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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봄 - 여름날에 완주한 여강길을 가을에 다시 찾아 나섰습니다. 가을에 아름다운 풍경을 여강길 따라 찾아 나선 것이죠. 

14개 코스 중, 가을의 코스로 제일 먼저 선택한 코스는 3-1코스, 드넓은 초원이었던 강천섬길입니다. 보라빛 들국화, 멸종 위기식물 2급인 단양쑥부쟁이의 서식지이기 때문이고, 전 코스 자전거로 돌아볼 수 있는 코스여서 주저 없이 선택한 것이죠. 강천섬 드넓은 초원에 멋지게 뻗은 벚나무길, 미루나무길, 은행나무길에 곱게 물든 단풍도 혹시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요즘 계절이 제철 모르고 흘러가는데 너무 이를까 싶기도 하지만, 8월 9월에 핀다는 쑥부쟁이를 만나보려 가기엔 이미 너무 늦은 게 아닐까, 억새와 수크령이 너울거리는 자전거길을 타고 달리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겹쳐 교차되네요.  

 

자전거를 휴대하고 여주역에서 하차, 관광안내센터에서 여강길 스탬프북을 하나 받아들고 바로 올라타고 출발, 세종대왕상이 있는 사거리를 지나 영월루를 향해 달립니다. 금은모래강변공원에서 남한강 자전거길에 합류, 이호대교 밑을 통과, 강천보 전망대에서 잠시 내려 유유히 흐르는 여강을 내려다봅니다. 잔뜩 찌푸린 하늘이 아쉽네요.

 

강천보 전망대에서 바라본 금방 지나온 한강문화관입니다.

 

전망대에서 뒤돌아 본 이호대교

 

저 앞에 강천섬 방향이죠.

 

자전거를 타고 달리니 여강길 길안내 리본이 더 자주 보이네요. 

 

지금 달리고 있는 둑방길은 새로 조성된 자전거길, 아래에 오래된 구 자전거길은 억새, 갈대, 수크령에 가려져 안보입니다. 

 

구 남한강교 밑을 통과, 신나게 달려,

 

굴암교 건너가 강천섬에 진입하였습니다. 잔디는 금잔디로 변해가고 있는데, 

 

나뭇잎은 메마른 녹색에 단풍은 보이질 않네요. 이미 떨어진 낙엽은 칙칙한 갈잎으로 변했습니다.

 

금년엔 단풍도 보여주지 않고가을이 지나갈지도 모르겠네요.

 

섬에 꽃나무 식재한다고 이길 저길에 금줄이 쳐져 있습니다. 자전거는 타다 끌다 하면서 산책길 따라 가는데,

 

노랗게 물들어야 할 미루나무도 아직입니다. 

 

 

미루나무와 함께 나란히 줄지어 선 벚나무 가로수는 언제 붉은 단풍이 들었었는지 낙엽이 다 떨어졌습니다. 

 

은행나무도 황금빛으로 물들수 있을지 의심되는데요.

 

그래도 은행알은 무수히 떨어져 있고 떨어진 은행잎은 땅위에서 노랗게 변했네요.

 

 

오늘 강천섬엔 아기와 함께 온 가족들이 많습니다.

 

 

자전거도 예쁘게 타고 끌고도 가네요.

 

앞서가는 동행

 

 

젊음

 

잔디밭 캠핑존입니다. 지난 여름에 강변에 조성중이던 캠핑존은 말끔하게 마무리 되어 있습니다. 

 

 

초원에서의 담소

 

질주본능의 수상스키, 

 

강천섬엔 아직 여름의 끝자락이 남아 있습니다.

 

혹시 너무 늦은 게 아닌가 약간 불안한 마음에 이정표 보고 단양쑥부쟁이 서식지로 달려갑니다. 

 

인공으로 꽃밭을 조성한 것이 아닌 자연 서식지이므로 여늬 축제장처럼 드넓게 소담스럽고 흐드러지게 피지는 않았지만 여기저기 무더기 무더기 보라색꽃 군락이 보이네요. 솔잎국화 쑥부쟁이입니다. 솔잎국화라는 이름이 예쁜데요. 

 

파종이 아닌 자생꽃밭이라면 개쑥부쟁이인가, 갯쑥부쟁이인가, 그 외에 털쑥부쟁이, 가새쑥부쟁이, 민쑥부쟁이, 까실쑥부쟁이 등 종류도 많네요.

 

아무 데나 마구 피면 생명력이 강한 야생화일 텐데 멸종위기에 놓여 있다니.. 의외로 야생성이 약한 종자인가 싶은데, 키가 작고, 2년생인 것이 다른 다년생 쑥부쟁이에 비해 약점으로 보이긴 하네요. 단양 근처의 냇가 모래땅에서 발견돼 단양쑥부쟁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충주댐이 건설되면서 단양 충주 일대의 서식지가 물에 잠겨 사라진 데다가 그 후 4대 강 사업으로 남한강 일대의 자생지도 물에 잠긴 것이 멸종 위기 식물이 된 주된 원인이었네요. 

 

잎이 쑥을 닮아서 쑥부쟁이라면,

 

그럼 부쟁이는 뭘까, 국어사전에 부쟁이라는 말은 없는데 혹시 不爭인가, '쑥과 너무 닮아서 다툼의 소지가 없다'는 부쟁일까, 아마추어적인 비약이죠. 예쁜 이름인 솔잎국화에 굳이 부쟁이를 갔다 붙인 식물 작명위원회 전문가분들의 작명센스가 궁금하네요.  

 

내년엔 이만큼도 피지 못할 것인가,

 

이런 저런 생각 무시하고, 꽃만 보아야지..

 

꽃밭으로 들어가 한 송이라도 밟으면 안 되지요.

 

망원렌즈로 이리저리 당겨봅니다.

 

개미취와는 어떻게 다른가, 꽃은 너무도 닮았는데 잎모양이 취이고 쑥이고의 차이일까.

 

구절초도 비슷한데..

 

꽃만 보자구 하면서도 잡생각이 자꾸 드네요.

 

표범나비 한 마리가 내려앉았습니다.

 

꿀벌도 찾아왔네요.

 

꽃이 진 자리는 가련하죠.

 

물가에 피어 보라빛에 물빛이 스며들었습니다. 

 

단양쑥부쟁이 포획, 채취를 금지합니다. 위반 시 3년 이하의 징역, 300만 원 이상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는 경고문입니다. 

 

드넓은 초원에 무성한 억새풀이 쑥부쟁이의 서식지를 왕성하게 침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여기저기 무리 지어 핀 하얀 꽃인 미국쑥부쟁이와 더불어 멸종위기에 있는 토종인 허약체질의 단양쑥부쟁이에게 위협적인 존재는 아닌지 의심이 가네요.

 

그렇거나 말거나, 잔뜩 찌푸린 하늘 아래,

 

짙푸른 강물에 비추어,

 

은빛 억새풀이 가을의 정취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억새풀밭에 미국쑥부쟁이는 보여도,

 

단양쑥부쟁이는 안 보이는데요. 억새풀에 비해 키가 너무 작은 탓일까.

 

억새풀밭을 지나와,

 

 

강천교를 지나 달려 3-1코스 출발/종료점 스탬프를 찍어주고 오던 길 그대로 달려 여주역으로 되돌아가기로 합니다. 

 

여주역에서 강천섬까지 달린 자전거 라이딩 왕복 거리는 34.7k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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