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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나들이 일정 ② - 세종대왕릉 역사문화관(영상관)에서 시청한 (1) 국상(國喪) 왕의 승하(昇遐) - 임금님의 장례식, (2) 왕릉제향(王陵祭享) 친향기신제(親享忌辰祭)

 

지난여름 여강길 6코스 돌 때 다음 기회에.. 하고 미루어 두었던 역사문화관을 오늘 둘러보았습니다. 오늘 전세버스를 타고 나선 여주 나들이 일정에 세종대왕릉과 효종대왕릉 탐방이 잡혀 있었지만 개인적으로의 관심은 능 탐방보다는 미루었던 역사문화관에 두었었죠. 마침 가을비가 소나기로 바뀌어 퍼붓는 바람에 실내인 역사문화관으로 먼저 입장을 하여 세종대왕님의 생애와 위대한 업적을 둘러보면서 백성을 아끼신 대왕님의 지극한 사랑을 새삼 느낄 수가 있었지만, 

 

오늘 포스팅에서는 부속 영상관에서 시청한 조선왕의 국상절차와 왕릉제향절차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그것은 그림(카툰) 형식으로 편집된 영상에서 뜻밖에도 평소 궁금하던 임금님의 장례와 제향절차를 소상히 볼 수 있어서 국격을 갖춘 조선왕의 장례문화에 잔잔한 흥분을 감출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세종대왕 역사문화관에 조용히 입장,

 

국상(國喪) - 왕의 승하(昇遐)

 

영상관에서 상영 중인 국상, 왕의 승하, 임금님이 돌아가셨습니다.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에 따라 왕이 돌아가신 후 약 30개월간 60여 가지 절차를 밟아야 긴 국상의 예가 끝을 맺는다니 거의 3년 세월이네요. 3년 여에 걸친 국상절차를 시청한 영상물에서 발췌 옮겨 싣습니다. 우리의 귀중한 문화재죠. 

 

초종(初終): 왕이 숨을 거두면 햇솜을 입과 코에 얹어 움직이는지 살펴 죽음을 확인한다.

 

복(復): 내관이 궁궐지붕에 올라 돌아가신 왕의 옷을 잡고 '상위복(上位復: 왕이여 돌아오소서)' 하고 3번 웨치며 왕의 혼을 부른다는 이 절차는 사극드라마에서 보기도 했던 장면이죠.

 

역복불식(易服不食): 왕세자와 왕자들, 왕비와 왕세자빈 등은 머리를 풀고 소복을 입으며 3일간 음식을 먹지 않고, 종친과 신하들도 소복을 입는다.(이런 장면도 사극드라마에서 볼 수 있었던 장면이죠).

 

계령(戒令): 왕이 돌아가심에 따라 궁궐과 도성의 방위를 강화하고, 예조에서는 각종 제사와 혼례 등을 금지시키며, 이조에서는 국상을 준비하고 실행하는 삼도감을 설치, 빈전도감은 왕의 관을 모시는 일을 하고, 국장도감은 장례를 준비하며, 산릉도감은 왕릉 만드는 일을 맡는다. 

 

돌아가신 옥체의 보전

 

 

목욕(沐浴): 돌아가신 왕의 시신을 깨끗이 씻기고 머리카락과 손발톱 등을 갈무리한다.

 

습(襲): 목욕을 마친 왕의 시신에 입던 곤룡포 등을 9겹으로 옷을 갖추어 입힌다.

 

위위곡(爲位哭): 목욕과 습을 마친 왕의 시신 옆에 자리를 차리고 왕세자와 왕자, 왕비와 왕세자빈, 내외명부 등이 차례로 나아가 곡을 한다. 

 

거림(擧臨): 종친과 모든 신하들이 조정과 지방관청 등에 자리를 차리고 곡을 한다.

 

함(含): 돌아가신 왕의 시신을 염하기에 앞서 입 안에 쌀을 채우고 진주(眞珠)를 물린다. 

 

설빙(設氷): 돌아가신 왕의 시신이 빈전에 머무는 동안 부패하지 않도록 얼음을 깔아 둔 평상에 모신다.

 

영좌(靈座): 빈전에는 돌아가신 왕의 혼이 머물도록 비단으로 만든 혼백도 자리를 만들어 모셔놓는다.

 

명정(銘旌): 돌아가신 왕의 신분을 알리는 기를 만들어 세운다.

 

고사묘(告社廟): 3일째가 되면 종묘와 사직에 왕이 돌아가셨음을 알린다. 

 

소렴(小斂): 왕이 돌아가신 지 3일째에 19겹의 옷을 더 입히고 이불로 감싼다. 

 

대렴(大斂): 5일째가 되면 시신에 90겹의 옷을 더 두르고, 이불로 감싼 후 묶어 관(재궁梓宮)에 모신다. 

 

성빈(成殯): 대렴을 마치면 빈전을 완성한다.

 

조석상식(朝夕上食): 왕의 시신과 혼백이 머무는 빈전에 왕이 살아계실 때와 같이 아침저녁으로 식사를 올리고 점심에는 차를 올린다. 

 

왕위의 계승

 

 

성복(成服): 왕이 돌아가신 지 6일째가 되면, 왕세자, 왕자들, 왕비, 왕세자빈, 내외명부, 종친과 백관들 모두가 상복을 갖춰 입는다. 

 

사위(嗣位): 왕세자가 면복으로 갈아입고 빈전에 나아가 유교(遺敎)와 국새를 전해 받은 후

 

반교서(頒敎書): 선교관이 새 왕이 즉위함을 공표한다.

 

청시종묘(請諡宗廟) 상시책보(上諡冊寶): 왕이 돌아가시면 그 신하들이 그 업적에 합당한 시호를 정하여 올린다. 국장도감에서는 시호를 올리는 글을 옥에 새긴 책(시책)과, 

 

시호를 새긴 도장(시보)을 만들어 종묘에 아뢴 후 빈전에 가져가 돌아가신 왕께 올린다. 

 

왕릉의 조성

 

 

치장(治葬): 산릉도감에서는 5개월 후 왕의 시신을 모시기 위해 왕릉을 만들기 시작한다. 

 

 

치장(治葬)은 관을 모실 구덩이를 파고, 재실과 정자각 등 건물을 짓고, 석물을 만드는 등 수천 명이 동원되는 대규모 공사였다. 

 

왕의 장례식

 

돌아가신 지 5개월이 되면 왕의 시신을 빈전에서 조성된 왕릉으로 옮기는데 이를 발인이라고 한다. 

 

계빈(啓殯): 발인 3일 전 종묘와 사직에 고하고 빈전에 모셔둔 관(재궁)을 능으로 옮기기 위해 찬궁(瓚宮: 관을 두는 일종의 냉동고)을 열고 철거한다. 

 

발인(發靭): 발인에 앞서 봉상시(奉常寺: 종묘의 제향을 관장하는 관청)에서 돌아가신 왕의 우주(虞柱: 뽕나무로 만든 신주)를 만든다. 빈전에 모셨던 왕의 관(재궁)과 신백, 그리고 우주가 궁을 떠나 능으로 향한다. 능에 도착하면 정자각 안에 관과 신백, 우주를 정자각에 안치한다. 

 

천전(遷奠): 녹로(도르래)를 이용하여 재궁을 구덩이 아래로 내리고 윤여(수레)를 이용하여 외재궁 안으로 밀어 넣은 다음, 외재궁을 봉하고 부장품을 구덩이에 함께 넣은 후 구덩이를 삼물회(灰: 백회)로 메우고 봉분모양을 완성한다. 

 

입주전(立主奠): 돌아가신 왕의 관이 왕릉에 묻히면, 정자각 옆에 임시로 마련한 장막인 길유궁에서 뽕나무로 만든 우주를 향물로 씻고 그 위에 돌아가신 왕의 시호와 묘호를 새겨 적음으로써 돌아가신 왕의 혼은 신주에 깃들게 된다. 

 

반우(返虞): 능에서 신주(우주)를 가지고 궁으로 돌아와 혼전에 모신다. 왕의 신주는 돌아가신 지 27개월이 지나 종묘에 모실 때까지 혼전에 머물게 된다. 

 

우제(虞祭): 신주를 모시고 능에서 돌아온 당일에 첫 우제를 지낸다.

 

졸곡제(卒哭祭): 우제를 미친 후 곡을 끝낸다는 듯으로 졸곡제를 지내고,

 

연제(練祭): 1년이 되는 첫 기일에 연제를 지내는데, 이때 밤나무로 새로운 신주(연주)를 만든다. 

 

상제(祥祭): 2년이 되면 상제를 지내며, 

 

담제(禫祭): 27개월째에 담재를 지내고 삼년상을 마친다.

 

부묘(祔廟): 신주를 왕실 조상의 사당인 종묘에 모신다. 

 

이런 절차와 격식을 거쳐 돌아가신 임금님의 3년상을 마치게 됩니다.

 

왕릉제향 친향기신제

 

영상관에서 상영되고 있는 영상은 2017년 건원릉에서 치른 태조기신제를 조선시대의 친향기신제에 맞추어 편집한 영상으로, 기신제는 왕이나 왕비의 기일에 지내는 제사입니다. 왕이 선왕에게 올리는 제사의 절차를 소상히 담은 귀중한 영상물이네요. 흥미로운 영상을 발췌하여 아래에 올립니다. 태조기신제를 재현한 영상 녹화물이지만 임금님이 직접 나와 선왕에게 올리는 모습이 왕조시절의 옛 모습을 보는 듯 생생하게 담겼습니다. 이런 영상물을 보고 나서 후에 왕릉에 들려 정자각을 찾아보면 임금님이 올리는 제향의 장면들이 눈에 선하게 보이지 않을까 싶어요.

 

능에 도착한 왕은 재실에 머물다가 제향시간에 맞춰 재실을 나선다.

 

왕이 가마를 타고 홍살문 앞에 이르면 가마에서 내려 판위에 선다. 

 

왕이 어로를 따라 정자각 옆 대기소(소차)로 들어가 제향의 시작을 기다린다.

 

왕이 정자각 동쪽 계단으로 올라와 서쪽을 보고 선다.

 

참석자 모두 몸을 굽혀 네(4) 번 절하여 제사를 시작한다. 

 

삼상향(三上香): 왕이 세 번 향을 올려 선왕의 혼을 부른다.

 

 

초헌례(初獻禮): 첫 번째 헌관인 왕이 첫 번째 술잔을 바친다. 

 

독축(讀祝): 선왕을 축원하는 축문을 읽어 제향의 의미를 알린다. 독축이 끝나면 왕이 정자각 옆 대기소로 돌아간다.

 

아헌례(亞獻禮): 다음 헌관이 제상 앞으로 나아가 두 번째 술잔을 바친다. 술잔을 올린 후 고개 숙여 인사하고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간다.

 

종헌례(終獻禮): 마지막 헌관이 제상 앞으로 나아가 세 번째 술잔을 바친다. 술잔을 바친 후 고개 숙여 인사하고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간다. 

 

배례(拜禮): 왕이 대기소에서 나와 정자각 제상 앞으로 나아간다.

 

왕이 몸을 굽혀 네 번 절하면,

 

참석자 모두 따라 절하여 제향을 마친다.

 

망료(望燎): 왕이 제상에서 물러나면 축문을 태운다. 

 

왕이 대기소로 들어가면 술잔을 올린 헌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모두 물러난다.

 

거가환궁(車駕還宮): 제향이 끝나 왕이 어가를 타고 궁으로 돌아간다. 

 

이상으로 임금님의 제향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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