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제11코스는 여강길 14개 코스 중에 어느덧 마지막 구간인 동학의 길로 2대 교주 최시형 선생의 묘를 찾아가는 길입니다. 관군이 토벌하면서 동학란으로 불리던 농민의 봉기가 농민운동, 농민혁명으로까지 격상되어 불리는 동학으로서의 가르침을 되새겨보고 비록 실패하였지만 동학혁명으로서의 당시 혁명정신과 민중의 부르짖음을 다시 생각해 보며 걷는 길이 되겠습니다. 출발점인 주록리마을이 오지인 데다 대중교통 버스 시간이 여의치 못해서 발걸음을 재촉 서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주요 포인트인 성혈사와 광금사를 패스하면서도 14개 전코스 완주의 마지막 퍼즐인 오늘 코스의 세(3) 번째 스탬프를 찍지 못하고 마무리되어 재도전의 숙제를 안고 돌아왔습니다.
여주역 11시 20분 출발 140번 버스를 세종대왕릉역에서 34분 기다려 11시 42분에 승차, 예상외로 1시간 15분이나 걸려 12시 57분에 주록리(정류장)에 하차, 출발스탬프 꾹 찍어주고, 바로 코스 출발하였습니다. 3시간 만에 이 자리에 돌아와 코스를 종료하고 16:27분 버스에 승차할 수 있도록 서둘러 출발하였죠.
청운공원을 지나가며,
주록이란 사슴이 뛰어논다는 뜻으로 주록리에는 노루목, 도실, 아랫말, 안가지골, 모두 네(4) 개의 자연마을로 구성되어 있다는 주록리마을 안내도를 슬쩍 보고 지나갑니다.
은근히 오르막으로 이어지는 농로를 따라갑니다. 내리쬐는 뙤약볕이 뜨겁습니다.
물구름교(水雲橋)입니다. 水雲은 동학을 창시한 최제우 선생의 호에서 따왔네요. 좌틀, 다리 건너가면 순환코스 역방향인데, 우측 정방향으로 이야기소 가는 쪽으로 직진하였습니다.
이어지는 포장도로는 계속 오르막길, 도로 폭이 넉넉지 못해,
두(2) 대의 승용차가 교행 하기 어려운데도, 휴가차량들이 빈번하게 지나다니고 있었습니다.
폭이 넓지않은 개울 주록천을 따라 올라가고 있습니다. 갑자기 물놀이장 물호스에서 세차게 뿜어 오르는 시원한 물줄기에 주변 물놀이 피서객들이 환호성이네요.
방갈로, 평상에 모여들어 쉬고 있는 피서객들,
주록천 개울을 건너갑니다.
계속 이어지는 뙤약볕이 내리쬐는 포장도로
이야기소에 물놀이 피서객들이 개울가 여기저기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계곡물이 바위를 만나 도란도란 속삭이며 휘돌아나간다고 해서 이야기소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하네요.
갈림길에서 우측 성혈사 가는 방향으로 진행,
성혈사 올라가는 길은 급경사구간으로 차량 서행 주의경고문이 세워져 있습니다.
긴 언덕의 급경사구간을 힘들게 올라와 성혈사 입구입니다. 돌아갈 버스 시간이 타이트해 둘러보지 못하고 패스, 통과,
스님들의 수행공간인 무문관을 지나, 다시 짧은 급경사 오르막길을 오르면,
숲 속길로 진입, 최시형 선생 묘 0.3km,
그런데 안내판에는 묘소까지 1km로 되어 있어 어리둥절하지만 가파른 매트길 따라 올라가 보니 300미터가 맞는 것 같던데요.
묘소 직전에 중간 스탬프함,
수운(水雲) 최제우 선생으로부터 고비원주(高飛遠走)의 유언을 받아 제2대 교주가 되어 35년간 방방곡곡 민중의 언어로 동학을 포덕(布德)하고 1894년 보국안민(輔國安民)과 광제창생(廣濟蒼生)의 동학혁명을 이끄신 분으로 1898년 4월 원주에서 피체(被逮)되어 6월에 순도(殉道), 송파나루 건너 산에 안장되었다가 1900년 3월에 이곳 여주 천덕봉 아래에 모셨다는 설명입니다.
조금 더 올라가면 선생의 묘소입니다.
해월(海月) 신사(神師) 최시형 묘
반상(班常)의 구분과 적서(嫡庶) 차별의 철폐를 주창하였으며 모든 사람을 한울님과 같이 섬기라는 사인여천(事人如天), 동식물은 물론 생명이 없는 사물마저도 공경하라는 경물(敬物), 하느님으로써 하느님을 먹여 기른다, 만물이 모두 하느님을 모시고 있다는 이천식천(以天食天), 동학 천도교의 제사법으로 제사상을 벽을 향해 차리지 않고 자손들을 향해 차리라는 향아설위(向我設位) 등의 가르침을 펼치시고 고종 31년(1894)에 포악을 물리치고 백성을 구한다는 제폭구민(除暴救民), 보국안민(輔國安民)의 기치를 올리고 척양척왜(斥洋斥倭)의 정신으로 동학혁명을 이끄시었다는 설명입니다.
묘소에서 내려가는 하산길은 울창한 숲 속길입니다.
시천주(侍天主)는 수운 최제우 선생의 가르침으로 부모님처럼 하느님을 정성껏 받든다, 사람은 누구나 이미 하느님을 모시고 있다는 의미로 세상만물은 님이다라는 가르침을 이정표 옆 안내판에 새겨놓았습니다.
숲 속 오솔길에서 널찍한 임도로 이어지며 따라 내려갑니다.
울창한 잣나무숲
빽빽한 잣나무 숲
광금사 입구 300미터 전방에 이정표를 보고 망설입니다. 이 지점까지 4.5km 진행되어 5킬로 정도 남았는데요, 이어지는 코스는 평지길이 아닌 오르막 산길, 그런데 버스시간 4시 27분까지는 1시간 30분 남은 시간, 그대로 코스 따라 진행한다면 가까스로 타거나 간발의 차이로 놓치거나 할 것 같은데 발걸음을 재촉한다 하더라도 버스를 놓칠 것 같은 우려가 더 크네요. 놓치면 오지에 택시가 배차될지는 모르겠지만 예상 요금은 27,000원, 막버스를 기다린다면 4시간 가까이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서 무리하지 말고 임도로 탈출, 나머지 잔여구간은 재도전하는 쪽으로 생각을 정리하고 계속 임도 따라 내려갑니다. 마지막 남은 스탬프 하나를 찍지 못하고 탈출하는 것이어서 오늘 출발하면서 가졌던 전코스 완주 기대감은 다음으로 미루어졌습니다.
임도는 걷기 좋은 내리막길
계속 내리막길입니다.
아까 올라갈 때 지나갔던 광금사, 성혈사 갈림길,
아까 뭐지? 하고 그냥 슬쩍 보고 지나갔던 노란 그믐달 모형은 안산마을 표지 조형물이네요. 주차장에는 만차, 피서차량들로 가득합니다.
주록리(정류장) 도착, 코스를 종료합니다. 오늘 걸은 거리는 8km.
여유 있게 30분 기다려 딱 제시간에 오네요, 16:27분에 140번 버스에 승차, 57분 만에 세종대왕릉역에 하차, 경강선으로 환승 귀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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