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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모도 - 바람 불어 좋은 날

 

'석모도엔 원래 바람이 많아요..' 얼마 전 상주해안길을 종료하고 타고 가던 친절택시 기사님이 일러준 말입니다. 그날은 바람에 등 떠밀리며 좁은 해안길을 모자끈 단단히 조여주고 걸었던 날이었습니다. 갑자기 몰아치는 횡풍과 돌풍으로 돌변하는 순간 몸이 움찔움찔하기도 했던 날이었죠. 그런 기억을 되살리며 오늘 걷는 제11코스 석모도 바람길은 그래서 우려 반 기대 반으로 코스에 나섰는데 한마디로 바람 불어 좋은 날이었습니다. 두(2) 시 방향, 세(3) 시 방향, 다섯(5) 시 방향으로 방향이 바뀌며 하루종일 시원하게 불어준 바닷바람이었습니다. 모자 날아갈 염려가 없는 바람이었죠. 그래서인지 코스를 종료하고 편의점에 들렀을 때 주인아저씨와 주고받은 인사말도 '오늘은 바람이 좋았죠', '네, 시원했습니다'.. 였습니다.

 

강화터미널에서 출발한 31A번 버스에서 47분 만에 보문사 주차장에 하차하여 걷기 출발 - 11코스 출발점(수문) - 제방길 - 수로길 - 어류정낚시터(매음저수지) - 전진로 - 민머루해변 - 어류정해변 - 둑방길 - 함초제방길(보문선착장) - 칠면초해안길 - 석포리 - 나룻부리항 시장(석포항)에서 종료한 17킬로, 역코스입니다.

 

보문사(주차장) 

 

 

보문사는 인기 명찰답게 많은 탐방객들이 찾아왔네요, 매표소에도 길게 줄을 서고 있고 주차장은 승용차들로 거의 만차를 보여주고 있네요, 관광버스도 보입니다. 오늘은 보문사를 들려볼 시간적 여유가 없어 다음기회로 패스합니다. 

 

주차장에 스탬프함은 여기저기 두리번거려도 안 보이네요, 편의점 앞에도 안보입니다. 편의점 문을 열고 들어가면 계산대 위에 스탬프가 놓여있습니다. 꾹 찍어주고 큰길로 나와 직진,

 

제방길 - 수로길

 

왼쪽 울타리 끝에 바람에 흔들거리는 리본을 멀리서 발견하고 무심코 좌틀, 한참을 알바하였습니다. 다시 돌아와 우틀해서 수문 위 둑방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수문 위 둑방에 11코스 출발점입니다.

 

 

11코스 석모도 바람길 안내판이 기다리고 있죠.

 

출발점에서 바라본 드넓은 갯벌 파노라마뷰

 

제방길 따라 출발입니다. 시원한 바닷바람, 미풍은 2시 방향에서 불어옵니다. 

 

미풍을 맞으며 발걸음도 가볍게 갑니다. 썰물에 멀리멀리 물러난 바다는 안 보이네요.

 

저분은 조개도 캐고 게도 잡고..

 

첫 번째 만나는 나들길 포토존(쉼터)은 그냥 지나갑니다.

 

계속 제방길로 가나 했는데 왼쪽으로 둑방길에서 이탈, 들판길로 내려갑니다.

 

우측에 맑은 물이 넘쳐나는 샛강 같은 농수로를 따라갑니다. 

 

농수로에 낚시꾼들이 많네요. 뭘 잡으시냐고 물으니 살치가 잘 잡힌다며 기다려 보시라 해서 잠시 기다려보았으나 매번 허탕, 입질은 빠른데 낚이지를 않네요. 

 

 

이분들 이제 막 시작이라고 하는데.. 아직 한 마리도 못 잡았네요. 

 

 

농수로 끝에 정미소 앞 이정표는 비스듬히 꽂혀 있는데 화살표가 낡아서 좌 우 어느 방향인지 분간이 안되어 살펴보니 왼쪽으로 보이는 전봇대에 리본이 두 개나 보이네요. 그래서 왼쪽으로 따라갔으나 후속 리본이 안 보여 원위치, 우측으로 우틀해서 가니 후속 리본이 보입니다. 결국 엉뚱한 방향에 달린 리본 때문에 한참을 알바하고 말았습니다. 

 

어류정낚시터 - 민머루해변 - 어류정해변

 

어류정낚시터라는 간판이 보이는데.. 영업은 안 하는 듯 보이는데요.

 

어류정낚시터에 올라가 보았으나 좌대에는 아무도 없네요. 이 저수지는 매음리저수지입니다.

 

직진하면서 보니 우측은 드넓은 습지네요.

 

군부대용으로 개설된 도로여서 전진로라는 이름을 붙였네요. 전진로 따라 노루목펜션 가는 쪽으로 진행합니다.

 

노루목펜션

 

급경사 오르막고개이니 저단기어를 사용하라는 부대의 주의경고문

 

 

고갯마루에서 전진로를 벗어나 왼쪽으로 하산길에 진입 후속 리본과 화살표 보고 따라갑니다.

 

다 내려와 어느 펜션 화단에 설치되어 있는 멋진 피규어들

 

농협 교육원 옆에 이정표, 민머루해수욕장 가는 방향으로 아스팔트 차로 따라가는 오르막길입니다. 

 

고개를 넘어 내려가다,

 

 

'바다의 마음' 펜션(영업은 안 하고 있는 듯) 건물 앞에 이정표 보고, 바닷가로 내려갑니다.

 

해송 사이로 불어오는 3시 방향 시원한 바람, 배낭 내려놓고 잠시 쉬어갑니다. 오늘 코스의 중간 지점 되겠네요.

 

민머루해수욕장입니다.

 

의외로 피서객이나 캠핑족들이 많지 않네요. 해변에 북에서 떠내려온 목함지뢰 주의경고문이 세워져 있네요. 해수욕장의 편의점에서 생수 1병 보충하고 출발, 

 

다시 산길로 진입, 가파른 계단길을 올라가다가,

 

만나는 양갈래길 가운데에 이정표는 세워져 있지만 화살표가 지워져 있어 좌 우 어느 방향인지 분간이 안되네요. 감으로 우측으로 진행하면서 두 길이 만나겠지 했는데 아니네요, 좌측으로 가면 알바합니다. 산길에서 내려가면 다시 해변입니다.

 

어류정항 해변, 바람은 계속 3시 방향에서 불어옵니다.

 

 

오염된 것 같지는 않은데도 백사장이 깨끗해 보이지 않는 게 특이한데요.

 

다시 산자락길을 돌아 내려가,

 

'숲 속 바다풍경'(펜션) 앞으로 내려가 포장도로에 접속,

 

둑방길

 

다시 해변입니다.

 

다시 둑방길, 바닷바람이 5시 방향으로 시원 후련한 강풍으로 바뀌었습니다. 

 

갯벌에서 잡은 게와 캐낸 조개로 한 보따리 들고 출발하려는 오토바이, 

 

둑방길 직선 주로

 

중간에 엉뚱한 이정표, 왼쪽에는 길이 없는데요. 낭떠러지입니다. 무시하고 우측으로 진행,

 

5시 방향에서 강한 바람이 휩쓸고 지나가는 잡초, 습지 어디에 숨어 있을 고라니 한 마리 튀어나오지 않으려나..

 

다시 직진, 끝없는 직선 둑방길,

 

우측 아래 갯벌에 숨어 기는 칠게, 작은 두 손이 하얀 게 특징이네요. 녀석들은 저러다 백로 같은 포식자가 날아들면 제집 말고 급한 대로 아무 집이나 재빠르게 기어들어가 숨어버리는 습성이라고 하네요. 

 

 

순간 재빠른 녀석은 바퀴벌레 못잖은데요.

 

함초제방길 - 보문선착장 

 

갯벌에 붉은 함초밭, 함초제방길이라 하겠습니다. 멀리 선착장이 보이죠. 

 

정박인지 방치인지..

 

바다 건너 저편은 외포리입니다.

 

보문선착장

 

계속 이어지는 드넓은 붉은 함초밭

 

함초를 칠면초라 했네요. 다른 듯 서로 같은 건가.

 

칠면초해안길 - 석포항

 

칠면조처럼 일곱 가지 색깔로 변한다 해서 칠면초라 한다는데, 그럼 같은 듯 서로 다른 종류인가 봅니다.  

 

드넓은 갯벌에 칠면초로 붉은 카펫이 깔렸네요. 칠면초제방길이 이어집니다.

 

바위에 설치한 등대도 수면으로 드러났네요. 밀물에 잠겼을 때 등대 가까이가 가장 위험하겠습니다. 

 

이어지는 제방길엔 무성한 잡초, 이어지는 우측 해변 갯벌에는 붉은 칠면초로 가득하죠.

 

잡초가 무성한 제방길에서 벗어나 수로를 건너 농로 따라갑니다. 

 

석포리(석포항)입니다.

 

제방길 끝나는 지점, 석포항 입구에 스탬프함이 다소곳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석모대교가 개통되기 전 외포리로 뱃길이 분주히 오가던 선착장입니다. 지금은 그냥 방치되어 있네요. 바다건너에는 외포리여객터미널이 또렷이 보입니다.

 

나룻부리항 시장, 조용합니다.

 

석포항 정류장에서 70분 기다려 19:20분에 31A버스에 승차, 19:53분 강화터미널에 하차, 20:00에 3000번 버스에 환승, 송정역에서 5호선 환승, 귀가하였습니다. 오늘 두 군데서 알바하지 않았더라면 17:50 보문사 출발 버스에 탈 수도 있었을 텐데.. 하는 이쉬움이 남네요.

 

오늘 걸은 거리는 17.5k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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