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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강선 타고 찾아가는 호젓한 산길 - 초월역에서 가까운 백마산 용마봉

 
경기 광주 초월 쌍둥리에 백마산을 2년 전에 올랐다가 정상에서 반대방향으로 하산하면서 '다음에..' 하고 패스하고 내려갔던 용마봉을 오늘 찾아 올라갔다 왔습니다. 도선국사와 왕건이 함께 이곳 백마산에서 병마를 훈련시키면서 고려개국의 혼을 깃들였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산이죠. 초월읍 뒷산으로 주민들이 가볍게 오르기에 가깝고 걷기 좋은 산길이지만 의외로 겨우 한두 사람 만날 정도로 한적하고 호젓한 산길입니다. 소나무, 참나무로 울창한 숲길, 특히 아름드리 갈참나무가 많은 산길, 오늘은 능선을 넘나드는 산바람도 시원한 산길입니다. 조용한 산길 좋아하는  분들에겐 오르기 딱 좋은 산길이죠. 백마산 정상은 460m, 용마봉은 502m, 발리봉은 512m로 정상보다 부속 봉우리가 더 높은 게 특이하네요. 
 

초월역에서 1번 출구 나와 횡단보도 건너 그대로 직진,
 

초월제일교회 앞을 지나갑니다. 
 

 
길가에 참나리가 곱게 피었네요. 
 

접시꽃대에 새로 나온 작은 접시꽃
 

뜨거운 햇볕에 영글어 가고 있는 옥수수
 

푸른 전원마을 입구
 

푸른 전원마을 뒷산이 용마봉이죠.
 

전원마을 지나 이어지는 포장된 임도, 은근히 높아지는 오르막길 따라 오르다 백운사 가는 방향으로 좌틀,
 

계속 포장도로 따라 이어지는 오르막길, 왼쪽에는 물이 불어난 계곡물소리가 맑네요.
 

분양 중인 신축 전원주택들, 2년 전에는 덩그러니 집터만 보이더니..
 

한참을 숨 고르며 오르다 만나는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직진입니다. 왼쪽은 가다 보면 막다른 길, 도로 돌아 나와야 합니다.
 

백운사는 규모가 작은 사찰이네요, 패스합니다.
 

백운사를 지키고 있는 들고양이
 

맨 마지막집의 순둥이 누렁이, 2년 전보다 더 착한 순둥이, 
 
순둥이와 바이 바이하고 산길로 진입, 이어지는 임도는 콘크리트 포장이 이리저리 쩍쩍 금이가고 틀어지고 상태가 그렇지만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되면서 울창한 숲 속으로 들어갑니다.
 

돌무더기 옆에 누군가 의자를 하나 갖다 놨네요. 무심코 앉았다가 이크! 엉덩이 젖었네요, 찢어진 의자가 빗물을 머금고 있었나 봅니다. 그 옆 바위에 옮겨 앉아 잠시 쉬어갑니다. 
 

 
잠시 쉬어주고, 다시 출발, 오르막 경사가 가팔라지면서 바위너덜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다시 걷기 좋은 흙길, 끝에서 좌우로 이어지는 능선에 합류, 
 

부대 철조망 앞 쉼터입니다. 이곳 갈림길에서 용마봉은 좌측으로, 우측으로 올라가면 백마산, 
 

정상까지 800여 미터인 이 지점부터 이어지는 만만찮은 오르막 산길입니다. 능선을 오르면서 산바람이 좌에서 우로 시원하게 불어오네요. 초복 말복 다 지난 듯한 바람, '산 위에서 부는 바람 시원한 바람' 바로 그 바람입니다.  
 

점점 더 가팔라지는데..
 

아름드리 갈참나무가 즐비하네요.
 

갈참나무
 

아기자기한 암릉을 돌아 올라가면
 

원형 테이블이 놓인 쉼터입니다. 왼쪽의 허공, 낭떠러지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산바람에 잠시 앉았다 갑니다.
 

이어지는 암릉길,
 

암릉 좌우는 거의 수직 절벽
 

마지막 깔딱 고개 계단을 오르면
 

바로 정상입니다.
 

정상석 502m
 

정상석 뒤에 새겨진 도선국사와 왕건이 이곳 백마산에서 병마를 훈련시키면서 고려 개국혼을 키웠다는 전설을 담고 있습니다. 이 정상석 옆면에는 '전 건국대 문리대 학장 문학박사 이훈종 감수'라고 새겨져 있네요. 
 

 
정상 쉼터에도 원형 테이블이 놓여 있습니다. 비좁지 않은 정상이지만 키 높은 나무들에 둘러싸여 있어 전망은 사방이 모두 막혀 있습니다. 산호랑나비 한 마리가 머리 위에서 이나무 저나무로 날아 팔랑거리고 있지만 좀처럼 내려앉질 않네요. 내려가는 하산길은 군부대로 인하여 막혀 있고 발리봉을 지나 우회하는 우회길이 가능하나 발리봉은 다음 기회로 찜해두고, 올라왔던 길 그대로 하산하기로 합니다. 하산길 내내 능선을 넘나드는 시원한 산바람은 잦아들지 않았습니다. 
 

 
쌍둥리 마을에 다 내려온 길가 전깃줄에 앉아 쫑알대고 있는 딱새, 예민하네요. 조금 다가가니 금방 도망갔습니다. 
 
초월역에 도착, 오늘의 산행을 종료합니다. 오늘 걸은 거리는 8km.
 
 
글번호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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