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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달리는 평화누리길,
아라 한강인증센터 - 전호교 - 일산대교 - 조류생태공원 - 봉성리 - 전류리포구 - 후평리 - 마조리 - 애기봉(입구)까지의 철책선 따라 달리는 평화누리길 김포구간 라이딩입니다. 한강변 철새도래지의 명소들을 지나는 만큼 떼 지어 날고 있는 기러기들을 볼 수 있는 구간, 오늘은 행운의 날인 듯하네요. 한강유역에 숨어 살고 있다고 말로만 들은 정말 보기 어려운 진객, 귀요미, 귀엽게 생겨서 모든 것이 용서되는 족제비를 후평리 들판에서 만나 흥분했죠. 양촌리, 후평리, 마조리에 펼쳐지는 벼 베어낸 황금들판은 덤이었습니다.
 

자전거를 휴대하고 5호선 탑승, 방화역 2번 출구 나와 좌틀, 강서습지공원 쪽으로 달려, 한강자전거길에 합류, 행주대교 아래를 통과한 후 자전거 국토종주 한강갑문 인증센터 직전에서 평화누리길에 진입하였습니다. 
 

전호교를 넘어가면
 

횡단보도 4거리에 평화누리자전거길 안내판과 이정표가 세워져 있습니다. 
 

이정표 보고 전류리 포구방향으로 횡단보도 건너갑니다. 차량들이 씽씽 달리는 대로인데 횡단보도에 신호등이 없네요, 조심해서 자전거 끌고 건너갑니다. 
 

한강변 철책선 따라 달립니다. 
 

플라타너스 가로수는 그런대로 갈색 단풍이 물들었네요.
 

일산대교 밑으로 통과
 

 
왼쪽에 조류생태공원을 끼고 벚나무 가로수길, 직선주로를 달립니다. 
 

조류생태공원에서 간간이 날아오르던 기러기들이,
 

 
갑자기 수백 마리가 떼 지어 날아오르네요. 
 

 
한강으로 날아가고 날아오고 비행이 무질서해 보이는데요. 꼭지점에 대장 기러기가 앞서고 뒤를 삼각편대 대형으로 무리 지어 날으는 질서 있는 비행은 안보여주고 있습니다. 
 

직선주로가 끝나면서 철책선 옆으로 자전거길이 새롭게 조성되었네요. 내려가면 우측은 철책선에 가려지고 좌측은 높은 둑방에 가려져 하늘만 보일 것 같지만, 새로 조성된 길이니 일단 따라 내려가 봅니다.
 

 
예상대로 하늘만 보입니다. 우측으로 철책선 너머 저쪽에는 일산 시가지입니다. 
 

전류리 포구에 가까워지면서는 둑방 위로 달리는 차량들 지붕마저도 안보입니다. 
 

전류리포구입니다.
 

김포의 한강 최북단 어장인 전류리포구, 북한 개풍군과 마주하고 있는 민감한 군사지역으로 삼엄한 철조망으로 가려져 있고, 등록된 어선들도 출항 시에는 군부대에 출항신고를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철조망 사이에 렌즈를 바짝 대고 찍은 포구에 정박 중인 어선들, 
 

양촌리 들판길, 쉼터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양촌리 가을걷이가 끝난 들판, 
 

논마다 베어낸 벼포기에서 푸른 새싹이 돋았네요. 
 

길가에 억새꽃이 가을볕을 난반사시키고 있습니다. 
 

전에 없던 화장실이 생겼네요. 
 

후평리 쉼터, 철새 관찰대입니다. 재두루미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관찰대 앞으로 펼쳐진 후평리 드넓은 들판,
 

기러기들이 떼 지어 몰려 있습니다.
 

혹시 하고 살펴보지만 재두루미는 안 보이는데요.
 

좀처럼 날아오르지 않다가, 간간이 몇 마리씩 워밍업 하듯, 
 

날아오르네요.
 

꼬리에 흰 V자형 무늬, 노란 발바닥이 선명합니다. 
 

망원경으로 관찰 중인 두 분, 
 

후평리에 흑두루미도 날아오고,
 

멸종위기동물 2급 천연기념물 203호로 지정된 재두루미도 날아온다는데, 오늘은 안 보입니다.
 

그런데, 순간, 농로를 가로질러 유연 민첩성을 보이는 저 녀석은 뭐지? 수달을 닮았지만 꼬리를 보니 수달은 분명 아니고, 
 

엇! 그대로 가로질러 건너가지 않고 방향을 틀어 얼굴을 보여주네요. 
 

귀여운 모습
 

족제비입니다!!
 

귀엽게 생긴 귀요미이지만 잔혹한 포식자입니다. 
 

양계장에 쥐구멍으로 몰래 들어가 닭 서너 마리 잡아 입맛에 맞는 부위만 골라 뜯어먹고도 그냥 가지 않고 양계장 내의 모든 닭은 다 잡아 죽이는 살륙, 잔혹성을 보이는 포식자로 양계장 주인들을 분노케 하는 녀석이지만 귀여운 외모만 보고 일반인들에게 착한 녀석으로 인식되어 모든 것이 용서되는 녀석이랍니다. 
 

몇 발짝 얼굴 보여주고, 바로 잡초 속으로 숨어 들어갔습니다. 
 

확대해 보면, 요렇게 천진무구하고 귀여워 보이는 녀석이랍니다. 그 짧은 순간에도 나를 노려보고 있었네요. 
 

농수로 건너편에 아기와 함께 기러기 구경 나왔나 했는데, 낚시꾼들을 보고 있었네요.
 

농수로 따라 20여 낚시꾼이 자리를 잡고 앉아 있습니다. 붕어를 잡는다고 하는 걸 보니 이 농수로가 붕어낚시 명소인가 봅니다. 
 

 

들판 너머 저 멀리 보이는 파주 통일동산, 통일전망대,
 

왼쪽은 후평리 들판 너머에 마조리 마을, 
 

평화누리길 노선변경 안내판,
 

마조리 마을의 노거수 느티나무에 물까치 십여 마리 푸륵푸륵 날고 있습니다. 
 

마조리 마을풍경
 

 
마조리 양지마을 지나 골목 따라 '해온마을', '연화마을', 
 

감나무가 있는 마을풍경,
 

풍요로운 동네에 순둥이 백구,
 

벼 벤 자리에 돋아난 새 싹이 마치 모내기를 새로 한 듯하죠.
 

산 위에 보이는 애기봉, 이 자리(마조로 117)까지 달려온 36km, 현재의 저하된 배터리 성능(왕복 80km)을 감안 이 자리에서 되돌아가기로 합니다. 
 

 
되돌아오는 길,
 

마조리 마을 지나고,
 

다시 후평리
 

 
아까 떼 지어 앉아 있던 논바닥에는 기러기들이 모두 어디론가 날아가고 없네요.
 

 
한강으로 날아가고 한강에서 날아오고, 착지하는 논바닥은 아까와 다른 논바닥입니다. 
 

머리 위로도 날아가 주네요.
 

돌아오는 길, 봉성리 들판 너머로 해가 지고 있습니다.
 

봉성리 들판에도 기러기 떼들이 많았었는데 오늘은 갈 적 올 적 보아도 한 마리도 안 보입니다. 
돌아오는 길, 조류생태공원에는 나들이 나갔던 기러기들이 모두 다 돌아와 수백 마리, 마치 개구리 떼가 울고 있는 듯 요란합니다. 
 

전호교 넘어와 밑으로 통과, 인증센터 지나고, 강서생태공원을 지나 한강자전거길에서 정곡나들목으로 빠져나와 방화역에서 오늘의 라이딩을 종료합니다. 오늘 김포 평화누리길을 달린 라이딩(왕복) 거리는 72km입니다. 
 
 
글번호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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