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라이딩,
기러기떼 만나보려 달려가는 평화누리 자전거길,
출발은 5호선 종점역인 방화역 2번 출구 나와 한강자전거길에 진입, 행주대교 넘어가면서 시작됩니다.
행주대교 자전거길은 왼쪽길 하나뿐으로 비좁은 길을 남-북, 북-남 양방향 공유통행으로 달리던 기억으로 무심코 진입해서 달리는데 북단에서 달려오는 자전거들이 오늘따라 많네요. 역방향인 처지에서 자전거 멈추어 서 주고 나름 에티켓을 지킨다고 했는데 서로 목례를 하면서 지나갔지만 어느 분이 볼멘소리를 하며 지나갔습니다. 좀 언짢은 기분이어서 다리를 다 넘어가 북단 끝에서 멈추고 검색을 해보니 우측에도 언제부터인지 자전거 통행길이 열렸네요. 오랜만에 행주대교를 넘으며 변경된 양방향 분리 통행로를 모르고 역방향 주행으로 여러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었나 봅니다.
행주대교에서 내려가 진입한 파주 방향 평화누리길입니다. 왼쪽에 삼엄하던 철책선은 말끔히 철거되고 드넓은 공원으로 조성되었군요. 오랜만에 보니 변화가 많았네요. 몇 년 전인가 달릴 그때는 김포대교 아래부터 통행금지 되어 있었고, 이 지점에서 우측으로 우회토록 되어 있었는데, 그사이 시원하게 직진으로 길이 열렸네요.
자유로에서 김포대교로 올라가는 램프웨이도 증축되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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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사람들의 통일의 염원을 담은 수많은 쪽지들이 걸려 있던 철조망(Wish for Peace)은 그대로 남겨 두었네요.
여기서부터는 철조망이 그대로 남아 있네요. 왼발을 약간 절름거리면서 가벼이 조깅하시는 빨간 바지의 여성분, 손주를 보신 분 같아 보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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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계단구간은 그대로이네요. 계단을 끌바로 내려와 굴다리를 빠져나가니,
평화누리길 화살표 외에 '평화의 길' 화살표도 옆에 붙어 있네요. 이 코스는 '평화누리자전거길'이면서 도보용 '평화누리길'인데, '평화의 길'은 또 뭐지?? 궁금해졌습니다. 비슷한 이름들이어서 혼란스럽기도 하죠.
이어지는 길은 자전거우선 도로입니다, 차량통행도 허용된 길이죠. 우측에 도보용 길에는 자전거통행금지로 되어 있네요. 길이 좁고 부실해 다니라고 해도 자전거들이 다닐 것 같지 않아 보입니다.
여기서부터는 고양시입니다.
옆에 주차장도 널찍하고 탱크까지 전시해 놓은 쉼터인데 쉼터의 이름이 안 보이네요. 잠시 쉬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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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쉬어주고 다시 출발하자 바로 '나들라온'이 눈앞을 가로막습니다. 나들라온이 뭐지??, 건물을 돌아보니 예비군 무늬의 군용 막사인데요. 그런데 군용 막사 답지 않게 깔끔하게 단장되어 있는데 정문에 다가가서 보니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쉼터라는 안내문이 유리문에 부착되어 있습니다. 쉼터였네요, 아까 쉬었던 탱크가 있는 쉼터까지 포함됩니다.
나들이의 '나들'에 즐거운의 순우리말인 '라온'을 합성해 나들라온이라 이름 지어, DMZ 평화의 길 고양 거점센터 겸 쉼터로 한강하구를 찾는 여행객들의 휴식공간이자 병영체험도 가능한 전시관 교육장으로 운영 중인 시설인데, 2018년 12월, 김포대교~일산대교 구간에 철책과 경계병력의 철수가 완료됨에 따라 고양시에서 인수한 군시설인 기존 통일촌 군막사를 리모델링하여 나들라온을 조성하였다는, 근무자의 친절한 설명을 듣고 뭐지? 했던 궁금증이 다 풀렸습니다. 생수도 받아갈 수 있고 그룹라이딩 자전거족들을 위한 사각 대형 테이블도 놓여 있습니다. 군막사의 무한변신은 무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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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무반 체함장입니다. 여군 내무반도 옆방에 따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비무장지대 최전방 남방한계선 철책에 붙어 있던 경고문인가 보네요.
"휴전 중인 안타까운 현실, 우리나라의 모습이다."
평화의 길은 'DMZ 평화위길'이네요, 강원도 고성에서 강화 제적봉까지입니다.
근무자의 안내를 받아 비치된 해파랑길, 남파랑길, 서해랑길, 코리아둘레길 안내책자를 받아 들었습니다. 앞으로 걸어야 할 숙제를 받은 셈이죠.
나들라온을 나와 달리는 길가에 군초소로 쓰였던 비슷한 여러 곳을 지나 일산에서 흘러 한강으로 합수되는 대화천을 지나갑니다. 낚시꾼들이 모여 있는데, 뭐가 잡히는지 물어보기 마땅찮은 건너편입니다.
법곶지하치도 난간에 세워진 평화누리자전거길 이정표, 평화의 길 양방향 화살표도 함께 붙어 있습니다.
법곶을 지나서는 옛 정겨운 모습이 그대로인 자전거길,
송포배수펌프장을 지나고,
왼쪽 둑방 위 자유로, 교통표지판에 임진각, 판문점이라고 쓰인 판이 보입니다. 전에는 평양표지판도 본 기억인데 그 표지판이 그대로 남아 있는 건지 아니면 오늘은 못 보고 지나쳤는지 모르겠네요.
파주 북센삼거리를 지나가면,
마지막이라는 세 글자를 보며 먹먹해지는 자유로 '마지막 주유소'
건너편 자유로에는 아랑곳없이 씽씽 달리는 차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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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촌교입니다.
송촌교에서 내려다본 한강 하구방향 갯벌에 까만 점으로 보이는 건 오리가 아니라 기러기 같은데요.
금촌, 금릉, 운정 방향 공릉천입니다.
모래톱을 지키고 있는 왜가리
송촌교 끝에서 우틀, 평화누리길에서 이탈, 금릉, 금촌 방향으로 갑니다. 공릉천 따라 달리는 비포장 둑방길에는 지금 둑방보수와 농수로 조성공사가 한창이네요. 간간이 기러기들이 날아가네요.
뒤돌아 본 송촌교 너머로 해가 지고 있습니다.
공릉천 너머 멀리 운정신도시 아파트들, 공릉천엔 갈대숲이 너무도 밀집, 빽빽해 고라니도 빠지면 헤어나기 어려워 보이네요.
노을(17:10:37)
일몰(17:16:53)
다시 날아오른 기러기들,
둑방길에서 공릉천자전거길 진입(17:28), 앞에 보이는 오도교,
뒤돌아 본 자전거길,
램프A교 밑에서 둑방으로 올라와 갓길을 달려, 금릉역에서 라이딩 종료, 경의중앙선 타고 귀가한 오늘 평화누리길 - 공릉천 라이딩 거리는 51.5km입니다.
글번호 1161 오블완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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