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강선 타고 찾아가는 호젓한 산길 - 북성산 정상 벼락 맞은 소나무에 행운을 빌어보세요
여주 북성산길에 봄은 봄바람 타고 이미 떠나갔나 보네요. 벚꽃, 진달래, 화사했던 봄꽃은 어느덧 다 지고 산에는 연둣빛이 싱그러운 신록으로 초록초록 물들었습니다. 숲 속길엔 나뭇잎 풀잎 냄새가 진하게 배어나고 벌써 여름인 듯 오솔길 따라 나무그늘 터널도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계절은 눈부시게 광속으로 지나가나 봅니다. 걷기 좋은 부드러운 산길, 여주 북성산 정상에는 벼락 맞은 소나무가 있어 입소문을 타고 알음알음 찾아가 행운을 비는 등산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벼락을 행운으로 보는 것이죠. '벼락 맞은 대추나무가 행운을 가져다줄까'라는 책도 있고 벼락을 맞는 꿈을 꾸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길몽으로 풀이되고 있기도 하잖아요.
행운을 가져다줄지도 모를 벼락 맞은 소나무를 찾아 북성산으로 출발합니다.
경강선 세종대왕릉역 1번 출구 나와 출발합니다. 빨간 스탬프함이 보이죠, 지난번에 찍지 못한 여강길 스탬프도 살짝 찍어주고 역 우측으로 돌아나갑니다(12:03). 굴다리를 빠져나가 좌틀, 왼쪽에 전철 선로를 끼고 마을길을 따라 쏟아지는 때 이른 여름 햇볕, 뜨거운 햇살을 온몸에 받으며 걸어 올라갑니다. 북성산에 대한 길안내가 안되어 있어 내비 띄우고 경로 따라가는 중입니다.
산자락, 어느 집인지 노거수 두(2) 그루가 지켜주고 있네요. 왼쪽은 느티나무, 오른쪽은 벚나무,
조팝나무 하얀 꽃길
노란 황매꽃이 가득한 마을길을 돌아나가 새미실길을 따라갑니다.
중부내륙고속도로 밑을 통과
신지1리 마을 쉼터입니다. 정자는 신연정(新淵亭), 양 쪽 큰 연못에 물이 가득합니다.
신지1리 마을을 지나
저 앞 마을길 끝에서
넓은 임도 따라 올라갑니다. 우측에는 간벌현장, 나무는 모두 베어져 있고 작은 소나무들이 식재되어 있습니다.
임도 끝에서 숲 속으로 진입,
들머리에 등산로 안내도 없는데 누군가 매어놓은 노란 리본 하나 보고 숲 속으로 진입합니다.
어느새 숲은 신록으로 우거졌네요.
산에 아무도 없는 줄 알았는데 망나니 멧돼지가 출몰했네요. 며칠 되지 않은 콧구멍입니다.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 산허리를 숨 고르며 치고 올라 능선에 합류
이정표를 만나니 반가워요, 서낭당사거리입니다. 북성산 표시는 안 되어 있지만 전망대 가는 길이 북성산 가는
길로 보입니다. 이정표에 탈자가 보이는 마을 이름들은 신지리, 오계리, 매류리입니다.
이정표 옆 서낭당이었던 돌무덤
서낭당에서 오르막 산길을 올라가 만나는 쉼터에서 잠시 쉬어갑니다(13:19). 2.6km 진행된 지점,
쉬어주고 다시 출발, 오르막길입니다.
부드러운 흙길에 안 보이던 바위들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전망대까지 300미터 남은 지점,
마지막 깔딱 고개인 듯, 가파른 오르막 바윗돌길입니다.
위험구간, 우측은 낭떠러지,
로프줄 잡고 조심스레 바윗돌을 돌아 올라가면
전망대입니다(13:50).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산지 1리 마을, 상단에 보이는 직선 선로가 경강선, 그 가운데에 세종대왕릉역, 중간에 좌 우로 지나가는 중부내륙고속도로,
파노라마뷰
벼락 맞은 소나무
벼락 맞은 소나무는 행운일까. 로또에 당첨될 확률은 무려 8백만 분의 1, 그런데 1년 동안에 사람이 벼락에 맞을 확률은 60만 분의 1, 그렇다면 로또 당첨이 벼락 맞기보다 더 어려운 것일까. 이렇게 단순한 비교로는 오류를 범할 수 있겠네요. 로또의 1회 당첨확률 8백만을 1년 동안 52주 당첨확률로 환산하면 15만 분의 1, 그러니까 벼락 맞을 확률이 로또보다 네 배나 어렵다는 얘기가 되는 것이네요. 즉, 확률로만 본다면 이 소나무는 로또 당첨확률보다 네 배나 어려운 '벼락을 맞은 확률'에 맞은 것입니다. 그래서 이 소나무에 행운을 빌어 보고 싶어지나 보죠. 재미 삼아서라도 한번 쓰다듬어 봐야겠네요.
북성산(北城山)은 여주의 진산이었습니다.
gps상에 정상은 조금 더 올라가야 되는 곳으로 표시되는데,
지뢰 위험지역으로 길이 차단되어 있습니다.
들여다보니 철조망으로 막아놓았네요. 그래서 이곳에 전망대를 만들어 놓았나 봅니다.
전망대를 뒤로 하고 하산시작, 올라온 길 그대로 내려갑니다(14:20). 길안내 이정표가 없는 길을 편하게 무심코 내려오다 신지1리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지나쳐 계속 직진 광대리까지 내려가는 알바를 했네요. 얼른 내비 띄우고 갈림길로 원위치, 왕복 2킬로나 더 걸었습니다.
신지1리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임도에 다 내려왔습니다(16:28).
마을길을 돌아 내려와,
세종대왕릉역에서 오늘의 산행 걷기를 종료합니다(17:16)(2킬로 알바를 포함 9.6km 걸었네요). 역사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조촐해 보이죠. 역사에 도착하니 열차가 막 출발하네요. 배차간격이 25분이니 느긋하게 뒷정리하고 플랫폼에서 대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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