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강선 타고 찾아가는 호젓한 산길 - 부발역에서 가까운 명당 효양산
이천의 작은 산, 고도 187m의 나지막한 산에 효성 지극한 효자가 살고 있어 사람들은 저 산이 효자를 키워냈다 하여 효양산(孝養山)이라 불렀다고 전해지는데, 효양산에는 금광이 있었네요. 효양산에서 캐낸 금으로 만든 금송아지를 묻어두었다는 전설도 함께 전해지고 있는 데다 효양산에는 고려 때 거란의 침공을 외교적 수완으로 물리친 서 희 선생의 조부이며 이천 서 씨의 시조이신 서신일의 묘가 자리 잡고 있고, 태조 이성계 편에 서서 조선 개국을 세운 공신으로 책록 되고 또, 태종의 정유정사 일등공신으로 책록 된 한양 조 씨 5대손인 충무공 조영무의 영정을 모신 사당인 효산사와 숭묘비가 자리하고 있어 효양산은 작은 산이지만 명당이 틀림없네요.
코스는, 부발역 - 죽당천 - 산촌리 - 효산사 - 금광굴 - 서신일 묘역 - 은선사 - 효양산 정상 - 하산길(은선사 - 효양고) - 죽당천 - 부발역으로 돌아와 종료하는 코스입니다.
부발역 - 산촌리
부발역에서 내려 출구를 나오면 독특한 모양의 조형물이 눈에 뜨입니다.
부발역에서 가까운 곳에 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클러스터가 자리하고 있는, 세계정상에 우뚝한 이천의
반도체산업을 상징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반도체는 AI산업의 핵심소재로 디지털 금(골드)이라 할 수 있으니
황금을 캐던 이 고장에서 지금은 디지털 금을 채굴하고 있는 격입니다.
부발역 뒤로 굴다리를 빠져나가면,
죽당천에서 열대어 구피를 잡고 있습니다. 죽당천은 구피잡이의 명소여서 구피천이라고도 하죠.
죽당천 다리 건너 직진, 들판에 옥수수밭, 고추밭에 이어지는,
갯무꽃밭입니다.
흰색과 보랏빛이 섞인 갯무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나지막한 고개, 시성고개를 내려가면서 이어지는 들판에,
벼 모내기가 끝난 논,
논에 물을 가득 채우고 모내기 준비하고 있는 논,
지나가는 마을은 산촌리입니다.
효산사
산촌리 마을 뒤 충무공 조영무의 영정을 모신 효산사(孝山祠)
태종이 친히 광주의 빈소에 임하시어 충무(忠武)라는 시호(諡號)를 내리셨다는 설명입니다.
효산사를 지나 왼쪽으로 마을길을 돌아나가면,
은선사에 가는 급경사 오르막 콘크리트길입니다.
금광굴
가까운 곳에 금광굴이 있네요.
굴 입구는 폐쇄되어 있습니다. 불 탄 흔적도 보이죠.
금을 채굴했던 금광굴로 추정된다는 설명인데 안내문이 너무 낡았네요.
서신일 묘역
금광굴에서 돌아 나와 서신일 묘역으로 갑니다.
이천 서 씨의 시조 서신일의 묘역, 1100년이나 보존되어 왔다는 설명입니다.
사냥꾼의 화살을 맞은 사슴을 서신일이 화살을 뽑고 숨겨주었는데 산신령이 꿈에 나타나 ".. 그 사슴이 나의 아들인데 살려주었으니 자손 대대로 상을 내리리라.." 하였다고 하네요. 이후 여든이 넘은 나이에 아들이 태어났는데, 그 아들로부터 손자 서 희가 태어났다는 전설입니다.
서 씨 시조묘역에서 돌아 나와 효양산 가는 길을 따라가면 바로,
은선사
은선사입니다.
대웅전은 지금 기와불사 중입니다.
관세음보살
삼성각
화려한 단청
약사여래불
은선사 좌측으로 등산로 따라 올라가면 효양산 정상입니다.
효양산 정상
효양산 안내문에 효자 이야기, 금송아지 이야기, 서 씨 시조묘, 은혜를 갚은 사슴이야기를 간략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황금빛 금송아지 이야기, 흥미롭습니다.
신라왕이 국운이 융성함이 효양산에서 캔 황금으로 만든 금송아지 덕분으로 보고 제단을 옮기려 하자 백발도인이 나타나 그 금송아지를 남천주(이천)의 효양산에 묻으라 해서 왕은 그대로 따라 했는데, 당나라 황제가 밀사를 보내 금송아지를 가져오도록 했으나 백발노인이 밀사에게 효양산에 가려면 오천역, 억만리를 지나 다시 이천역을 지나고 억억 다리를 건너 구만리뜰을 건너가야 한다고 해서 그 밀사가 포기하고 당나라로 되돌아갔다는 전설입니다. 국가의 흥망성쇠의 기운을 지녔다는 황금송아지를 지키려는 도인의 지략이 돋보이는 전설이네요.
효양산 정상석
정상석 뒤에도 효성 지극한 효자이야기가 새겨져 있습니다.
전망대 우측에는 운동기구들이 가득한 산스장입니다. 이천 시내 방향으로 탁 트여 있지만 키 큰 소나무들이 전망을 가리고 있어 아쉽네요. 하산길은 효양고등학교 쪽으로 내려가기로 합니다.
하산길(은선사 - 효양고)
하산길에 산아래로 보이는 은선사
효양고 쪽에서 올라오는 등산로가 주 등산로인가 보네요,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효양고등학교
효양도서관 지나 내려오면 경충대로입니다.
죽당천
경충대로에서 죽당천 산책길로 접어들었는데, 구피 잡는 청소년들이 많네요.
뜰채로 수초를 훑어보지만 잘 안 잡히는 모양인데요.
계속 허탕
빨간 꼬리가 예쁜 구피 한 마리 잡혔습니다. 예쁜 어항을 준비해 두었다니 입양 가는 거네요.
출발점인 부발역에서 종료, 오늘 걸은 거리는 8.3k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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