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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강선 타고 찾아가는 호젓한 산길,

백마산 발리봉은 경기 광주 초월역에서 가까워 접근하기 좋은 데다 참나무 소나무 울창한 숲 속 숲길에 한여름에 생명수인 시원한 샘물이 숨어 있어 이 여름에 강추하고 싶은 등산로입니다. 정상 못 미쳐 수십 미터 높이의 절벽아래에 솟아나는 암반수는 그야말로 얼음장 냉골 찬물!! 벌컥벌컥 들이켜면 더위는 그것으로 끝이죠. 그런데 발리봉, 봉우리 이름이 특이하죠. 의정부에 배나무가 많은 벌판을 주변 주둔 미군들의 발음으로 빼벌, 빼뻘이 되었다는 마을이 있는데 이곳 발리봉에도 혹시 미군들 관련 발음이 영어음으로 들리는 발리로 된 게 아닌가 언뜻 그런 선입견이 들었는데, 아니네요, 완전히 헛다리 짚었습니다. 발리봉의 유래를 찾아 출발합니다. 

 

초월역 1번 출구 나오니 한여름 오후의 태양볕이 뜨겁습니다. 큰길 따라 좌틀,

 

횡단보도 건너가 화훼공판장에서 우틀, 파크빌 대주아파트를 지나, 시온 중앙교회, 새생명교회 지나 산이 2리 마을회관 앞 쉼터입니다. 쉼터에 노거수 느티나무가 뙤약볕을 가려주고 있지만 주변은 한증막이네요. 발리봉 가는 길안내는 안되어 있습니다. 검색하면 등산로가 뜨므로 그 경로 따라가는 걸 권장드려요.

 

마을회관을 지나 돌아 올라가면 동거동락 전원마을입니다.

 

 

멋진 전원마을이지만 그늘이 없는 마을길에 오르막도 상당하네요.

 

전원마을 지나 산길에 진입

 

숲 속 그늘길, 반가워요.

 

양갈래길인데, 어느 쪽으로 가든 서로 만나게 됩니다.

 

그늘길 찾아 왼쪽길로 갑니다.

 

울창한 참나무 숲 속으로 진입,

 

숲 속에 바람은 없지만

 

그늘이 있어 좋아요.

 

출발해서 3킬로 진행된 지점(12:39), 쉬어가고 싶은데 앉을만한 곳이 없네요. 나무등걸에 배낭 내려놓고 서서

얼려 가져간 얼음물로 물보충 다섯 모금!

 

다시 출발, 본격적인 만만찮은 오르막 산길 시작(12:43)

 

65개 계단길(12:44)

 

 

참나무, 소나무 숲 사이에 아름드리 굴참나무들이 눈에 뜨입니다.

 

84개 계단길(13:20)

 

182개 계단길(13:23)

 

앉아 쉴 수 있는 쉼터(13:29), 반가워요. 정상까지 1.7km 전방, 아무런 표식은 없지만 이곳이 씀배산 정상인가 봅니다. 

 

다시 출발, 저 고개에서 능선에 합류되면 바람이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바람 불어 산길에 무수히 떨어진 도토리들을 보면 이 지점이 바람이 센 곳은 맞는데 오늘은 바람이 없습니다.

 

첫 번째 만나는 돌무더기(14:12)

 

잠시 후 또 만나는 두 번째 돌무더기

 

돌무더기 지나 5분 후 만나는 튼튼한 이정목 말뚝(14:21), 지나온 씀배산도 표시되어 있고, 정상인 발리봉까지는 650미터, 우측으로 100미터 내려가면 샘터이지만 이름도 없는 샘터라 이때는 큰 기대를 안 했죠, 해서 샘터는 하산길에 들려볼 생각으로 그대로 직진, 

 

발리가 아닌 발이봉으로 표기된 이정표도 나타나네요(14:32). 

 

널찍한 발리봉 정상이지만 사방이 키 큰 나무들로 둘러싸여 있어 조망은 없습니다.

 

정상석

 

정상석 뒷면에 새긴 발리봉의 유래

발리봉은 백마산의 주봉으로 512m, 백마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에 흰 말, 백마가 힘차게 달린다는 뜻으로 발여봉(盋騹峰)으로 표기한다는 설명이네요. 도선대사와 왕건의 개국혼이 깃든 백마산의 최고봉에 딱 어울리는 봉우리 이름이 발음상 발리봉으로 변한 것이었네요. 배꽃이 핀다는 發梨峰으로 쓰기도 하는군요. 

 

 

산악회 동호회에서 붙여놓은 수많은 리본들이 인기 코스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하산 시작(15:09), 올라온 길 그대로 하산합니다. 

 

마시지 못하면 헛고생인데.. 망설이다가 샘터로 내려갔습니다. 급경사 왕복 300여 미터쯤 되는데요.

 

 

이름 없는 샘물이어서 기대를 안 했는데 가서 보니 얼음짱 냉골 암반수가 솟아 흐르고 있었습니다. 빈 생수병에 담으니 냉장고서 바로 꺼낸 듯 하얗게 성에가 끼네요. 벌컥벌컥 마시고 다시 가득 담았습니다. 

 

주변이 깨끗하고 해발 500여 미터의 놓은 산, 그 수십 미터 절벽아래에서 솟아나는 샘물이어서 믿고 마시긴 했으나 수질관리는 안 하는 듯, 수질검사표가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위로 올려다보면 아찔하네요.

 

수십 미터 절벽 아래에 샘물입니다, 말풍선으로 표시된 곳인데 경치도 빼어나죠. 이런 멋진 경치가 숨어 있는 건 의외였습니다. 이 샘물은 개국혼을 불태우며 군마를 훈련시키던 왕건과 장수들도 마셨을 것으로 추정해 본다면 샘터의 이름도 왕건샘 또는 장군샘으로 붙여주고 쉼터도 조성하고, 수질관리도 해주면 좋지 않을까 싶은데요. 다만 낙석위험이 염려되는데 안전성 검사해 위험성이 크다면 접근금지나 경고문을 세워줘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샘터 주변 손이 닿지 않는 곳에 핀 누리장나무꽃, 다른 곳에 비해 개화시기가 좀 늦은 듯 꽃에 연분홍빛이 안 보이네요. 

 

산길 다 내려와 쌍동리 마을 길가에 핀 여름꽃들입니다.

 

 

접시꽃, 봉숭아, 나리꽃,

 

 

여기저기 핀 능소화, 배롱꽃,

 

 

 

초월역으로 돌아와 산행을 종료합니다. 오늘 걸은 거리는 10.7k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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