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산은 충양공 김준룡 장군이 대승을 거둔 병자호란의 대승 대첩지입니다. 당시 오랑캐 청군에게 처절하게 유린되던 전란 중에 이런 대승의 승전대첩이 광교산에 있었다는 것에 지나간 역사를 다시 한번 돌이켜 보는 산행이 되었습니다. 다만 하산길을 수원 쪽이 아닌 용인 성복동 쪽으로 잡아 내려와 대승을 거둔 기록을 바위에 새겨놓은 김준룡 장군의 전승기록지를 못 보고 내려온 것이 많이 아쉬웠죠. 청군의 선봉장 양구리가 전사하며 패퇴한 광교산 전투 참조: 광교산 전투 - 나무위키 (namu.wiki)
광교산은 용인, 수원, 의왕의 3개 시에 걸쳐 있는 높지도 낮지도 않으나 그렇다고 험하지 않다고 할 수 없는 만만찮은 산세에 수림이 울창한 삼관우청광 맥에 이어지는 인기명산이기도 하죠. 광교산(光敎山)의 원래 이름은 광악산(光嶽山)이었듯이 수려한 산세에 용인 8경, 수원 8경에 선정되어 있고 의왕시에서 선정한 의왕 8 경인 백운산과는 1.8km 능선길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빼어난 암봉인 수리봉, 정상인 시루봉은 용인에 속해 있고 인기 봉우리인 형제봉은 수원시에 속해 있습니다.
오늘은 지난번 용인너울길 제1코스를 걸으며 지나쳤던 광교산 정상을 가장 짧은 코스인 신봉동 코스로 해서 올라갔습니다. 고도 500여 미터를 올라가는 최단거리 코스인 만큼 경사도가 만만찮은 코스네요. 광계산이라 할 만큼 무수한 계단을 오르내리는 코스였습니다.
수지구청역 3번 출구 나오니 신봉동 가는 버스 15-2번이 대기 중이네요. 바로 집어타고 법륜사 입구 다음 정류장인 신봉동 종점에 35분 만에 하차하여 산행 출발하였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서봉사지 가는 길에 어린이들이 선생님과 함께 산길을 올라가고 있습니다. 즐겁게 떠들며 거미 생태를 야외학습하러 가는 중이라고 하네요.
서봉사지 직전에 지난번 용인너울길 1코스 광교산너울길을 돌 때 보아 둔 들머리 이정표입니다.
물 마른 계곡을 건너가면 광교산 등산로 종합안내판이 세워져 있고 바로 급경사 계단길입니다. 64개, 이어서 112개 계단길을 울라가 잠깐 부드러운 흙길이 이어지면서,
굴참나무 군락지를 지나갑니다.
급경사 오르막 구간을 지나 정상 1킬로 전방부터 더욱 급해지는 급경사 구간에 152개, 72개 계단길을 올라가 작은 돌무더기 앞에서 숨고르고,
나무줄기에 붙여놓은 15-2번 마을버스 안내 쪽지가 귀엽네요. 버스 안내를 산길에서 만나다니 반가운 이정표인데요.
주 등산로인 능선에 합류, 등산객들이 심심찮게 지나갑니다.
고사목을 천하대장군으로 만들어 놓았네요. 작은 서낭당 같기도 한데요.
네 번째 쉼터인 정상 300미터 전방에 철계단입니다. 136개 올라가면,
수리봉입니다. 고도 gps상 574m.
수리봉 정상뷰가 막힘이 없습니다. 암봉이 좁아 한 둘, 많아야 한꺼번에 셋넷 정도 오를 수 있는 바위인데,
수리봉이라는 아무런 안내도 표시도 없습니다. 바위에서 내려오는 분에게 물어보니 수리봉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수리봉은 와이어로프로 결박시켜 놓았네요. 낙석 위험이 있을 것으로 보이죠. 그래서인가 안내표시를 안 해놓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겠어요. 가장 빼어난 정상뷰를 볼 수 있는 암봉이지만 좁은데 안전난간도 없고, 저 정도 와이어 로프로 충분할지 슬며시 불안해 보이기도 합니다.
수리봉 앞 쉼터에 배낭 내려놓고 잠시 쉬어갑니다.
다시 출발, 거친 바위들이 버티고 있지만,
정상까지 300여 미터는 걷기 좋은 완만한 흙길입니다.
헤아리지 못했는데 60여 개 정도의 급경사 계단을 오르면 정상입니다.
광교산 정상 582m(gps 상에는 595m)입니다. 원래 광악산이었던 것을 태조왕건이 견훤을 무찌르고 이곳 행궁에 머물면서 산 정상에서 광채가 솟는 것을 보고 이 산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내리는 산이라 하여 광교산으로 하였다고 하는데, 한편 봉황이 깃들었던 곳이라 하여 서봉산(棲鳳山)이라고 하기도 하였다고 하네요.
인기 명산답게 많은 등산객들이 찾아 올라왔네요. 포토존에 인증샷을 담기 위해 줄을 서고 있습니다. 한 아저씨가 등짐 져 갖고 올라온 아이스크림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이곳 광교산 정상이 시루봉이라는 노란 말뚝
시루봉에서 내려다본 파노라마 뷰는 주변 나무에 많이 가려져 있습니다.
토끼재 가는 길로 내려갑니다. 가파르네요.
잠시 평지길
토끼재를 지키고 있는 산냥이
토끼재에서 우측 삼광교 방향으로 내려가는 계단은 무려 470개!
형제봉 방향으로 직진합니다.
급경사 오르막길
만만찮은 거친 바윗돌길
계단 80개를 올라가면 비로봉(종루봉)에 망해정입니다. gps상으로 고도 501m.
신라 대학자 최치원이 종이 있던 이곳 종루봉에 올라 서해를 바라보며 망해정이라 하였다는 전설입니다.
비로봉에서 내려가는 길은 급격한 내리막 경사입니다.
하산길 계단 141개, 5분 후 198개,
중간에 만나는 양지재에 화장실이 있네요. 형제봉 500미터 전방입니다.
계단 90개+49개 올라가,
한 시간 산길 경과 후에 만나는 급경사 철계단 267개
거친 암봉을 계단 밟고 올라가면,
형제봉입니다. 고도 448m,
전망뷰가 막힘이 없어 가장 인기 있는 넉넉한 봉우리 형제봉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습니다.
여기 형제봉에도 등짐 져 갖고 올라온 아이스크림을 젊은이들이 불티나게 사 먹고 있습니다. 형봉이 있으면 아우봉이 있어 형제봉인데, 이곳 아우봉은 형제봉 뒤에 작은 암봉(거의 절벽)으로 붙어 있어 못 올라간다고 하네요. 형제봉까지 진행된 거리는 5.4km.
17:27분, 형제봉에서 내려가는 하산길은 평균경사가 거의 30도이네요. 하산길 조심스러운데요.
조광조 선생의 묘까지 5.2km,
17:31분, 시간이 늦어 성복동 방향으로 하산합니다. 성복동 방향 등산로는 주등산로가 아니어서 발길 흔적도 적고 관리상태가 잘 안 되고 있는 듯, 있어야 할 자리에 계단도 없는 급경사 내리막에 매우 조심해야 하는 구간이었습니다.
거친 구간은 다 내려와 성불사와 용인너울길 1코스 갈림길에서 그대로 직진 성복동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18:07분, 산길을 다 내려와 성복동입니다.
18:10분, 어느 음식점 앞마당에 설치한 공룡,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큰 입이 움직이고 있네요. 성복 2로를 따라 내려와,
18:43분, 성복자이 2차 아파트 앞 정류장에서 3분 기다려 1570 버스에 승차, 강남역에서 2호선 환승 귀가하였습니다.
오늘 걸은 산행 거리는 8.6km입니다.
글번호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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