었던 행주산성 가는 방향으로 좌틀, 수위관측소(탑)입니다. 길도 포장되고 주변이 말끔하게 정리되었습니다.
강가에 무슨 등대처럼 보이는 구조물은 행주 수위관측소입니다. 몇 년 전 고양 바람누리길 돌 때 기점이어서 꼭 들려야 했던 곳이죠. 언뜻 지나다 보이면 누구나 다 등대인가 하고 지나가는 구조물입니다.
1979년까지도 이곳에서 한강의 수위를 관측하였네요. 관측은 한강 홍수통제가 주목적입니다.
당시에 부자(浮子)를 띄워 수위 관측하는 방법이 참 흥미롭습니다. 요즈음은 전자식일까요.
수위관측탑 옆에 자전거 매어놓고 행주산성에 올라갔다 오기로 합니다.
바로 급경사 계단길이네요. 산성에 오르는 가장 짧은 길이기는 하지만 급경사 계단길이어서 숨 차오르는 코스입니다.
급경사 계단 278개를 올라 진강정에 다다르고,
진강정(鎭江亭)입니다.
잔강정, 이곳은 드라마 '식사하셨어요'? 촬영지네요. 몇 년 전 들렸을 때는 없던 안내문입니다. 군부대 초소였던 팔각초소가 드라마에 등장하는 모양입니다.
다시 백 여계단 더 올라가야 덕양정입니다.
시야가 트이면서 아름다운 방화대교의 완전체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덕양정입니다. 이곳 덕양산(124.9m)은 행주산성의 이름에 밀려 뒷전으로 밀려난 듯하죠. 낮은 산이지만 주변 평야에서 가장 높아 사주경계가 가능한 요새로 강변쪽은 너무 가팔라서 난공불락입니다.
대첩비각 뒤로 우뚝 솟은 대첩비입니다.
대첩비(뒷모습)
忠義亭, 충의정(?)
충의정 앞에 소원을 적어 걸어놓은 푸른 열쇠고리들,
덕양산 정상에서 바라보이는 고양시 일대 전경, 낡아서 읽기 불편한데요, 교체해 주세요.
내려다보는 전망에 관심이 많은 두 분인지 좀처럼 저 자리를 떠나지 않네요.
아까 달려갔다 온 창릉천이 내려다 보입니다. 왼쪽에 작은 산은 강고산, 그 앞에 보이지는 않지만 강매석교가 있죠.
강변북로에서 자유로 진입 직전,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달리고 있습니다. 앞에 마곡철교, 그 뒤로 가양대교, 월드컵대교, 성산대교입니다. 가운데 흰 띠로 보이는 산책로도 몇 년 전에는 없던 길인데요.
산성을 둘러보는 관람차를 운행하고 있네요. 15~20분 배차, 요금 왕복 2,000원, 편도 1,000원, 키오스크에서 탑승권 구입,
돌아 내려가는 길에 다시 대첩비(정면)입니다.
임진란 발발 후 8개월이 지난 1593년 2월 강화에 진을 치고 있던 권률장군이 근왕병을 이끌고 한강을 건너 행주산성(덕양산)으로 이동, 바로 북서쪽에 토성을 쌓고 목책을 치며 왜군의 공격에 대비 중, 왜군 3만여가 공격해 오자 총포에 육박전을 벌이면서까지 방어해 근왕병 2천3백 명으로 왜군 3만을 무찌른 대승을 거두어 의주로 피난갔던 임금이 환도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비문입니다. 돌까지 던지며 치열한 방어전을 했다는 설명이 전투 중에 행주치마로 돌을 날랐다는 미담으로 전해지고 있나 봅니다.
권률 도원수가 왜병을 격퇴한 승전을 기념하기 위하여 세운 행주대첩비는 선조 35(1602)년에 장군의 부하들이 세운 비입니다.
아까 충의정은 안내문이 없어 궁금했는데 영문으로 'multi edu-hall'로 되어 있네요. 교육관인가 보네요.
이 길은 고양누리길이며 평화누리길이기도 합니다.
대첩비에서 급경사 계단을 밟고 내려와 자전거를 매어놓은 수위관측탑으로 내려가 좌틀, 새로 조성된 데크길을 따라가니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네요. 전에 삼엄한 군철책선이 가로막고 있던 강변이죠. 그 철책선이 철거되며 새로운 수변 데크길이 조성되었습니다.
'수변누리길'이네요.
이곳에서 법곶까지 이어지는 '평화의 길'입니다. 나중에 DMZ 평화의 길을 걷게 되면 이곳에 다시 오게 되겠는데요.
철책선이 있던 그 자리를 데크길이 대신하고 있습니다. 멋진 강변길이 생겨났습니다.
산성 대첩문이나 덕양정, 대첩비로 올라가는 급경사 계단 갈림길에서 평화의 길은 왼쪽 수변데크길로 이어지지만,
이 지점부터 자전거는 통행금지,
가려면 끌고 가야 합니다.
되돌아나와 행주대교 밑으로 해서 끌바구간을 건너뛰어 새로 조성된 고양한강공원길에 진입,
한강공원 전망대이지만 버드나무와 잡목 잡초로 한강변 뷰가 방해되고 있습니다.
한강공원길 따라 이어지는 평화의 길,
공원엔 드넓은 초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철책선 철거 전에는 출입할 수 없었던 지뢰매설 지역이기도 했던 곳이죠.
김포대교 부근에서 전망 뷰가 살짝 열리지만 잔뜩 찌푸린 하늘에 해가 기울고 있습니다.
김포대교 아래 쉼터, 평화누리길, 평화누리자전거길, 평화의 길, 세 코스가 만나는 쉼터입니다. 이 쉼터를 반환점으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새로 포장하고 도색한 자전거길, 산뜻하네요. 철책선이 철거되기 전의 군 경비초소들을 쉼터로 남겨 놓았습니다. 철책선 따라 설치되었던 초소들이 강변으로부터 너무 멀리 떨어져 있고 강변은 버드나무와 우거진 잡목으로 가려져 있는 것이 시야를 가렸을 텐데 싶은데요. 의아스럽습니다. 아무튼 군 초소의 무한 변신은 무죄입니다.
새로 조성된 한강공원의 드넓은 초원, 잔디밭입니다.
이어지는 잔디밭
행주대교 위에서 내려다본 행주나루터 풍경입니다. 멀리 김포대교.
나루터에 이렇게 많은 고깃배들이 정박하고 있는 줄 몰랐습니다.
행주대교 건너서 방화역으로 돌아가 라이딩을 마무리, 오늘 라이딩 거리는 35km입니다.
오늘도 USB 발열장갑 테스트라이딩이었는데요, 녹색버튼 세팅으로 5시간 반 착용에 배터리 잔량 59%네요. 현재의 보조배터리 용량은 충분해 보입니다. 오늘 우중충 썰렁한 날씨에 장갑 속이 따스하다기보다는 시린지 아닌지 모를 정도의 체감이었습니다. 다음에는 녹색보다 온도가 높아 따뜻할 것 같은 블루버튼으로 세팅해 볼 생각입니다.
글번호 1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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