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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보문사에서 낙가산을 올라 능선 따라 종주해 해명산으로 내려오려던 것을 귀가버스시간이 여유롭지 않아 다시 보문사로 내려갔었죠. 오늘은 해명산을 오르는 최단 코스인 '진득이고개'를 들머리로 해서 산행 출발하였습니다. 오늘은 가을바람 불어 좋은 날이네요. 지루한 무더위에 지쳤던 해풍이 이제 가을바람을 타고 동(東)에서 서(西)로 불면서 시원하다고 하기엔 다소 쌀쌀한 해풍이 바위능선을 울며 타고넘고 있었습니다. 이제 어김없는 가을입니다.

 

석모도에서는 가장 높은 산, 해명산은 바위산이네요. 최단 코스인 만큼 만만찮은 오르막 능선에 바위능선 슬랩까지 구색을 갖추고 있어서 바위산을 기어오르는 재미도 체험할 수 있는 데다 중간중간 탁 트인 전망에 드넓은 회색 바다에 반쯤 잠긴 올망졸망한 작은 섬들이 함께 어울려 있는 서해바다에 해가 지는 노을 풍경까지 놓칠 수 없는 아름다운 코스입니다. 해명산은 바닷바람이 밝고 맑은 海明山일까, 해풍도 울고 울며 넘는 海鳴山일까, 오늘은 가을바람을 타고 불면서 그렇게 세차게 불진 않았지만 분명 해풍도 울고 넘는 해명산(海鳴山)이었습니다. 

 

강화터미널에서 타고 출발한 31B버스를 40분 만에 '진득이고개입구'에서 하차, 산행출발하였습니다. 

 

진득이고개까지 걸어 올라가는 오르막 고갯길은 갓길이 전혀 없는데요, 차량들이 씽씽 달리고 있어서 가장자리 흰색선을 밟고 가고 있지만 뒤에서 달려오는 차량에 신경 쓰이는데요. 

 

출발해서 900미터 정도인 고갯길을 올라가 보니 고개에 버스정류장이 있네요. 31B 버스 노선에 이곳엔 정류장이 없는 것으로 알았는데 웬 정류장이지? 여기서 내릴걸, 암튼  이따 산에서 내려와 귀갓길에는 이곳에서 버스를 타면 되겠네.. 하며 산행을 시작했지만 착각이었습니다. 버스 노선(정보) 착각한 이야기는 이 글 말미에 추가하겠습니다. 정류장에서 뒤돌아보니 구름다리가 파란 하늘에 뚜와! 놓여 있습니다. 

 

들머리에 등산로 안내판은 없나 본데 이정표에는 해명산 1.8km네요, 발걸음도 가볍게 출발입니다. 바로 이어지는 급경사 계단 104개를 밟고 올라가니,

 

전망대로 가는 2018년도에 설치한 구름다리입니다. 출렁다리라고도 하지만 걸어보면 거의 출렁거리지 않는데요. 

 

다리 아래 왼쪽 길은 방금 걸어 올라온 고갯길, 석포리 방향입니다.

 

오른쪽은 해명초등학교 방향입니다.

 

다리를 건너가 산길에 진입, 얼마 안 가, 

 

전망대인 팔각정이 보입니다. 올라가 보면 멀리 마니산이 조망되는 전망대이지만 키 큰 나무들에 사방이 가려져 있습니다. 

전망대를 2층으로 높여야 할 듯한데요. 왕복 300여 미터, 다시 돌아와,

 

산길에 진입, 곧바로 돌길, 오르막 바위길로 이어집니다.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벤치 2개가 놓인 쉼터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오늘 코스에서 유일한 쉼터입니다.

 

쉬는 동안 등산객들이 심심찮게 지나가는데요.

 

다시 출발,

가파른 오르막 바윗돌길이 이어집니다.

 

 

 

 

 

능선길은 완만해 보이지만 작은 봉우리들이 이어지면서 오르막 내리막을 반복하는 능선길입니다. 

세 번째 봉우리에서 전망이 터지며 탁 트인 바다풍경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멀리 한가운데 우뚝한 마니산,

 

파노라마뷰

 

황금들판 바닷가에 붉은 함초밭이 드넓게 펼쳐졌습니다.

 

다시 내려가다가 이어지는, 

 

오르막 돌길을 올라가면 네 번째 봉우리, 다시 전망이 막힘이 없이 능선 좌우로 터집니다.

 

 

 

 

 

 

내려가는 길은,

 

명품소나무길,

 

 

다섯 번째 봉우리를 올라가는 

 

작은 슬랩구간입니다.

 

 

다섯 번째 봉우리에 올라서서 보면 빤히 보이는 해명산 정상, 

 

내려가는 길은 급격한 내리막 길, 안전로프난간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일곱 번째 봉우리를 올라가는 슬랩구간, 안전로프가 좌 우 양쪽에 설치된 오늘 코스에서 가장 까칠한 구간이지만, 로프 잡고 오르면 안전한 구간이죠. 

 

마지막 깔딱고개를 오르면 정상입니다. 

 

해명산 정상 327m, 누적고도는 420m,

 

산아래 조망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해명산이 높지 않지만 인기명산인 이유입니다.

 

풍요로운 삼산 2리 들녘, 늦은 오후의 해무가 피어오르고 있네요. 

 

올라온 길 그대로 하산하기로 하고 하산 출발, 

 

오늘 동쪽에서 서쪽으로 불어오는 서늘한 해풍을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하산길에 만난  보라꽃 산부추

 

노란 고들빼기

 

날개무늬가 특이한 검은 나방

 

가을볕에 내려앉은 표범나비

 

서해바다로 해가 기울며 아름다운 노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하산 완료 17:03, 오늘 산행 거리는 진득이고갯길 왕복, 전망대길 왕복 포함 5.7km입니다. 

 

진득이고개에 있는 버스정류장입니다. 직전 정류장이 '진득이고개입구'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곳 정류장 번호는 불명, 지도 검색에도 이곳에는 정류장이 없는 것으로 나와서 하산 완료 후 직전 정류장인 '진득이고개입구'로 검색을 하니 31B버스 도착 17분 전으로 뜨네요. 900미터 고개를 바로 걸어내려갔으면 충분히 탈 수 있는 여유 있는 시간이었는데 버스가 이곳 정류장으로 오겠지 착각하고 기다리다 예정된 시간에 버스가 오지 않아 당황! 해서 다시 검색을 해보니 이 길은 삼산남로이고, 31B 버스는 이 길이 아닌 삼산동로로 진행하는 것으로 뒤늦게 확인되었습니다. 이곳 정류장엔 906-1번 마을버스가 지나가는 모양인데 이미 막버스 보문사출발은 16:10분으로 끊겼네요. 

함정에 빠진 듯 속은 기분이지만 사전에 주의 깊게 체크하지 못한 불찰이죠. 다시 보니 정류장 유리창에 906-1번 노선도는 부착되어 있으나 31B번 노선도는 안 붙어 있는데요. 그런데, 귀가 전철 안에서 체크해 보면 906-1번 버스노선에도 '진득이고개'에 정차하는 정류장은 없는 것으로 되어 있어 혼란스럽네요. 아마도 '진득이고개입구'에서 해명초등학교까지 논스톱 직행인 모양이죠. 그렇다면 여기 정류장 부스는 왜 만들어 헷갈리게 해놓은 것인지, 의아스럽습니다. 

 

택시콜을 했지만 배차 안되었습니다.

터덜터덜 고개를 걸어내려와 '진득이고개입구' 정류장에서 기다려 19:17분에 31A 버스에 승차하였으니 거의 두 시간을 날려버린 셈이 되었습니다. 19:56분 강화 터미널 도착, 20:20분에 90번 버스에 승차, 구래역에서 김포골드라인에 환승, 귀가하였습니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는 진득이고개 주차장이 딱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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