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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에는 마니산, 혈구산, 고려산, 진강산을 4대 명산으로 꼽을 수 있는데 그중 진강산에 대한 명성이 덜 알려지고 조용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진강산 자락에 분포한 목장에서 군마를 양성하였으며 효종대왕의 북벌기상이 서려 있는 곳으로 정상에는 벌대총 말발굽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 결코 그 명성이 뒤지지 않는 명산입니다. 벌대총, 즉 대국을 정벌한다는 효종의 기상을 군마의 명칭에 담았네요. 장마기간인데도 오늘 강화에는 비소식이 없네요. 가장 짧은 코스인 가릉코스로 해서 진강산을 다녀왔습니다. 

 

강화터미널에서 46번 버스에 승차, 36분 만에 탑재정류장에서 하차, 산행 출발합니다. 

 

가릉주차장 지나 마을길을 따라갑니다. 이 길은 강화나들길 3코스, 얼마 전 3코스를 돌아내려오면서 진강산 산길을 지나 내려왔었는데 오늘 정상을 찾아 올라가고 있는 것이죠. 

 

강화 가릉은 고려 24대 원종의 왕비인 순경태후의 능입니다. 지난봄에는 온통 흰젖제비꽃으로 하얗게 뒤덮였던 능역이 오늘은 푸른 잔디로 뒤덮여 있습니다.

 

 

가릉 뒤의 석실분은 규모로 보아 고려시대의 왕실관련된 무덤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누구의 무덤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네요. 

 

가릉에서 정상까지는 2.2km,

 

가릉 지나면서 얼마 안 가 보이는 이정표는 잘못되어 있네요. 좌틀하라고 되어 있으나 등산로는 직진해야 하는 곳입니다.

좌틀해서 없는 산길 찾아서 한참을 잡목을 헤치며 헤매다 진강정 뒤로 돌아 나와 등산로에 복귀하였습니다. 

 

진강정입니다.

 

진강정 지나자마자 이곳 갈림길에서 정상은 왼쪽길, 나들길 3코스는 우측길입니다.

 

본격적인 오르막 산길 시작, 부드러운 흙길이지만 만만찮은 오르막입니다.

 

 

안전로프가 쳐진 급경사 오르막 계단길, 로프 잡고 쉬엄쉬엄 올라갑니다.

 

어느새 정상까지 900미터 남았네요.

 

명품 소나무길, 급경사구간입니다.

 

산 아래는 허공,

 

왼쪽은 낭떠러지 절벽입니다.

 

비는 오늘 오지 않았는데 안개가 끼기 시작합니다.

 

낭떠러지, 아찔하네요. 

 

안개가 점점 짙어지고 있습니다. 세 번째 만나는 쉼터.

 

쉼터를 지나 통나무 계단길을 오르면,

 

다시 시작되는 급경사 오르막 명품 소나무길,

 

잠시 숨고르고,

 

정상 300미터 전방부터 마지막 깔딱고개 시작,

 

거친 바윗돌 구간 지나,

 

암봉을 돌아 올라가면,

 

정상에 쉼터입니다.

 

병자호란이 끝나고 볼모로 잡혀갔던 세자는 돌아와 효종대왕에 올라 절치부심하면서 북벌기상을 살려 강화유수에게 언제든 필요하면 달려올 수 있도록 군마를 양성하라고 엄명을 내리게 됩니다. 당시 군마는 제주도와 강화에서 길러냈다고 하는데 진강산의 진강목장에서 길러낸 벌대총을 효종대왕이 가장 좋아했다고 하네요. 진강목장은 양도면 삼흥리, 하일리, 조산리, 도장리, 길정리 전역에 걸쳐 진강산 자락에 모여 있었으며 말에 물을 먹이던 용정, 말이 죽으면 묻었던 용팡골, 용마가 났다는 용천 등의 지명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정상의  큰 바위에 남아 있는 벌대총의 말발굽자국이 전설로 전해지고 있다는 설명인데 잘 안 보여요, 안내판을 새로 만들어 세워 글씨가 잘 보였으면 좋겠네요. 

 

 

바위에 찍힌 말발굽이 어마어마하게 크네요.

 

정상석은 통나무를 깎아 새겨놓았습니다, 해발 443m. 마니산(472m), 혈구산(466m), 고려산(436m) 중 세 번째로 높네요.

 

 

정상은 비좁은 암봉, 그래서 쉼터는 바로 아래 말발굽 바위 주변입니다.

 

파노라마뷰에 멀리 바다도 보이고 막힘이 없는 조망인데 오늘은 짙은 안개로 산아래는 아무것도 안보입니다. 

 

왕팔랑나비가 날아와 한참을 앉아 꼼짝도 안 하고 있다가 바로 날아갔습니다. 이 녀석은 정상 암봉의 바위를 좋아하나 봅니다.  하산은 올라온길 그대로 하산합니다.

 

 

다 내려와 능내리 마을 길가에는 매실이 익어가고 있고, 백합이 길손을 배웅하는 듯 활짝피어 있습니다. 그런데 마을에는 비가 좀 내렸나 보네요. 까치가 떼로 날아다니는 하늘에는 고운 이슬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습니다. 

 

탑재로터리 정류장으로 돌아가 오늘의 걷기를 종료, 왕복 5.3km입니다.

 

이슬비 좀 맞으며 16분 기다려 60-5번 버스에 탑승, 20분 만에 강화터미널에 도착, 36분 기다려 3000번 버스에 승차, 송정역에서 5호선 환승 귀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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